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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온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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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안 작가 나보다 더 오래 내게 다가온 사람_서평(해설)
달꽃 추천 0 조회 123 24.07.27 15:43 댓글 15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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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08.03 17:37

    첫댓글 시집 <나보다 더 오래 내게 다가온 사람>은 그 제목만 해도 여러 번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느꼈어요. 다시 읽을 때마다 주는 감정적 깊이가 더해지는 제목이었습니다.
    '시에서 보여주는 영원성의 기약은 미래가 아닌 현재에 있다' 라는 말이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제게는 이 말이 불확실할 수 있는 미래가 아닌,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거짓 되지 않은 순수한 기약을 맺는 것으로 다가왔어요.
    대상을 향한 담담한 묘사 만으로도 그 속에 담긴 연민과 사랑, 그 애틋함이 전하는 울림이 있다는 것이 문학에 애정을 품고 있는 저로서는윤학 선생님의 표현 방식이 이상적으로 느껴졌어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D

  • 작성자 24.08.03 20:54

    아니 어쩜 이렇게 잘 읽었을까. 연송이 댓글에 더 놀라는 1인

  • 작성자 24.08.04 16:04

    부담스럽게 왜케 열심히 써주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잘 읽었다고만 해도 고마울 텐데 정성스런 감상 고맙다

  • 작성자 24.08.04 21:04

    @달꽃 어떻게 읽었는지 자세히 써야 월욜 실기 연습 문제에 이해도가 생길 것임

  • 24.08.04 14:50

    삶은 타협의 연속이다. 언제나, 어디서나 우리는 매순간 타협을 하며 살아온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타협을 하면 삶을 살기 쉬워지고 불필요한 사색의 고통을 느끼지 않아도 되니까. 그러나 <나보다 더 오래 내게 다가온 사람>에선 그런 타협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이 시는 우리에게 생각을 필요로 하고 그 사려의 끝에 찾아오는 여운을 느끼게 한다. 위 서평에 서술된 것처럼 과속과 과언의 현대시와는 분명히 다른 저속와 음언의 시를 고수한다. 그것은 새가 자신과 타협하지 않으려는 정신의 길이었다. 이 문장은 이윤학이라는 사람을 보여줌과 동시에 시를 대하는 시인의 속도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시인은 자신만의 속도로 연민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글속에 녹여내고 그 글이 우리에게 스며들도록 만든다.
    나보다 더 오래 내게 다가온 사람. 이 시는 하나의 사랑 이야기다. 그러나 마냥 달콤한 것이 아닌 다크 초콜릿처럼 뒷맛이 있는 쌉쌀한 사랑으로 채워져 있다. 그것이 되려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어쩌면 모두가 눈길을 주지 않는 불가능성마저도 하나의 가능성이기에. 그걸 깨닫기 위해 우리는 이 시를 읽어야 한다.

  • 작성자 24.08.04 21:09

    다크 초콜렛이라. 요즘 식의 감각적인 해석인 거 같단 생각도 드네요

  • 24.08.04 18:52

    제가 아직 '나보다 더 오래 내게 다가온 사람' 을 읽지 못해서, 민주 선생님의 서평으로 처음 내용을 접했습니다! 원문을 보지 못했는데도, 각 시가 가지고 있는 의미랑 내용이 너무 잘 느껴져서 감동적이었어요. 제가 의미만 겨우 알고 있거나, 익숙하지 않아서 평소에 잘 사용하지 못하는 단어가 술술 나오는 것도 너무 신기하면서 대단했습니당...! 가끔 글을 쓸 때 뭔가 마음에 차지 않는 단어밖에 사용할 수 없을때 너무 답답한데 이 서평은 그런거 없이 술술~ 읽혀서 심장이 뻥하고 뚫리는 느낌이었어요. 보면서 엄청 감탄했고, 또 그만큼 반성하게 된 서평이었어요! 역시 민주쌤은 짱이십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고 감사합니당!!!

  • 작성자 24.08.04 21:10

    시 자체의 해석을 자꾸 다방면으로 생각해보려는 연습이 중요하니까, 이해하기 힘든 문학의 경우 꼭 해설이나 서평을 읽어보며 해석 능력을 키워나가보렴.

