대전에서 다소 외각에 위치해 입구의 복잡함에 잠시 멈칫하지만, 학교에 발 들여놓는 순간, 어릴 적 초등학교에서나 봄직한 드넓은 운동장에 금세 반가운 마음이 생겨난다. 머무를수록 학교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학교! 작은 일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학교와 학부모가 함께 하는 진잠중학교를 만나본다.
올해로 36회에 걸쳐 만천명의 졸업생을 배출시키고 24학급에 51명의 교직원이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진잠중학교. 역사를 자랑하는 반면 지역 특성상 여러모로 낙후되었던 학교였다.
이곳에 부임한 성진경 교장은 장교 출신답게 강한 리더십을 자랑하며 교직원간의 인화 단결을 위해 애쓰고 있다.
또 학생들이 내 집처럼 지낼 수 있도록 학교시설에 큰 관심을 두어 증축과 리모델링을 실시해 학교가 균형 잡힌 모습을 갖추었다.
●하루 20분 독서교육 중점
“우리 학교는 일과 전 20분을 독서교육에 할애할 만큼 학생들의 독서생활을 권장합니다. 가장 공을 들여 새롭게 장식한 곳도 도서관이지요.” ‘하버드 대학의 졸업장 보다는 독서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는 문구가 눈에 띄는 도서관‘진마루 꿈터’는 8,000여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언제나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을 위하여 활짝 열려 있다.
도서관에는 특별히 사서를 두지 않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자원봉사로 관리하고, 1일 1한자 익히기를 하여 독서에 도움이 되게 하고 있다.
“또한 급식실이 없어서 학생들이 힘들게 급식 나르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쓰러웠는데, 공사에 박차를 가해 3월 새 학기부터는 학생들이 편안하게 급식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며 재능을 개발하는 사람으로!
진잠중학교는 모든 교사가 열심히 연구하여 학생들 성적을 향상시키고, 학부모들을 자주 초대해 자녀들의 학습모습을 볼 수 있도록 담임 공개수업과 과목별 공개수업도 연 4회 실시하고 있다.
또 학부모시험감독제를 두어 시험 감독을 학부모회에 일임해 자율로 실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미래 학부모회장은 “학교에서 학부모를 믿고 맡겨주니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어려움 없이 학부모시험감독제가 정착되었다”고 평가한다.
진마루 축제 또한 독특하다. 신기창 연구부장 교사는 “전체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없어 고민하던 끝에 작년에는 교장선생님께서 직접 인근에 있는 큰 교회를 빌려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이 하나 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며 작년 축제를 회상한다. “평소 독서 실력을 발휘하는 골든벨 시간, 학생들을 열광시킨 선생님들의 텔미춤 공연, 학부모 참여 코너인 밸리댄스와 노래자랑은 성원이 대단해 시간상 참가 제약을 할 정도였습니다”라며 열띤 자랑을 하신다.
●지역 주민들도 한마음
2008년 신입생을 위해 ‘중학생을 위한 적응자료’ 책자를 제작 배부하시는 자상한 교장선생님은 5%의 지시와 95% 확인하는 자세로 학생과 선생님들을 대하시는 내유외강 형으로 진잠중학교를 사랑하시는 많은 진잠man들의 사랑을 받고 계신다.
6년째 누구보다 먼저 자발적으로 일하는 한해남 위원장은 “하교 후 아이가 학교이야기, 선생님이야기를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한참을 들어 줘야 해요”라며 행복한 고민을 전한다.
체육대회 때 백 여분 참여한 학부모회에 교장선생님께서 노랑 냄비를 증정해 주셔서 인근 초등학교에서도 따라했다며 교장선생님 자랑을 하는 학부모회장은 부부가 모두 진잠중 출신으로 학교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이런 노력을 지역에서도 알아본 탓일까. 이웃 주민들의 자발적인 봉사도 줄을 잇고 있다. 전직 장교로 퇴임한 전형호 씨는 ‘학교 배움터 지키미’로 복잡한 등하교 지도는 물론 인성지도에도 열심이다.
●선생님이 먼저 노력하는 학교
진잠중학교는 차별화된 교육을 위해 선생님이 먼저 노력하는 학교이다.
3無운동(흡연, 폭력, 핸드폰)을 위해 교사들도 학교 내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시험기간 등에 핸드폰을 소지하지 않도록 학교 곳곳에 공중전화를 설치했다고.
“체벌 없는 지도를 위해 상·벌점 제도를 운영하며 단계에 따른 지도와 35년 만에 학생들에게 마음의 변화와 소속감, 자신감을 주기 위해 교복을 새롭게 바꾸는 시도도 했습니다.”
언제나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향해 교장실 문을 빼꼼히 열어 둔다는 성 교장의 말 속에서, 학생들을 향한 자애로움을 엿볼 수 있다.
첫댓글 8,000여권의 도서가 있는 도서관.... 보기에도 부럽고 마음이 흐뭇했던 진잠중학교가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