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8일 상부광미장, 광미 굴착 과정에서 상류 하천수가 유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한국광해관리공단이
서면 쌍전리에 위치한 쌍전광산 폐광지의 폐수와 광물 찌꺼기(광미-鑛尾, 이하 광미) 등으로 인한 추가 오염 피해를 방지하는 광해방지사업을
실시하면서 상류 오염원의 차단 조치를 충분하게 취하지 않고 작업을 강행해, 중금속이 섞인 광미 폐수가 지속적으로 하류로 유입되면서 수질과 토양
오염을 도리어 가중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쌍전광산 아래쪽에
위치한 전내마을 주민들은 “광미가 섞인 하천수가 유입된 서면 전곡리 앞 냇가는 낙동강 상류지역이며, 때마침 광미가 집중적으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5~6월은 하천에 다량으로 서식하고 있는 꺽지와 피라미 등의 민물고기 산란철이어서 수중 동·식물생태계에 직접적인 위협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한다.
특히 폐광된
쌍전광산의 광해방지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광해방지사업 전담기관인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지난 4월초부터 6월 18일 현재까지 본격적으로 광해방지사업을
실시해오면서, 주민들의 광미로 인한 수질 오염 가중 우려와 잇단 지적에도 불구하고 단 한차례도 정밀 수질검사와 토양 오염도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2008년 한국광해관리공단에서 시행항 쌍전광산 광미 분석 결과(L-8 하부 광미장, U-7 상부
광미장 시추공) |
서면
쌍전리에 소재한 ‘쌍전광산’은 어떤 곳인가?
한국광해관리공단이
광해방지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서면 쌍전광산은 1969년 1월 광업권을 출원 등록했고, 1975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되었다.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1983년 8월 휴광을 했다가 1986년 11월부터 다시 개발되었고, 1980년대 말에 폐광되었다.
쌍전광산은
1969년부터 1980년대 말까지 20년간 텅스텐(중석), 금, 은, 아연, 몰리브덴을 채광했고, 주로 채광한 광물은 중석으로 347.8M/T를
생산했다.
쌍전광산에서는 간이
선광시설을 갖추고 승부갱, 중단갱, 쌍전갱, 중앙갱, 하1갱 등 6개 갱에서 매달 5~6톤의 중석 정광(精鑛-불순물을 제거한 광석)을
생산했다.
1980년대 말에
폐광한 이후 쌍전광산에는 선광 후에 남아 있는 광미가 상부 적치장에 24,200㎥, 하부 적치장에 58,000㎥ 등 총 82,200㎥가 적치되어
있었고, 과거에 하부 적치장의 댐이 붕괴되어 수천㎥의 광미가 일시에 하류로 유실되면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고, 계곡물과 강우에 의해 광미가 하천
하류로 계속해서 유입되어 왔다.
또 폐석장 아래쪽에
위치한 상부 광미장은 위에서 흘러 내려오는 상류 계곡수가 광미의 지표를 따라서 지속적으로 하류로 흘러 내렸고, 흙으로 만들어진 댐의 중앙 부분이
취약한 상태로써 상부 광미장 위에 위치하고 있는 저수지가 붕괴되면 심각한 환경 재앙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2007년
광해방지사업단의 조사에 따르면, 독극물인 비소(As)의 농도가 상부광미장의 일부 퇴적물 시료를 제외한 모든 퇴적물 시료에서 토양 오염 우려 기준
또는 대책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부 광미장
하류 계곡 하상퇴적물의 경우, 하류 50m 지점부터 400m 지점까지의 하상 퇴적물의 평균 비소 농도가 토양오염 대책 기준을 각각 10.0,
11.5, 6.5, 4.3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해방지사업단은
광미 유실량 산정을 분석한 결과, 쌍전광산의 하부 광미장에서 2007년 5월 현재까지 유실된 광미의 양은 약 3,300㎥로, 이것은 하부적치장에
쌓여있는 광미의 약 5.7%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하부
광미장에서 강우와 계곡수에 의해 광미 유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광미의 유실 방지를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조사와
분석 결과에 따라 한국광해관리공단은 17억9백만원의 공사비를 들여 상부와 하부에 분산되어 적치되어 있는 광미를 하부적치장에 통합 적치한 후
차수막으로 덮어서 매립하는 한편, 폐갱구를 폐쇄하고 폐시설물 철거 등의 광해방지방안을 마련해서 공사에 들어갔다.
또한 별도로
7억7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광산 채굴 후에 발생한 폐석에 의해 사면이 노출되어 붕괴위험에 직면해 있는 폐석장 주변의 산림복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6월 중순 현재, 쌍전광산 광해방지사업 하부 적치장 공사 현장에는 포클레인 등의 중장비들이
분주했다 | |
지금, 쌍전광산 폐광지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나?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는 오탁방지막
5월25일, 주보원씨가 물속에 가라앉아 있는 광미 침전물을 들어 보이고
있다 | 6월 14일과 18일, 이틀간에 걸쳐 광해방지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쌍전광산 폐광지 현장을
찾았다.
서면 전곡리
전내마을에서 비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오른쪽으로는 계곡이 약 2.4km 죽 이어져 있는데, 한눈에 봐도 계곡물은 희뿌연 색깔을 띠고 있고
물속에서는 특유의 불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물속 군데군데에서는
광미덩어리로 추정되는 진한 황토색 물질이 켜켜이 층을 이루며 쌓여 있는 광경을 발견하기가 어렵지 않았다. 계곡을 올라가는 도중에 오탁수의
유출 확산을 막을 목적으로 계곡을 가로질러 설치해놓은 오탁방지막을 두어군데 발견했다.
