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3승)과 GS칼텍스(2패)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흥국의 이재영 선수, 참 팬도 많고 저도 참 좋아하지만... 이전부터 개인적으로 GS의 이소영 선수의 팬인지라.
이번 정규시즌 들어 처음으로 GS 경기를 여유있게 시청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고 들뜬 마음으로 TV 앞에 앉았습니다.
사정이 있어 1세트와 3세트만 지켜봤는데, 가볍게 수다 떨고 넘어가겠습니다.
먼저 흥국생명 선수들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였습니다. 이재영 선수(11점)가 파이팅을 불어넣으며
동료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여러차례 잡혔는데, 주포 러브(17득점)를 비롯해 다들 몸이 무거워 보였습니다.
러브-이재영 쌍포가 침묵하다보니 김나희-김수지 등 다른 국내선수들도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오늘경기 완패했습니다.
3대0 완승을 거둔 GS 칼텍스 팀은
일단 리베로 나현정 선수(27, 사진)의 수비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디그 31개!
흥국 쌍포의 "됐다!" 싶은 공격들을 다 수비로 걷어내다 보니, 상대팀의 기가 꺾여버리는 오늘 1등 공신입니다.
표승주 선수도 1세트 경기 시작과 함께 초반 승기를 가져오는 연속 득점 포함 오늘 경기 10득점입니다.
황민경-한송이 등등 다른 국내선수들도 있지만, 역시 표승주 선수 몸이 가벼우면 GS가 쉬운 경기를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아기용병' 이소영(23, 우측 수비사진)도 12개의 디그에 블로킹 2득점까지 묵묵히 제 몫을 다했습니다.
3세트 막판 범실을 줄이기 위해 런닝 서브를 자제하면서 팀의 연속득점에 발판을 마련하기도 하고... 보고 있으면 참 아빠미소가 절로 나는 선수입니다.
여튼 많은 이들의 예상밖으로 흥국생명이 완패를, GS칼텍스가 시즌 첫 승을 거둔 흥미로운 경기였습니다.
GS의 시즌 첫 승 축하합니다.
----------------------------------------------------------------------------------------------------------------------
오늘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KDB생명의 경기도 있었습니다.
KBSW 채널에서 중계한다는 것 생각도 못하고, 배구 경기 보고 있다가 3쿼터 막판부터 시청했습니다.
일단 경기 결과는 KB스타즈가 KDB생명에 61대 46으로 비교적 여유있게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우선 패배한 KDB생명의 경우 주포 크리스마스 선수가 13득점에 그쳤네요. 아직 동료들과의 호흡을 더 맞춰봐야하는 것인지..
개인적으로는 크리스마스 선수의 경기를 볼 때마다 2~30점씩 막무가내로 우겨넣었던 이미지가 강해서, 오늘은 조금 약했습니다.
또한 조은주 선수가 12득점으로 변함없이 자리를 지켰지만, 김소담(2점), 이경은(5점), 호킨스(6점) 등등 추가지원이 너무 미미했습니다.
승리한 KB스타즈는 강아정 선수가 돌아왔네요. 개막을 10일 앞두고 연습 경기 중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었는데, 오늘 14득점 8리바운드로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습니다. KB는 여기에 두 외국인선수 플레넷(19점) & 바샤라(10점)가 힘을 보태며 무난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다시 보는 홍아란 선수의 밝은 미소도 반갑고, 부상으로 오랜 시간 코트를 떠나있었던 김수연 선수도 반갑고...여튼 KB의 상큼한 출발을 축하합니다.
- comment 하나. 강아정 선수, 지켜보면서 개인적으로 무리한 복귀가 아닌가 하고 내내 걱정했는데, 경기 후 쏟아지는 뉴스에도 '다음 경기는 못 나올 수도 있다'는 소식이 많네요. 어찌되었든 무리는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 comment 둘. 피어슨 선수, 오늘 경기는 성공적이었으나 개인적으로는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걱정되었습니다(81년생). 다행히도 KB가 이번에 신인 박지수 선수를 뽑았죠. 박지수 선수가 돌아와서 짐을 나눠지면 꽤 무서운 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으로
변연하 선수와 이미선 선수(삼성생명)의 은퇴, 그리고 새롭고 행복한 새출발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어제 이미선 선수...
오늘 변연하 선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