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7회 인천수석 연합전시회 관람기1
'00.10.29.
주말에 갑자기 집안에 일이 생겨서 몇 일전서부터 계획하였던 인천수석연합회 전시회에 가지 못하게 되었다. 정말 훌륭한 수석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였는데 마음의 갈등이 많이 생겼다. 그러나 집안일은 집안일 아쉽지만 포기하기로 하였다. 이번 일을 계기로 취미는 생업과 집안일 다음이라는 것이 분명해 졌다. 그러다가 운 좋게 일요일 오후 3시에 집안일에서 빠져 나올 수 있게 되었다. 너무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30일까지 전시하므로 잘하면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출발하였다. 날씨는 흐리고 길가에 가로수에서 떨어지는 낙엽이 바람에 나뒹군다. 목동 오목교에서 5호선을 타고 신길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 부평에서 인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갔다. 갑자기 가게 되는 바람에 아무 준비도 못하고 본의 아니게 정장차림으로 가게 되었다.
예술회관은 역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예술회관 앞에는 가을 국화 전시회가 개최되어 가을 분위기로 가득하다. 이따 나올 때 보아야지 하며 안으로 들어 갔다. 전시장 입구에는 여느 전시회와 같이 각 곳에서 보내온 축하 화환들이 늘어서 있다. 입구에 안내하시는 여자 분이 계시어 수석 구경하러 왔다 하니 그냥 들어가서 구경하라고 안내한다. 필자는 방명록 같은 곳에 쓰는 것을 유명 인사도 아니고 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번 안양연합 전시회 때 정선배와 같이 관람할 때를 생각하고 일부러 물어 보았었는데 속으로 잘됐다 싶었다. 포스터석으로는 소호 이무경 선생님의 영흥도산 수석이다. 언뜻 보면 수녀가 기도하는 수녀상 같기도 하다. 수석은 소품이지만 형이 좋아서 포스터석으로 한 것 같다.
전체적인 전시회 분위기는 적은 화분과 서예, 동양화 등을 곁들여 운치를 돋구었고 석질 좋은 남한강 돌이 많이 눈에 띄었고 영월과 영천산 큰 문양석 돌들이 많이 눈에 띄었던 게 특이하였다. 월간 애석인 듯 한쪽에서는 수석 사진을 찍느라고 후레쉬를 터뜨리고 있고, 휴일이라 동호인들이 많이 관람하러 왔다. 참여 수석회로는 정석회,배다리,일심,인우,오성,만월,청석,일광,여류,산너머,송진,석연,천지,청아 수석회 등 많은 동호회에서 참여 하였다. 산,강돌 산지로는 남한강,덕산,목계,지곡,괴곡,단양,한수,영월,정성,동강,순창,이원,가평, 파계사,지리산,점촌,평창,섬진강 등이고, 해석으로는 거제도,비안도,풍도,영흥도,대청도,완도,백령도,덕적도,태안,국화도,선재도, 연도, 생일도, 서해 등 다양하다. 외국산 돌도 초대 출품 되었는데 인도네시아 산 수석 구렁과 홀이 좋고 대형 호수석도 좋았다.
수석가게 아저씨 말씀이 외국산 돌이 석질이 더 좋은데 인천 동호인들이 별로 외국산 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서울 애석인들은 구입을 하는 것 같다. 중국산도 초대 출품 되었는데 봉우리 사이로 흰석질의 폭포가 넘쳐 흐르니 폭포가 떨어지는 굉음이 들리는 듯하다. 이런 돌 한 점 소장하고 있으면 좋으리라. 관람을 끝내고 나오니 벌써 6시 20분 어두워졌다. 어두워 국화들이 보이지 않아 보고 간다는 것을 잊어 먹고 전철을 탔다. 인천 예술회관 역에서 타서 부평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온수역에서 7호선으로 갈아타 철산역 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왔다. 집에 도착하니 7시 40분, 즉 집까지 1시간 20분 걸렸다. 생각만큼은 많이 걸리지 않았다. 결국 목동에서 3시에 나왔으니 인천수석 연합회 전시회에 참여하기 위해 소비한 시간이 5시간 정도 걸린 것이다.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보람 있는 전시회 였다.
글이 넘쳐서 전반적인 관람기는 여기서 마치고 상세한 것은 다음에 계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