靜庵 趙光祖
詠琴 거문고를 읊어
瑤琴一彈千年調 옥 거문고 한번 타 천년 고르게 아름다운옥요
聾俗紛紛但聽音 귀먹고 어지러워 소리만 들어 어지러워질분
怊悵鍾期沒已久 슬프다 종자기는 떠난 지 오래 ※鍾子期 슬플초창
世間誰知伯牙心 세상에 누가 알아 백아 마음을 ※知音 伯牙絶絃
綾城謫中 능성에 귀양 살며
誰憐身似傷弓鳥 누가 가련 이내몸 활에 다친 새
自笑心同失馬翁 스스로 웃는 마음 변방 늙은이
猿鶴定嗔吾不返 원숭이 학 성내어 난 못 돌아가
豈知難出覆盆中 어찌 알랴 어려워 판을 뒤집기
送安順之赴求禮 구례현에 부임하는 안순지를 보내며
君行屬春時 맡음에 그대 가니 봄날인 때에
天地養仁和 하늘땅 길러내니 어진 어우름
活潑江新流 사방에 물녹아 강물은 새로워라
耒茸草生坡 새싹 돋아나고 언덕엔 풀 자라네
道逈千里遠 길은 멀어 천리 길 멀기도 하지
眼中歷幾多 돌아보면 산 넘고 물 건넌 일 몇번니던가
君子惟心遠 군자는 오직 마음 멀리 보아야 하는 것
無非意所加 마음 쓸 곳이 없지 않도다
他日聞報政 뒷날에 들을 테니 선정을 알려
須憶此日歌 모름지기 새겨두길 이 날의 노래를
贈松齋(증송재) 송재에게 주며 ※松齋 李堣(1469~1517)
特松凌雲碧(특송능운벽) 우뚝 솔 푸름 구름을 깔봐
孤月照氷寒(고월조빙한) 외론 달 차게 얼음을 비춰
欲識先生節(욕식선생절) 알아보려는 선생의 곧음
請取松月看(청취송월간) 부디 바라봐 소나무 달을
送順之南行(송순지남행) 순지의 남행을 보내며 ※安處順(1493~1534)
慈母保赤子(자모보적자) 어머니 지켜 갓난아이를
莫學中兒情(막학중아정) 배움 없어도 아이 뜻 맞춰
吾民此有口(오민차유구) 우리 백성에 이래 있는 입
我志當先明(아지당선명) 내 뜻 마땅히 먼저 밝혀야
濟物固分事(제물고분사) 물건 건짐은 정말 맡은 일
素學爲今行(소학위금행) 평소 배움을 이제는 해야
化宣君能否(화선군능부) 고쳐 베풂을 그대 하겠나
最父子弟兄(최부자제형) 가장 먼저는 부자형제로
大雅曾未聞(대아증미문) 대아 일찍이 아니 들어서 ※詩經 大雅
汚染何由淸(오염하유청) 더럽게 물듦 어찌 맑힐까
送順之南行(송순지남행) 순지의 남행을 보내며
君行屬春時(군행속춘시) 그대 떠남은 봄날인 때라
天地養仁和(천지양인화) 하늘땅 길러 어짊 어우름
活油江新流(활유강신류) 살아 매끈해 강물 새 흐름
丰茸草生坡(봉용초생파) 무성한 풀은 비탈에 돋아
道逈千里盡(도형천리진) 길은 멀어서 천리를 다해
眼中幾歷多(안중기력다) 눈에 든 몇몇 지나침 많아
君子惟心遠(군자유심원) 군자는 오직 마음이 멀어
無非意所加(무비의소가) 없지 않으니 뜻에 더할 바
他年聞報政(타년문보정) 다른 해 듣지 다스림 알아
須憶此日歌(수억차일가) 꼭 새겨두길 이 날 노래를
送順之南行(송순지남행) 순지의 남행을 보내며
扶時有所歸(부시유소귀) 때를 붙들어 돌아감 있어
適幾尤陳力(적기우진력) 낌새 맞추어 더욱 힘을 펴
習流慣可人(습류관가인) 흐름을 익혀 사람에 버릇
奈如戕善俗(내여장선속) 어찌 해칠까 착한 풍속을
聖主方轉化(성주방전화) 성주는 마침 바꿔 고치니
東丘欣日出(동구흔일출) 동녘 언덕에 기쁜 해 솟아
款款效忠信(관관효충신) 정성을 들인 충성과 믿음
莫此更何得(막차갱하득) 이 없이 다시 무엇을 얻나
天威嚴咫尺(천위엄지척) 하늘 두려움 곁에서 엄해
一誠毋移易(일성무이역) 한 정성으로 바꾸지 말라
曺梅溪偉輓(조매계위만) 매계 조위의 만가 ※曺偉(1454~1503)
梅溪先逝寒暄弔(매계선서한훤조) 매계가 먼저 가니 한훤당 조문
野史當年感愴多(야사당년감창다) 야사에 오를 이 해 슬퍼함 많아
聞道河陽猶有子(문도하양유유자) 도 들으니 하양에 그대 있는 듯
霜天如見一黃花(상천여견일황화) 서리 날에 보는 듯 한 떨기 국화
題姜淸老隱蘭竹屛(제강청로은난죽병) 강청로의 난죽 병풍에 제하다
南巡飄不返(남순표불반) 남으로 돌아 휑하니 못 돌아와
