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저자인 나가이 다카시 박사가 가톨릭 신자인 부인을 만나 신앙을 받아들이고 2차 대전 당시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인해 폐허가 된 시대적 상황에서의 좌절과 고통 속에서 느끼는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입니다.
주인공이 세례받기 전 비신자의 시선으로 가톨릭 신앙을 서술한 부분도 특이했고, 생의 소중한 모든것들이 사라진 잿더미 속에서도 "모든 것은 변해도 하느님 말씀은 영원하다" 는 진리를 깨달아가는 과정이 감동을 줍니다.
소설 형식이라 지루하지 않게 읽을수 있고 읽다 보면 가톨릭 교리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어요.
이 분의 저서 중 "묵주알" 이란 책도 참 눈물겹고 아름다운 글입니다.
일본은 천주교 신자가 많지 않은데 명작을 남긴 깊은 영성을 가진분들이 계셔서 부럽기도 해요.
2.가문비나무의 노래(마틴 슐레스케 글, 도나타 벤더스 사진)
언젠가 제가 좋아하는 신부님을 방문했었을때 책꽂이에 이 책이 있어서 괜시리 기분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띠지를 보니 책을 추천하신 분이 무려 <김영란법>의 김영란 전 대법관 이시네요^^
바이올린을 만드는 장인인 작가가 글을 쓰고 사진작가인 도나타 벤더스의 멋진 흑백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도나타 벤더스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감독인 빔 벤더스의 부인이라고 하니 저랑 인연이 많은 책이네요^^
악기를 만드는 고귀한 작업을 통해 작가가 느끼는 삶의 의미와 신앙적 깨달음들이 365일 짧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냥 참 아름다운 책입니다. 사진도 많고 글도 적어요.^^
음악에 대한 이야기, 끊임없이 하느님과 연결시켜주는 맑은 생각들, 영감을 주는 사진들..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차분해지고 위안을 받게 됩니다.
3.아주 특별한 순간 (안토니오 사지 신부)
이 책은 인도 빈첸시오회 소속의 안토니오 신부의 피정지도 내용을 엮은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강의장에서 말씀을 듣는 느낌입니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는 특강이요~^^
피정이란 말을 자주 접하게 되실텐데요..피정이란 일상생활을 벗어나 묵상이나 기도 등을 통해서 자신을 살피는 일을 말합니다. '피세정령(避世靜靈)'의 줄임말로 세속을 피해서 영혼을 정화한다는 뜻이겠지요?
몇년전 신부님들이 피정 가셔서 미사가 없는 며칠동안 저도 피정한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성경말씀도 쉽게 설명해주고 십계명이나 고해성사 같은 가톨릭 교리에 관한 내용도 있고 예로 드는 이야기도 재치가 넘치고 재미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은총이 가득한 피정여행을 저혼자 다녀온 기분이 들어 즐거웠습니다.
4.그와 나 (가브리엘 보시)
이 책을 소개하기는 조금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가브리엘 보시 라는 프랑스 여인이 내면에서 들려오는 그리스도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나누는 대화를 적은 글입니다.
1874년 생인 가브리엘 보시가 62세가 되던 1936년부터 1950년 세상을 떠나기 2주 전까지의 대화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말로 그리스도의 목소리인지 사적계시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지만 글의 내용이 너무 좋고 위안을 줍니다.
가브리엘 자신도 (목소리 또는 목소리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의 가능성) 의심했으나
"만일 이 말들이 인간적인 본성에서 나온다면 그 본성을 창조한 것은 내가 아니냐?" 라고 분명한 답을 줍니다.
처음 이 책을 어떻게 접하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한동안 이 책에 푹 빠져 나도 무슨일이든지 예수님께 묻고 답을 들으려 노력하면서 함께 계심에 설레였던 기억이 납니다.
5.교회상식 속풀이 (박종인 신부)
전례나 관습등 알쏭달쏭 질문하기도 애매한 여러가지 것들을 속시원하게 알려주는 책 입니다.
세례를 받았다고 해도 금방 가톨릭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는 것이 아니니까
곁에 두고 궁금할때마다 찾아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거에요.
우리가 누군가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지요?
노력한 만큼 빨리 친해지고 사랑에 빠지면 함께 있고 싶고 만나는 시간이 기다려질겁니다.^^
이제 오늘부터 1일^^ 예수님과 사귀게 되신 새 영세자분들, 예비자들 모두
예수님을 만나게되고 사랑하게 되셔서 기쁜 신앙 생활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