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채운 한국의 美
입력2023.11.08. 오전 4:40
한국실 개관 25주년 기념 전시
“이번 전시는 수준 높은 한국 문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공간을 제공할 것이며 세계 관객들이 한국 예술의 가치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세계 4대 미술관 중 하나인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맥스 홀라인 관장은 6일(현지 시각) ‘계보(LINEAGES) : 메트의 한국 미술’ 특별전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언론 사전 공개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메트는 해방 이후 한국 작가들의 작품에서 한국과 미국 등을 오가며 새로운 정체성을 고민한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이번 전시회 타이틀을 ‘리니지(계보)’로 지었다고 한다.
메트는 지난 1998년 개관한 한국실의 25주년 기념으로 이번 특별전을 기획했다. 메트가 한국을 주제로 기획전을 여는 것은 이번이 7번째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12세기와 13세기 청자부터 2000년대 미래형 사이보그 조각까지 역사적 미술품과 현대 미술품을 병치(竝置)한 이 전시회는 선(Lines), 사람(People), 장소(Places), 사물(Things)이라는 네 가지 주제가 서로 얽혀 있어 한국 미술의 역사를 폭넓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메트는 전시장 입구에 현재 한국화가 서세옥의 1988년 작품 추상 수묵화 ‘People(사람들)’을 설치했다. 메트 측은 이 작품이 이번 전시회의 네 가지 주제를 모두 담고 있어 전시회에서 가장 먼저 눈이 가는 곳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메트에 따르면 ‘People’과 함께 설치 미술가 이불이 도자기로 제작한 ‘무제(사이보그의 골반)’(2000), ‘무제(사이보그의 다리)’(2000), 민중화가 이종구의 ‘국토-오지리에서(오지리 사람들)’(1988) 등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총 4번의 로테이션(작품 교체)을 거쳐 내년 10월 20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당초 ‘이건희 컬렉션’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프닝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다. 메트는 향후 로테이션에서 이건희 컬렉션 중 하나인 백남순의 ‘낙원’(1936)을 전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ㅡ 윤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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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서세옥의 1988년 작품 추상 수묵화 'People(사람들)'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특별전에 걸렸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