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회는 도내 32개팀, 290여명이 참가했으며 특히 7세 어린이에서부터 87세 어르신을 비롯해 서귀포시 온성학교 장애인 학생들도 중등부 표현종목(품새)에 출전, 비장애 학생들과 똑같이 기량을 겨뤘다.
▲ 제7회 도지사기 전도 우슈대회 겸 제16회 전도 우슈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서귀포온성학교 선수들 모습.
일반 중등부 단체전에 도전장을 던진 서귀포시 온성학교 학생은 임원철, 한정훈, 김수빈, 김기태, 오경지 5명의 선수들이다. 이들은 단체 A그룹 중등부에 출전해 지적장애를 딛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온성학교는 서귀포시 지역의 지적장애, 지체장애 장애영역의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2006년 3월 10일 개교한 서귀포시 상효동에 위치한 공립특수 교육기관으로 유치.초등.중학.고등부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온성학교는 지난 3월 지적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료.사회 적응 등을 목적으로 방과 후 활동을 통해 태극권 수업을 시작했다. 이곳 학생들은 5세 정도의 지적 수준을 갖고 있고 모방능력이 비장애인에 비해 많이 떨어져 한 동작을 배우기 위해서는 비장애인의 몇 배의 노력과 고통이 따른다.
김경호 정무관 서귀포관 관장의 지도로 매주 1시간 이상씩 학교 강당에서 태극권 팔식을 연습하며 비지땀을 흘려온 결과 비장애인들만의 축제의 장이었던 우슈대회 단체전 표현종목에 당당히 출전, 비장애 학생들을 제치고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김경호 관장은 “학생들은 태극권 팔식을 수련하고 있는데 태극권은 관절과 심폐기능 향상, 불안함과 초조함을 해소시키는데 효과가 있는 운동으로 학생들의 심신을 좋게 하려고 태극권을 가르치게 됐다”며 “학생들이 비록 장애인이지만 비장애인과 똑같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좋은 경험을 만들어 주기 위해 대회에 출전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준우승을 해 너무 기쁘고 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회에 출전한 5명의 선수 중 홍일점인 김수빈양은 “대회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좋은데 준우승이라는 큰상을 받아 너무 기뻐요”라고 수상소감을 말하고는 밝게 웃으며 포권예(우슈의 인사)를 취했다.
국윤학 온성학교 선생님은 “학생들의 치료와 운동을 위해 태극권을 시작했는데 학교 전체의 자랑이 됐다”며 “일반 학생들에 비해 배우는 속도는 늦지만 하나 하나 배워 나갈 때면 학생들과 함께 기뻐했다”고 말했다. 국 선생님은 또 “학생들이 지금까지 연습한 것을 대회에서 자신 있게 보여줘 준우승을 차지한데 너무 대견스럽다”며 “사회적으로 약자인 모든 장애인들이 더욱 환히 웃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