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디의 흠집없애기
1. 도장이 상했을 때는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보수해야 차체의 부식을 막을 수 있다.
이물질이 묻은 부분은 타르제거용 스프레이를 뿌려 닦아낸다. 날카로운 것에 긁혀 도장이 벗겨졌을 때는 보수용 도료를 얇게 펴 바른다. 차체가 우그러진 부분도 간단한 부위는 고무망치로 펼 수 있다 반짝반짝 윤이 나는 새차도 시간이 지나면 빛을 잃고 자잘한 흠집이 생기기 마련이다. 운전을 하다보면 주차를 할 때 다른 차에 긁히거나, 달리는 중 돌이 튀어 차체가 상할 수 있다. 손상된 부위에 물과 공기가 닿으면 녹이 슬고 주변의 페인트까지 떨어져나갈 수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보수를 해야 한다. 한번 부식이 시작되면 원상태로 되돌리기 힘들므로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2. 차체 도장은 복잡한 공정을 거쳐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차의 광택과 관련이 있는 표면(상도)은 아크릴 수지 성분의 투명도료로 덮여 있다. 그 밑에 아크릴 수지가 잘 붙도록 아미노 알키드 수지 성분을 넣은 중간층(중도, 페인트 부분)이 있고, 그 밑에 방청효과를 내는 에폭시 수지가 입혀 있는 바닥층(하도)이 있다. 이 부분까지 손상된 차는 직접 보수를 하기보다 전문 수리업체에 맡기는 것이 좋다. 도장 및 판금은 자동차 정비파트에서도 오랜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분야다. 몇십 년 경력의 기술자가 작업하는 것과 오너가 자가정비로 보수하는 것이 같을 수는 없다. 수리해야 할 부분이 크거나 흔적이 남지 않도록 깨끗이 수리하고 싶다면 전문가의 손을 빌어야 한다. 그러나 오래된 차여서 부담이 없거나 조금 서툴더라도 직접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자동차의 표면을 보수하는 것은 보기에 좋도록 하기 위해서일 뿐 아니라 차체가 상하지 않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3. 수리에 앞서 깨끗이 세차하고 밝은 곳에 차를 세운다.
중고차를 살 때 겉모습을 둘러보듯이, 꼼꼼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특히 흠집이 쉽게 생기는 범퍼나 도어, 눈에 잘 띄지 않는 휠 하우스 등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앞 뒤 범퍼나 몰딩 등 플라스틱이나 고무에 입혀진 도장은 보기에 흉하기는 하지만 차체를 부식시키지는 않는다. 깨끗이 세차한 후 밝은 곳에서 작업 페인트는 얇게 펴 바르는 것이 요령. 가벼운 접촉사고로 다른 차의 도장이 묻거나 맨 위 클리어층이 살짝 벗겨진 정도라면 타르제거용 스프레이를 뿌리고 닦아내면 된다. 깨끗하게 지운다고 시너를 써서 세게 문지르는 것은 표면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권할 만한 방법이 아니다. 타르제거 스프레이에도 아크릴 수지를 녹이는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표면 손상은 일어난다. 그래서 이물질을 닦아낸 다음 연마제 함유율이 낮은 코팅제를 발라 표면을 보호해야 한다. 