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끝나고 2023년 여름 31일간의 중앙아시아 지역인 탄탄탄여행을 다녀왔다.
그.
리.
고.
2024년, 세상 나이 앞자리에 아직 6자를 달고 있다는 생각에 괜히 마음이 급해졌다.
아직 안 가본 곳이 많은데 싶기도 하고, 더 나이 들기 전, 그리고 두 다리 성할때 더 많은 트레킹 여행을 하고 싶었다.
이 순간 필이 꽂힌 곳이 <캐나다로키트레킹>이다.
2023년 11월 초부터 다음 여행지인 2024년에 가고 싶은 캐나다로키트레킹에 대해 알아보았다.
코로나 3년간의 공백 여파 때문인지, 혜초, 신발끈 등등 후덜덜한 가격이다.
매번 그랬듯이 국내 여행사를 통하기보다는 현지 여행사를 찾던 중 돌로미테 트레킹때 이용한 영국의 엑서더스 여행사 상품을 알아보았다.
역시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생각에 더 검색하다가 우연히 [미주트래킹]이라는 현지 여행사를 알게 됐다.
미주트래킹의 첫 화면에 [KBS 영상앨범 산 696회, 캐나다 로키]가 올라와 있었다.
오호라~~~ 여기다 싶었는데 내가 바라는 바는 아니지만, 아니나 다를까 대장이 한국인이다.
나의 온라인 질문에 대한 답이 어느 날(2023년 12월2일) 낯선 이름의 카톡으로 먼저 떴다.
미주트레킹의 박대장이라며 연락처와 2024년 트레킹 일정이 쫘악~~ 올라왔다.
이 또한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닌 꽉꽉 짜인 2024년 일정(한 달에 2~3건씩)들을 보니 정말 규모가 대단했다.
그러던 중 일정 내용을 보니 알래스카 트레킹과 캐나다 로키 트레킹의 연결이 하루 사이다.
오호라~~ 이거면 한 번의 항공권으로 두 개를 섭렵할 수 있겠구나 싶어 박대장에게 톡을 보냈다.
내가 전문 산악인이 아니고 체력이 일반인 정도인데 가능하냐 물었다.
두 트레킹 모두 종주가 아니라 한 코스씩 풍경을 즐긴다며,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2023년에도 네 분이 그리했단다.
그리고 앵커리지에서 캘거리까지 이동은 내가 알아서 하는 거냐 물었다.
1박 숙박료와 항공 이용료 400$을 추가하여 여행사와 함께 이동한단다.
그리하여 2024년 여름 여행 계획은 알래스카 트레킹과 캐나다 로키 트레킹이 연결됐다.
박 대장은 시차도 다르고 바쁜 일정에도 나를 '금선씨'라는 호칭으로 부르고 나의 궁금한 질문에 답을 준다.
미국 동부 워싱턴에 사는 이민 38년 차라며 나의 카톡 프로필을 본 모양이다.
나의 책 출간에 관한 질문과 자기가 쓴 여행 후기를 정리한 파일을 보내준다.
대단한 역마살을 가진 여행가이며 새로운 여행 개척자이기도 하고 여행글쟁이 맞다.
간혹 마땅치 않은 것은 영업의 일환이겠지만 2~300명이 넘은 회원(방명록) 전체에게 단체톡을 보내는 것이다.
나만 슬그머니 빠지면 될 일이지만 좋은 여행 정보가 가끔 있고 골라먹을만한 게 있나 싶어 그대로 두게 된다.
이리하여 2024년 여름 여행 계획은 <알래스카 트레킹>과 <캐나다 로키 트레킹>을 별 망설임 없이 확정했다.
이런 나의 계획과 심사숙고에 확신의 점을 찍어 주신 백지수표님께도 이 자리 빌어 감사드린다.
잠시 샛길로 빠져든다.
백지수표님은 어쩌다 인연이 되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나의 여행에 멘토다.
그나마 뚜렷한 기억은 몽블랑 트레킹 이후 프랑스에서 이탈리아 밀라노로 이동하는 기차표를 못 구해 안절부절할 때였다.
컴퓨터도 아니고 작은 스마트폰 액정에서 네트워크 불안정으로 기차표 예약이 어려울 때였다.
아마 이때도 여행 당일 여행기를 올렸을 때이고 어쩌다 내 여행기를 보시고 도움 주신 분이다.
이런 나를 진정시키고 내 일정에 맞은 기차표를 돈까지 완불하여 온라인으로 보내주셨다.
혼자서 낑낑대며 여행 다니는 내가 안쓰러울 수도 있지만 전혀 안면도 없는 내게 베풂이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내가 지은 이분의 이름이 백지수표가 됐다.
아아!! 내가 오래전 에티오피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때 부부의 여행기를 통째(?)로 보내주신 분 맞다.
난 여행 중 가끔 천사가 나타나는 행운을 안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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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앵커리지 항공권을 기억도 가물가물할 정도로 오래전(2024년 3월 2일)에 예약했다.
항공권 가격이 움직이는 생물이라 중도에 앉으면서 항공권 검색으로 시작했다.
마음이 흔들릴까 빨리한 것도 있지만 갑자기 특가 세일 화면이 떴기 때문이다.
3월 초 당시 볼 때마다 천 달러가 넘었는데 부킹닷컴의 특가로 808.40$(약 100만원)란다.
8월 26일에만 도착하면 된다는 생각에 즉시 예약하여 전자항공권을 받았다.
인천공항에서 앵커리지까지 지금 검색해도 같은 날 20시간 소요 편도의 경우 150만 원 전후 가격이다.
항공사와 몇 번의 경유, 소요 시간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
문제는 너무 늦은 시각 현지 공항 도착이고, 앵커리지 국제공항이 아닌 테드스티븐스 공항이라는 거.
취소하고 다시 예약하려니 환불 가능액이 200$도 안 된다.
어찌 알아서 되겠지 싶지만 우선 골치 아프다.
2024년 6월 21일
거문고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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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백지수표님 덕분에 새롭게 알게된 사실은
앵커리지에는 국제공항이 하나밖에 없으며 테드스티븐스 공항이 앵커리지 국제공항이라는 거.
백지수표님이 제대로 안심탕 한그릇을 주셨다는, ㅋㅋ 무식하면 용감하다.
인천~샌프란시스코~시애틀~앵커리지 국제공항까지 22시간 이동하는 완행비행기다.
미주트레킹에서는 늦어도 저녁 8시에는 도착하길 바라지만 내가 도착할 시간은 밤 10시 이후다.
여기서 이때 밝히긴 좀 뭐하지만 이 또한 별 문제없이 내가 능력껏 알아서 하면 된다.
이 또한 여행이니 아자아자~~ 홧팅!!이다.
2024년 8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