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르실료 정신으로 살아가는 본당 간사님들과 스따들에게
- 꾸르실료 400차 기념 · 제34차 울뜨레야를 준비하며 -
사랑하는 본당 간사와 꾸르실리스따 여러분,
올해 인천교구 꾸르실료 남·여 차수 400차를 축하하며, 그동안 하느님께서 꾸르실료를 통해 이루신 모든 은총에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코로나19가 처음 우리 사회에 알려진 이후 벌써 삼년이 지났습니다. 세계적 재앙이 지나간 자리 곳곳에 허물어지고 다친 상처들이 남았습니다. 팬데믹은 우리 교회에도 아픈 흔적을 남겼는데, 그 여파로 활동 신자들의 숫자가 줄었고, 공동체 활동은 침체되었습니다. 감염을 우려해 관계를 지양하고 소극적이고 개인적인 신앙생활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당연히 관계를 중요시 하는 꾸르실료의 활동이 많이 위축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꾸르실리스따들의 열정과 희생 덕분에 어려운 시기이지만 적극적으로 꾸르실료 체험을 통해서 후배 스따들의 양성에 힘을 쏟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남·여 차수 400차는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꾸르실리스따들의 사도적 열성과 헌신적인 봉사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하느님께 감사하며 교구 꾸르실료를 아끼고 사랑하는 간사님들과 스따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래서 이번 제34차 울뜨레야 주제를 ‘기쁨, 감사, 사명’이라는 주제로 행사를 개최합니다. 감사와 기쁨은 하느님께 올려 드려야 할 우리의 마음가짐입니다. 계획은 우리가 세우지만 모든 것을 이루어 주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영광은 하느님께서 받으셔야 하며, 우리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에 기뻐하고 감사를 드림은 마땅하고 옳은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사명은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선교하는 제자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함을 다짐하는 것입니다.
코로나로 활력을 잃고 침체되어 있는 우리 교회에 꾸르실료 정신의 확산으로 이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성령께서 우리를 이끌어 주실 것이며 우리의 스승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믿고 계십니다. 5월 27일(토)에 꾸르실료 선배, 후배들이 함께 모여 ‘앞으로 전진’을 외치며 제34차 울뜨레야를 개최하오니 많은 스따들의 참석을 바랍니다. 혹, 참석할 수 없는 스따들은 기도로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각 본당에서 소리 높여 ‘데콜로레스!’, ‘울뜨레야!(앞으로 전진)’을 외칠 수 있도록 합시다. 우리의 모든 여정에 함께 하시는 성령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믿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손을 잡고 이 길을 함께 걸어갑시다.
2023년 4월 21일
담당사제 정병덕 라파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