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갔던 곳이라 길을 기억할 수 있을까.. 했는데(꽤나 꼬불꼬불한 길이다) 오오- 이리도 잘찾아가다니 내자신이 기특할 정도 ㅎㅎ
현란한 간판의 실체!
지하로 내려갔더니 가게 안을 꽉차 있었고 번호표를 나눠 주더준요 (우리가 처음 기다리는 손님) 위로 올라가 대기실에서 기다리라 길래 올라가 봤더니
이런 창고 같은 대기실이 -_-;; 밖에도 의자들이 주루루 있는 걸 보니 아마 바쁠땐 기다리는 사람이 엄청난가 봅니다. 다행이도 우린 한가한 시간에...
조금 기다리니까 마이크로 커다랗게 "31번손님!"하길래 깜짝! ㅋㅋ 내려갔다니 이정도로 북적북적 했던 가게 안.
저야 두번째라 조금 익숙했지만 처음 갔던 카푸는 매운냄새가 진동하는 가게안의 향에 왠지 흥분한듯한 -_-;;; (카푸는 매운음식을 좋아합니다) 너무나도 심플한 메뉴판에서 저희는 그냥 저번에 먹어봤던 '매운'을 골랐고
곧 즐비하게 늘어서기 시작한 반찬들 ; 매운맛을 그나마 진정 시켜주었던 냉콩나물국, 저기 보이는 김은 직원분들이 소개해 주는 '매운갈비찜 맛있게 먹는 법'에 사용된다 ^^
그리고 드디어 나온 '매운갈비찜!!!'
간만에 다시 만난 아이라 떨리는 맘으로 시식해본 결과!!!!! 매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 -ㅁ- -ㅁ- -ㅁ- ㅠ_ㅠ
역시 [머리가 하얗게 텅빌 만큼 매운 맛]이란 이런걸 말한 것인가 OTL 끊임없이 흐르는 땀, 타는 듯한 혀, 뱃속을 자극하는 매운맛! 매운맛!! 매운맛!!! 카푸는 맵다고 하면서도 너무 잘 먹었다. 맵지만 맛있어서 어쩔 줄 몰라하며 끝까지 먹는 모습을 보며 잘 데려왔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0^
덤으로 아까 말했던 '매운갈비찜 맛있게 먹는 법'이란
1. 고기와 국물을 밥위에 올린다.
2. 마구 비빈다 ; 여기서 주의! 상당히 매우니 너무 초반에 많이 비비면 감당이 안됨 ^^:;
3. 아까 상위에 놓여졌던 김에 비빈밥과 고기를 싸서 먹는다!
아주 간단한것 같지만 꽤나 별미. 이래저래 맛있게 먹었습니다. 겨우 매운 갈비찜과의 사투를 끝내고 나올 무렵 경악할 만한 사건 하나!!
옆자리에 커플에 새로 앉았는데 여자분께서 '무진장매운'을 시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것 만으로도 놀라웠는데 밥을 두개가 하닌 하나만 시키길래 속으로 '참나..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군. 아니 어떻게 그냥 [매운]도 아닌 [무진장매운]을 밥하나로 먹겠다는거야!! 그럼 한사람은 죽으란 말이야!!? 초보인가 보네... 이제 두 사람 큰일났다'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무진장매운]이 나오자 끓고 있는!! 그 매운 국물을!!! 눈하나 깜짝 안하고 먹는 것 아니겠습니까. 바로 고기를 공략하는 것이 아닌 국물을 마신다는것은 (으아악! 생각만 해도 매운 맛이 입안에 감도는;;;) 이 매운 음식을 진정으로 즐기고 있다는 초절정 고수만의 식사법!!!!!!!!! OTL
저는 그 경이로운 현장을 뒤로 한채 나오면서도 몇번이고 몇번이고 뒤를 돌아 보았습니다. 과연 나는 언제쯤 저 경지에 오를까 생각하면서 존경의 눈빛을~~~
아무튼 이렇게 파란만장하게 끝난 서초동 매운갈비찜 가게 '온돌집' 방문기 였습니다. 추가로 이집의 특별한 법칙 몇개를 더 말씀드리자면
1. 주문은 2인분 단위로만 된다 ; 아마... 일인분은 너무 적어서...이겠죠? ^^ 2. 술은 한 사람당 한병만 판다 ; 취하지 말고 즐기라는 말씀! 3. 장모님과 함께오면 1인분을 서비스해 준다 ; 화목한 가족나들이를 위함인가요? 4. 식사 후 여자분에게만 막대사탕을 제공해 준다 ; 남자는 참으시오!! ㅋㅋ 5. 일요일엔 가게를 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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