페인트가 완전히 벗겨져 철판이 보이는 정도라면 도색을 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준비물은 고운 사포(입자 600방 이상)와 자동차 보수용 붓 페인트, 스프레이 페인트, 가는 붓, 얇은 비닐과 테이프(스카치 테이프나 포장용 테이프) 등이다. 먼저 긁힌 부위를 세척하고 깨끗한 천으로 물기를 없앤다. 흠집이 난 부분을 고운 사포로 조심스럽게 문지른다. 철판에 녹이 슬었다면 거친 사포로 먼저 문지른 다음 고운 사포로 마무리한다. 도색이 벗겨진 부분과 철판이 매끄럽게 되면 물을 적셔 가루를 닦아내고 페인트를 칠한다. 긁힌 부위가 크지 않을 때는 붓으로 페인트를 살짝 찍어 펴 바르면 된다. 칠할 면이 넓다면 테이프와 얇은 비닐로 흠집 주위를 감싼 다음 스프레이 페인트를 골고루 뿌린다. 테이프를 떼어냈을 때 칠한 부분이 티가 나지 않아야 작업이 잘 된 것이다. 스프레이 페인트는 내용물이 골고루 섞이도록 쓰기 전에 잘 흔들어야 한다. 붓으로 칠하든 스프레이로 뿌리든 페인트는 얇게 펴 바르는 것이 요령이다. 페인트가 한번에 두껍게 묻으면 흘러내리기 십상이고 페인트가 말랐을 때도 제 색깔이 잘 나오지 않는다. 예를 들어 스프레이를 뿌릴 때는 색을 살짝 입힌다는 느낌으로 좌우 또는 위 아래로 손을 움직여 반복해서 뿌려야 한다. ‘한번에 두껍게’가 아니라 여러 번에 걸쳐 얇게 덧입혀야 작업이 잘 된다. 차의 곳곳에 흠집이 있다면 앞 범퍼부터 작업하고 이어 옆면 뒷면을 차례대로 손질하도록 한다.
4. 도장은 그대로인데 우그러지기만 했다면 사이드 펜더와 보네트, 트렁크 정도는 직접 펼 수 있다.
준비물은 고무망치와 머리가 큰 정, 지렛대 정도다. 우그러진 면 안쪽을 두드려 원상태로 돌리는 것이 작업의 핵심이다. 우그러진 부분 안쪽을 고무망치로 살살 쳐서 조금씩 펴나간다. 지지점이 있다면 지렛대를 써서 밀어 올린다. 고쳐야할 부위가 손이 닿지 않거나 툭 튀어나온 부분이라면 오너가 수리하기는 무리다. 예를 들어 도어는 임팩트 바와 전동모터 등이 들어있고 지붕은 내장재를 벗겨야 하는 데다 보강재가 가로로 놓여 있어 작업이 만만치 않다. 이럴 때는 덴트(무판금) 전문점을 찾는 것이 좋다. 전문업체에서는 공기압축기를 비롯한 특수장비를 갖추고 무리 없이 원상태로 차체를 펴준다. 페인트가 손상되고 철판이 우그러졌다면 판금을 해야한다. 작은 부위의 판금을 직접 해보려면 경화제와 퍼티(점착제), 밀대주걱을 준비다. 대형할인매장 자동차용품 코너를 찾으면 오너용 판금작업세트를 1만 원쯤에 살 수 있다. 위에 설명한 것처럼 철판을 살살 두들겨 편 후 입자가 거친 사포로 철판을 다듬은 뒤 퍼티와 경화제를 넓은 그릇에 짜 섞는다. 비율은 퍼티 10, 경화제 1 정도가 적당하다. 경화제를 많이 넣으면 빨리 마르는 듯해도 굳은 뒤에 갈라지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 퍼티작업 부위가 넓을수록 나중에 페인트가 들뜰 염려가 있으므로 최대한 좁게 바르고 밀대주걱을 써서 매끈하게 다듬는다. 퍼티가 굳기를 기다려 고운 사포에 물을 적셔 다듬으면 한층 표면이 매끄럽게 된다. 그 위에 페인트를 칠한다. 퍼티 위에 페인트를 바를 때는 그냥 페인트를 바를 때보다 더 여러 번 덧칠해야 한다. 너무 얇게 칠하면 상하지 않은 부위와 색상이 차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색을 마친 뒤에는 페인트가 완전히 마르기 전까지 세차를 하면 안 된다. 계절과 기온에 따라 다르지만 3∼5일 정도는 지나야 페인트가 어느 정도 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