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9월 28일 스웨덴의 중남부 하보마을. 아이를 받은 조산원의 간호사들은 범상치 않은 아이의 형태로 인해 누구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갓 태어난 아이의 두 팔은 아예 없고 왼 쪽 다리는 오른쪽 다리 길이의 반이며 왼발조차 뒤틀려져 정강이에 발이 닿을 정도였다. 의사들은 시설으로 보낼 것을 권유하였으나, 아버지는 사람은 모두가 같은 조건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비록 두 팔이 없어도, 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가족이다.”라며 바로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자신들이 감당하기 어려우니 아이를 맡긴다는 간절한 기도를 하였다.
그리고 레나가족은 자연과 접할 수 있는 시골로 이사가 “시골 사람들”이 된다. 손 대신 발로 우유병을 집어 우유를 먹게되고, 뒤집기, 걷는 등 생존할 수 있는 꼭 필요한 것들을 여타의 아이들과 다른 방법으로 해야 했던 성장 과정에서 부모님은 있는 그대로의 레나를 사랑해 주셨고, 도움이 필요할 때 금방 뛰어 나와 도움을 주는 대신에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셨다. 그래도 뒤돌아 보면 항상 부모님은 계셨다. 훗날 이것이 그녀의 자신감의 원천이 되었다. 수예 (手藝)가 아닌 족예(足藝)로 놓은 십자수 식탁보를 재활훈련사에게 선물한다거나 발로 그림을 그리는 등 핸디캡은 무엇인가를 할 때 방법이 다를 뿐이지 남들과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긍정적인 삶을 살게 되었다.
그녀를 위해 특별히 고안된 책상에서 발로 교과서를 넘기며 공부했으며 선생님의 질문에 발로 의사표시를 해야했던 초등학교 시절. 아인바인(외다리)등의 별명을 지었던 짓궂은 아이들도 그녀의 대응이 없자 포기하고 많은 아이들이 친구가 되어 주었다.
교회에서 늘 봉사하시면서 신앙의 모범을 보이셨던 부모님 영향으로 하나님은 그녀의 성장기에 늘 당연히 존재하는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주일학교, 아동성가대, 걸스카우트에서 활동하였고, 그 후 청년성가대에 참여하고 난 후 자신에게 맞게 개조된 차로 운전면허를 땄다. 수영은 3살 때부터 배운 Hallwick영법으로 5살 때 물에 뜰 수 있게 되었고 그로부터 1년 후에는 혼자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수영대회가 있었고, 다른 5개 반을 제치고 토르봉과 그녀가 우승했다. 그 후로 1987년 장애인 유럽세계 선수권 대회 수영 4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게 된 것은 하나님이 계획하신 ‘레나마리아 프로젝트’의 한 결실이었다.
온 집안식구들이 여러가지 악기를 연주할 수 있고 노래부르기를 좋아해 그녀도 전자올갠 반주를 하게 되었고, 음감이 뛰어나 성가대 지휘도 감당한 그녀는 스톡홀름 음악대학에 당당히 합격하였다. 그리고 “연극배우들의 모임”에서 주는 장학금 수혜자가 되면서 다시 한 번 세간의 스폿라이트를 받기 시작하였다. 다큐멘터리 “목표를 향해”로 그녀의 이야기가 TV에 방영되면서 TV festival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어 스웨덴을 넘어 세계로 전해지게 되었다. 그 당시 심사평을 인용하면 “자립해 나가는 젊은 여성장애자의 생명력과 유머로 가득한 초상화로 그녀를 포장하거나 감정에 치우치지 않아 다른 장애인과 그 주위 사람들에게 희망이 넘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으며 주인공이 매일의 삶 속에서 부딪히는 갖가지 문제들을 그리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할 필요를 느낀다.”는 것이었다. 그 일로 월드 스타가 되어 일본, 미국등 콘서트 제의가 그녀에게 쇄도했다. 하나님은 그런 그녀를 지극한 관심으로 보살피셨다. 인도 여행 중 이슬람과 힌두교 분쟁 중에서 기적적으로 안전하게 운반시키기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한 배탈로 인한 잦은 화장실 출입 시 다른 사람들의 도움없이 일을 해결하는 지혜도 주셨다. 종교관에 관한 TV상영이 금기시 되어있던 일본에서조차 항상 밝게 여러 일에 도전하는 그녀의 긍정적인 삶이 성공지향적인 일본인들에 좋은 인상으로 심겨져 콘서트는 늘 매진되기도 하였다.
또 정상인인 비욘을 그의 배우자로 예비시켜 주셨고, 1995년 7월 1일 결혼하여 오토바이로 7000 Km 달리는 그녀다운 색다른 신혼여행을 하기도 하였다. 결혼생활의 어려움도 더욱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당연히 대두되는 어려움 자체보다는 가능성을 먼저 생각함으로 해결하고 있다.
‘저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세간의 걱정을 잠재우고 항상 긍정적으로 여러 일에 도전하는 그녀의 이 기적 같은 삶 뒤에는 사람들은 각자 다른 조건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을 인정하고 능동적인 태도로 용기를 내어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 담대함, 성공, 실패등의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게 항상 격려해주고, 장애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게 해 준 부모님, 우리가 어떤 모습을 지녔던 지에 상관없이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 주시며, 계획을 가지신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가능하였다고 한다.
하나님이 힘든 장애를 치료하여 주시면 분명 행복하겠지만, 그러나 고난 가운데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하나님이 얼마나 위대하신가를 증거할 수 있다며 한결같이 밝게 웃으며 이제는 전문적인 가스펠 가수로서 고난을 기쁨으로 승화시킨 찬양으로 전세계인에게 희망의 멧시지를 전하는 그녀를 보면서 다시 한 번 하나님을 찬양하게 된다.(레나 마리아의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