  • 24.08.04 20:02

    해당 시집을 아직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민주 선생님의 서평으로 먼저 접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현재보다 미래를 위한 삶을 더 추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의 소중함과 현존성을 잃은 채 앞으로의 편리만 추구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이윤학 선생님이 추구하는 시와 세계는 정말 현재를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해 주었습니다.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겠지만, 그 속에 담긴 아름다움과 진리를 느끼게 해 주는 서평을 보니 시에 대한 흥미가 생긴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 24.08.04 21:11

    시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니 감동이네^^ 희우는 워낙 여러 빛깔의 깊이를 지니고 있으니 시공부도 도움이 많이 될 듯해

  • 24.08.04 20:41

    <나보다 더 오래 내게 다가온 사람>을 제대로 읽어보기 전에 서평을 먼저 접했는데 책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저는 '타협하지 않는 정신의 길'이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점점 시간이 흐르는 걸 느낄 때면 과거를 생각하게 되고, 그럴 때면 제 타협들이 자주 떠오릅니다. 어리석었던 타협을 되돌릴 순 없지만 저 또한 그런 정신의 길을 추구하고 싶은 입장으로서 윤학 시인님을 정말 본받고 싶다고 느껴졌어요.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어른' 같으셨습니다. 이 글로만 판단할 순 없겠지만요,,, 윤학샘의 시를 읽을 때면 항상 그 속의 외로움, 고독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서 저는 생기와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았어요. 이런 감각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을 잃지 않는 자'만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냥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 작성자 24.08.04 22:42

    지희는 항상 쌍방향을 생각하는구나 정말 좋은 객관화이다..bb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며 동시에 생기와 아름다움을 본다니!!!

  • 24.08.05 02:31

    ‘타협하지 않는 정신의 길’, 시작부터 집중하며 서평을 읽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저는 선생님이나 주변 어른들로부터 타협하지 말라는 말을 종종 듣고 자랐는데, 잊고 지냈던 말을 다시 떠올리게 되어 제 나약한 정신력을 재정비할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오직 자신을 잃지 않는 자만이 품을 수 있는 사금의 가녀린 빛, 그 대낮의 별빛을 따라 정신의 외길을 걸어온 그의 시는 낭만에 기대려 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이나 ‘말을 감추고 보여줌으로써 풍경의 여백 속에 당신의 마음이 앉을 자리를 내어준다’라는 표현 등이 참 멋졌습니다. ‘시의 여백을 묘사’라고 말하는 이윤학 선생님의 말도 참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저만의 명확한 문학적 세계와 정신을 갖고, 이윤학 선생님처럼 타협하지 않고 초심을 잊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대낮의 별빛을 따라 정신의 외길을 걸을 수 있겠지요? 좋은 시와 멋진 서평 감사합니다.

  • 24.08.05 02:44

    시집을 아직 사 읽어보진 못했으나, 서평에 등장한 짧막한 시구를 읽을 때 마다 사야겠다는 강렬한 집착이 일었습니다. 희미하게 전소되어가는 제 안의 색채에 오로라 가루가 뿌려진 느낌이랄까요? <별들의 시간>에 '그 사람을 닮은 새벽별들을/ 그 사람의 눈동자에 파종한 적이 있었다' 와 <대파 술잔>의 '어떻게 살까 궁리할 때는 몰랐어요 어떻게 죽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있겠다 싶은 저녁이 오고 있었다' 는 전에 산문집에서 읽을 때에도 무척 인상깊었던 시였는데 여기서 단독으로 다시 한번 보니 여전히 좋습니다. <수레국화> <시한부> 는 정말 이윤학 시인님은 언어의 마술사가 아니실까 생각해 보게 되는 생각을 하게 된 시였습니다.
    '나보다 더 오래 내게 다가온 사람' 서평을 읽으며 이 말의 뜻을 자꾸만 곡씹어보게 되었는데요. 그저 한없이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나조차도 방대하고, 까다로워 다가가는 체만하던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은 모든것을 다 포용하고 상대가 놀라지 않게, 자신에게 점차 스며들 수 있도록 다가와준 거니까요. 하지만 상대방의 다정은 쉽게 눈치챌 수 없는 법. 이윤학 시인님이 얼마나 다정하고 섬세한 시를 쓰시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 24.08.05 03:53

    ‘불가능성마저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화해의 시도가 엿보인다’ 라는 서평이 마음에 닿았습니다. 저 문장은 「폐등대」를 가리키며 적혀있습니다. 「폐등대」 부분을 읽어보면 떠나기 전의 그대의 꿈을 자신이 할 수 없어도 해주고 싶다는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독자가 충분히 사유할 자리, 자신의 삶을 반추할 시간을 마련해줄 때 비로소 시의 행간은 풍요롭게 채워진다. 시의 여백을 시인은 묘사라고 말한다’ 라는 서평이 있습니다. 시인이 언어에 대해 타협하지 않다는 사실은 시인만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언어에 있어서 감정을 말하지 않는 다는 것이 하나의 공백이 되어 우리에게 사유할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 아닐까 합니다.
    ‘그가 시에서 보여주는 영원성의 기약은 미래가 아닌 현재에 있다.’ 서평 중 하나의 말처럼 묘사를 통해 보여주는 것들은 현재의 우리들이 왜 살아가는지를 그려줍니다.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는 이윤학 시인의 시에 대해 문학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서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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