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등 교통망 확충, 대기업·대형병원 유치, 첨단산업단지 조성… 명실상부 자족도시
“10년 후 인구 100만 도시… 지금이 도시정비 골든타임”
지하철 통합·연장 추진… “호평동에 대형 종합병원 유치”
조철오 기자
입력 2022.12.08 03:00
경기 남양주시 삼패동에 위치한 삼패한강공원 전경. 사진 뒷편으로 다산 신도시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남양주시 제공
인구 약 74만 명인 경기 남양주시는 수도권에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도시 중 하나다. 서울 강남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과 한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 한 지역에 어우러져 있어 수도권 주민들이 주거를 찾고자 남양주시를 우선순위로 꼽는다. 이 때문에 약 10년 전 인구 60만명이던 남양주시는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입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몇 년 전 정부가 3기 신도시인 왕숙 지구를 개발한다고 발표하면서 남양주시는 앞으로 약 인구 100만 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럼에도 남양주시는 주거단지 개발 이외 기업 유치 등 자족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실정이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남양주시는 10년 후 ‘인구 100만 도시’를 달성하게 된다. 이 때문에 현 시점은 제대로 된 도시 정비 사업을 추진해야 할 골든타임과 같다”며 “첨단산업단지 구축, 광역교통망 확충, 시민 중심 행정 시스템, 선진 행정력 도입 등 남양주시의 체질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8기 남양주시는 ‘상상 더 이상 남양주’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균형 발전과 지역 성장 등을 시정의 주력사업으로 내세웠다. 주 시장은 “남양주시는 다산 정약용이 태어난 도시로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을 바탕으로 ‘슈퍼성장시대’ ‘시민시장시대’ ‘실용 통합시대’ 등의 문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단지가 빼곡하게 들어선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전경. /남양주시 제공
◇철도교통망·기업유치·첨단산업단지 조성
남양주시가 민선 8기 4년 동안 가장 역점을 둘 사업은 다음과 같다. 3기 왕숙 신도시 조성, 광역교통망 확충, 기업 유치,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이다. 특히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남양주시는 1인당 GRDP 31위, 산업단지 면적의 경우 도내 0.2%, 재정자립도 31% 등 열악한 수치를 나타내는 실정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왕숙지구 개발로 발생할 극심한 교통 문제가 지역에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 광역 교통망 대책을 확실하게 세울 필요가 있다. 이럴 경우 지역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남양주시는 GTX B 노선의 경우 지역을 동·서방향으로 관통하는데, 이를 포함 해 총 3개 노선이 남양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남양주시는 GTX B노선의 2024년 착공·2030년 준공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양주시 측은 차질 없는 추진과 조기 개통 등을 위해 국토교통부 등과 수시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정부가 GTX 신규 노선(D·E·F)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남양주시는 신규 노선에 대해 지역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중 일부 노선이 남양주시 남·북 방향을 관통할 수 있다는 계획이 알려지고 있다. 이럴 경우 남양주시는 지역 내 GTX가 동·서·남·북 등 네 방향으로 묶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에 개통한 전철 4호선 경기 남양주 진접선의 내부 모습. 전철 4호선이 남양주 진접읍까지 연장돼 시민들이 전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남양주시 제공
남양주시는 올해 초 개통한 4호선(진접선)과 지하철 8호선(별내선) 연장선 등을 하나로 합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왕숙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핵심사업 중 하나인 9호선(강동·하남·남양주선) 연장도 챙기고 있다. 남양주시는 철도교통망 이외 차량도로망 확충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방향 교통혼잡 완화를 위해 2025년 준공을 목표로 강변북로 BTX(수석 IC~강변역·8.6km), 청량리·평내·호평 BRT(청량리~도농역~평내호평역)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지도 98호선(오남~수동·8.13km) 신설 및 오남교차로 입체화, 지방도 387호선(화도~운수·4.52km) 확장 등 지역 간 연결도로 개통을 비롯해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포천~화도~양평·왕복 4차로·2023년 12월 개통 예정) 등도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추진 중이다.
주광덕 시장은 “포천~남양주~하남 등 약 27.1km 구간에 대한 고속도로 민간투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다양한 교통망이 10년 내로 완성될 것이며, 이럴 경우 주민 편의가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2035 남양주시 도시기본계획에 GTX-B, 별내선, 진접선, 6호선 및 9호선 남양주 연장,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등이 기반시설 계획에 포함됐다.
◇기업과 의료, 자족도시 남양주
남양주시는 현재 성남 판교처럼 제대로 된 자족 기반을 지역에 갖추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의 핵심은 세계 굴지의 반도체 대기업을 유치하고, 대형 데이터 센터 등 AI 기반의 클라우드 밸리를 왕숙 신도시에 조성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세수가 안정적으로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지역 일자리가 만들어지면 서울로 빠져나가는 인력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여기에 시민이 필요로 하는 문화·체육 시설 등 도시 인프라 구축도 함께 신경 쓰고 있다.
특히 주광덕 시장은 민선 8기 ‘미래형 복합의료타운’을 조성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남양주시에는 현재 대학병원 하나 없어 시민들이 지역 내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남양주시는 대학병원을 유치하고 이곳에 의료·건강·바이오 R&D단지, 지역 관광과 접목되는 레지던스 시설 등을 함께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남양주시에 들어설 3기 신도시 왕숙 2지구 조감도. /남양주시 제공
남양주시는 또한 호평동에 확보된 약 3만3000㎡(1만평)에 대형종합병원을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럴 경우 남양주 동부지역(호평·평내·화도·수동) 23만여명의 시민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는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 유치를 위한 전담조직을 만들었다.
이 밖에 반도체 대기업 유치를 추진하고자 기초조사 및 방향성 연구 용역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법률적 규제 점검과 대안 마련 등 종합적인 전략을 수립·실행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을 받고자 지난 9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 등 관계자들이 남양주시를 방문, 현장을 살피기도 했다.
주광덕 시장은 “내년 상반기쯤 대형 데이터센터와 미래형 복합의료타운 등에 대한 가시화 된 계획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의원 등 중앙 무대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와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