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의 뿔을 우리는 보통 녹용이라고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라기 시작한지 2개월 이내의 아직 각질화가 되지 않아 만져보면 약간 물렁할 정도로 조직이 연하고 털이 골고루 덮여 있는 수컷의 뿔을 일컫는데, 알래스카 순록의 경우는 암컷도 뿔이 난다.
하지만 암컷의 뿔은 외형만 수컷의 뿔과 같고 녹용이라 불리지도 않을 뿐더러 약용으로 쓰이지도 않는다. 자라기 시작해서 한 달 이내의 뿔은 아주 부드럽고 혈액이 많이 있다.
보통 한 달정도 되면 30cm정도로 뿔이 자리고 2개월이 되면 가지가 두개 정도 뻗는데 품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개는 60~70cm까지 자라며 엘크 같은 사슴은 1m까지도 자란다. 이때 잘라서 약용으로 쓰는 것이 가장 좋다.
가을이 되면 물렁거리던 뿔이 단단하게 각질화가 되는데, 이는 발정기에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위해서이다. 이렇게 각질 화된 뿔이 녹각이다. 또한 이 녹각이 채취시기를 놓쳐 칼슘 화된 후 단단해져서 저절로 떨어진 것을 낙각이라 한다.
2. 녹용 이용법
가. 한약에 첨가하여 함께 달이는 방법
한의원이나 약재상에서 지어온 한약을 달일 때 구입한 생녹용을 함께 넣고 달여 섭취한다.
나. 생녹용만 따로 달여 섭취하는 방법
생녹용을 압력솥이나 약탕기에 넣고 물을 넉넉히 부어 달이는데, 경우에 따라 대추, 밤, 생2. 강을 넣어도 좋다. 생녹용이 완전히 녹으면 삼베나 천으로 찌꺼기를 걸러내고, 식으면 묵처럼 되는데 이를 냉장고에 보관하였다가 1스푼씩 지어온 한약과 함께 데워 섭취하거나, 한약 없이 녹용만 1스푼씩 데워서 섭취하여도 좋다. 또는 국산차나 곰탕 삼계탕 등에 일정량을 넣어서 이용하면 좋다.
다. 녹용 달이는 법
절단된 생녹용을 생강 30g~40g정도로 썰어서 약탕기, 압력솥에 넣어 물 3000cc로 1회 끓인 후 거품을 제거하고 가장 작은 불로 2시간 정도 달인다.
물이 부족하여 타지 않도록 주의한다.
완전 분 해시 2300~2500cc 정도 남게 달인 다음 찌꺼기등 이물질은 삼베 천으로 걸러낸다.
녹용 달 인물은 식혀서 냉동고 얼음케이스=에 붓고 냉동시킨다.
3. 녹용선택법
소비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슴의 품종보다는 녹용자체의 품질일 것이다. 즉, 분골, 상대, 중대 또는 하대인가의 여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크기는 좀 작아도 녹용의 가장 위부분인 분골 및 상대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용의 선택은 같은 전지의 녹용이라도 그 부분에 따라 성분, 품질 및 가격의 차이가 크고 또한 섭취하는 사람의 섭취목적 및 체질과도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으므로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로 하는 것이 좋다.
털
짧고 회백색 털이 나 있을 것
색
적갈색을 띠는 것
절단면
치밀도가 균질한 것
냄새
없어야 한다. 건조 상태가 좋지 않았을 경우 부패한 냄새가 날 수도 있다.
약효
녹용은 윗부분인 상대, 그 중 가장 위쪽인 납편 또는 분골이 최상품이다.
건조 상태
건조 상태가 좋아야 약효도 좋을 뿐더러 생녹용은 건조되면 무게가 약 1/3정도로 감소하므로 잘 마른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종류
* 분골 : 절단면에 까맣게 각질 화된 부분이 있으며 대체로 흰색의 굵기가 가늘고 치밀한 조직이며, 가격은 가장 비싸다.
* 상대 : 조직이 치밀하고 붉은 핏빛의 연한 갈색이다.* 중대 : 가운데 구멍이 있고 나이테 같은 줄이 보임, 색은 대체로 붉다. * 하대 : 큰 구멍이 숭숭 뚫려있으며 흰 갈색을 띰.
4. 녹용과 체질
만약 체질에 맞지 않는 환자에게 녹용을 쓰게 되면 발열, 코피, 두통, 심계항진, 설사 및 소화불량, 오심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는 섭취를 중지하고 감초달인 물이나 녹두죽 등을 먹는데 이러한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체질감별 및 적절한 가감처방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녹용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뚱뚱하고 소화불량인 사람
-두통이 심한 사람-몸에 열이 많고 항상 얼굴이 불그레한 사람
-감기 증상이 있을 때
-알레르기 증상이 있을 때-코피 등 출혈성 질환이 있는 사람
-생후 10개월 미만의 아기-몸이 붓거나 간질환이 심한 환자
5. 녹용복용 상식
가. 녹용 섭취 시에는 청량음료나 김, 미역 등의 요오드 함유 식품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나. 녹용은 1년에 자기 나이만큼 먹는다. 즉 2살은 2첩을 먹이고 4살은 4첩을 먹이는데 한꺼번에 먹이는 것보다 1년에 두 차례 식 절반으로 나누어 먹이는 것이 좋다.예를 들어 10살이면 봄에 5첩, 가을에 5첩을 먹인다.
다. 섭취 중 설사를 할 경우에는 체질에 맞지 않거나 용량이 강한 때문이다. 이때는 하루 쉬었다가 다음날부터 절반씩 줄여먹는 것이 좋은데, 그래도 약효에는 지장이 없다.
라. 열이 있거나 목이 부었을 때, 또는 피부 알레르기가 심할 때에는 섭취를 중지한다.
마. 녹용이 든 약을 먹기 전에는 회충약을 먹는 것이 좋다.
바. 녹용은 잘 건조된 상태라면 냉장고보다는 설합속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간혹 냉장고 속의 반찬 냄새라도 배게 되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단, 젖은 상태의 생녹용이라면 냉동 칸에 보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