哭帝喪英皇(곡제상영황) 순임금 울어 아황 여영 잃고서
血染成斑竹(혈염성반죽) 피로 물들여 소상반죽 되었네
淚沾漾碧湘(누첨양벽상) 눈물로 적셔 출렁여 푸른 상수
題姜淸老隱蘭竹屛(제강청로은난죽병) 강청로의 난죽 병풍에 제하다
筍生俄茁葉(순생아줄엽) 죽순이 나니 문득 잎 돋아
稚長却成竹(치장각성죽) 어린것 자라 대나무 되네
觀物做工夫(관물주공부) 물건을 보고 공부로 삼아
如斯期進學(여사기진학) 이같이 맺어 배움 나아가
送順之南行(송순지남행) 순지의 남행을 보내며 ※安處順(1493~1534)
大道久寂寞(대도구적막) 큰 도는 오래 고요 쓸쓸해
異議今崢嶸(이의금쟁영) 다른 말들이 이제는 우뚝
渾渾千丈波(혼혼천장파) 물소리 철철 천 길 물결에
黃流欲揜淸(황류욕엄청) 누런 물 흘러 맑음 덮치려 가릴엄
王澤滯莫下(왕택체막하) 임금 덕 막혀 못 내려가니
殘氓無自生(잔맹무자생) 남겨진 백성 절로 삶 없어
嘗聞古君子(상문고군자) 일찍이 들어 옛날 군자는
歎靡逢君明(탄미봉군명) 못 만나 탄식 임금 밝음을
維時難再得(유시난재득) 오직 때란 건 다시 못 얻어
爲君鳴不平(위군명불평) 임금 위하면 불평에 울어
秋夜舟中奉別金子由之任榮川(추야주중봉별김자유지임영천)
가을밤 배 안에서 김자유가 영천으로 부임함을 전별하다
才傑應時運(재걸응시운) 재주 뛰어남 때에 맞아서
登庸簡上心(등용간상심) 올려 씀 임금 마음에 들어
豸威烏扇肅(치위오선숙) 해태 위엄에 검 부채 엄숙
虎略塞垣深(호략새원심) 호랑이 지략 변방 담 깊이
再折淸都桂(재절청도계) 다시 꺾으니 청도의 계수
重鳴宓子琴(중명복자금) 거듭 울리니 복자 거문고
萊衣兼晝錦(래의겸주금) 풀 옷 아울러 낮에 비단옷
壽席雪盈簪(수석설영잠) 축수 자리에 흰 머리 비녀
贈張孟羽(증장맹우) 장맹우에게 드리며
平生技倆路岐頭(평생기량로기두) 한 삶 살며 재주에 길이 갈린 머리에
白首窮途謾抱愁(백수궁도만포수) 흰머리 길이 막혀 품은 시름 속이네
上帝聰明元在我(상제총명원재아) 하느님 밝고 밝음 원래는 내게 있어
向來名利不曾求(향래명리부증구) 오면서 이름이끗 일찍이 찾지 않아
江湖亭會遊(강호정회유) 강호정에 모여 놀다
洛陽西畔海門東(낙양서반해문동) 낙양 서쪽 언덕에 바다 문 동쪽
地勢逶迤壑勢雄(지세위이학세웅) 땅 모양 구불구불 골짝 꼴 웅장
八九人家山影裏(팔구인가산영리) 여덟아홉 사람 집 산 그늘 속에
兩三禽語水聲中(양삼금어수성중) 두어마디 새소리 물소리 함께
淸風入戶繩床冷(청풍입호승상랭) 맑은 바람 들인 문 줄 평상 서늘
返照侵簾酒杯空(반조침렴주배공) 되비쳐 발에 드니 술잔이 비어
踏遍名園花事歇(답편명원화사헐) 두루 다닌 이름동산 꽃구경 마쳐
春光隨我杖頭紅(춘광수아장두홍) 봄빛이 날 따르니 지팡이 붉어
題姜淸老 㶏 蘭竹屛 八首○一首逸
人生本自靜(인생본자정) 사람의 삶이란 본디 스스로 고요하니
淸整乃其眞(청정내기진) 맑고 단정함이 그 참됨이라네
穩毓馨香德(온육형향덕) 안온하게 기르면 향기의 덕 풍겨나니
何殊草與人(하수초여인) 풀과 사람이 어찌 다르다 하랴
送韓恕卿 忠 赴忠淸水營
城闕關山北。樓臺瘴海邊。歸心迷極浦。別淚洒寒天。木落晴江雨。秋深古壘煙。悠悠投絶域。日暮撫孤絃。
첫댓글 ◐충청수영(忠淸水營)에 부임하는 한서경(韓恕卿) 충(忠)을 보내다!◑
◐城闕關山北(성궐관산북)성궐은 관산의 북쪽이오,
◑樓臺瘴海邊(누대장해변)누대는 장해의 가이로다.
◐歸心迷極浦(귀심미극포)돌아갈 마음은 포구에서 헤매이고,
◑別淚洒寒天(별누쇄한천)이별의 눈물은 추운 날에 뿌렸도다.
◐木落晴江雨(목낙청강우)나뭇잎은 청강비에 떨어지고,
◑秋深古壘煙(추심고루연)가을은 옛 성터의 노을에 깊어 간다.
◐悠悠投絶城(유유투절성)멀고 먼 고장에다 이 몸을 던져두고,
◑日暮撫孤鉉(일모무고현)저문 날 홀로 앉자 거문고나 타 볼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