계곡 또는 하천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공사를 시행할 때에는 오탁 방지막은 물론 중간 중간 침전조를 설치하여 공사로 인해 발생되는 각종 부유물질과
오탁수를 처리해야 수서생태계를 최소한 보전할 수 있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광해방지사업이 진행 중인 쌍전광산을 오르는 계곡에 설치된 오탁방지막은
거름막 일부분이 완전히 물밑에 잠겨 있는 등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돼 보였다.
이에 대해 공사
현장 관계자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4개소에 오탁방지막을 설치해두기는 했지만, 사후 관리에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계곡 중간에 침전조
등을 설치하는 방안은 애초 실시설계 당시부터 검토되지 않았던 사항”이라고 말했다.
전내마을에서 약
2.4km를 올라가면 하부적치장이 나타난다. 6월 중순 현재, 광해방지사업 공사 현장에는 상부 광미장의 광미를 굴착하여 하부 적치장으로
운반하는 대형 덤프트럭들과, 하부 광미장의 물길을 돌리는 개거수로 이설 작업 중인 포클레인, 적치장 주변에 석축을 쌓고 있는 포클레인 등의
중장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의
쌍전광산 광해방지사업 계획은 하부 광미장에서 약 1.1km 떨어져 있는 상부 광미장의 광미 전량을 하부 광미장으로 이송하여 통합 매립함으로써,
2개로 분산되어 있는 광미장을 하나로 합쳐 오염원의 범위를 최대로 좁혀서 장기간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에 하부
광미장에 남아 있던 광미 58,000㎥와 상부 광미장에 남아 있던 광미 24,200㎥ 등 총 82,200㎥ 광미가 하부 광미장에 하나로 통합되어
적치되고 난 다음에는, 주변에 차수 시설로 부직포를 덮은 다음 차수벽 역할을 하는 석축을 3m 높이로 쌓고, 그 위에 자연석을 1m 추가로 쌓게
된다.
그리고 자연석 위에
다시 흙을 1m 높이로 복토한 후 차수시설을 설치한다.
상부의 차수시설은
지표수와 우수에 의한 자연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합성수지 차수재(HDPE SHEET)가 사용된다. 그리고 차수시설 위에 다시
최종적으로 복토를 하고 나무를 식재하게 된다. 하부 적치장은 지하수 침투에
안전한가?
광해방지사업이 진행 중인 쌍전광산을 오르는 계곡에 설치된 오탁방지막은 거름막 일부분이 완전히
물밑에 잠겨 있는 등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돼 보였다 | 상식적으로도 원형 훼손 없이 장기간 유지
관리되어야 하는 광미 적치장은 주변에서 우수나 지하수가 광미를 적치해둔 곳까지 유입되지 않아야 한다.
또 매립되어 있는
광미의 화학작용이나 중량에 의해 차수층 중간에 공동(空洞)이 생기지 않아야 오랜 시간 적치된 원상태로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우수나 지하수를 타고 광미의 중금속 성분이 흘러나오면서 인접 지역의 지하수나 수질, 토양을 순식간에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쌍전광산의 공사
현장 책임자 K모씨에게 광미 적치장의 지하수 유입 가능성 여부와 상부 복토층위에 식재하는 나무의 종류를 물었다.
K모씨는 “하부
적치장 아랫부분은 암반으로 형성되어 있어 지하수가 침투할 염려는 절대 없는 것으로 판단됐고, 적치장의 상부 차수막 위에 복토를 하고 나면
잣나무를 심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008년
광해관리공단에서 수행한 상·하부 광미 적치장의 지반 조사에 의하면 광미 통합 적치장으로 사용되는 하부 적치장의 경우, 광미 적치장 아래쪽에
부스러지기 쉬운 풍화토, 풍화암, 연암이 대규모로 분포하고 있어 적치장을 장기간 운영하는 과정에서 지하수의 영향 또는 간섭을 100% 차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한국광해관리공단 담당자 J모씨는 “하부 적치장의 아래쪽 지반 구조가 암석으로 되어 있어 광미 유출에 대비한 별도의 차단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그대로 상부에서 옮겨 온 광미 전량을 적치했다”고 밝혀, 광해방지사업이 완료된 후 장기간 시설물이 유지 관리되는 과정에서의 지하수나 우수에 의한
직·간접적인 환경 영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또한 천재지변은
배제하더라도 광미 매립지의 상부 차단층, 광미장 측구의 석축, 개거 수로 등 대부분의 시설물이 토목구조물로 되어 있어, 단기적으로는 이상이
없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산간 계곡의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적치장 시설물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쌍전광산은
1980년대 말 폐광 당시에 갱구 주변에 있는 45,000㎡ 규모의 폐석장 산림복원사업을 완료했었지만 그동안의 집중호우로 인해 대규모 유실이
발생한바 있다.
또 하부 광미장의
경우에도 광미 적치장 중앙으로 배수 암거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집중호우로 인해 댐체 근처의 배수암거가 파손되고 댐이 유실되면서, 장기간 하천으로
광미가 유입되어 주변 지역 하천의 동·식물 생태계와 토양오염을 가속화시켰던 점을 떠올리면 더욱 그러하다.
서면 전곡리 전내마을에서 쌍전광산을 연결하는 약 2.4km 계곡의 하천수는 희뿌연 색깔을 띠고
있고 물속에서는 특유의 불쾌한 냄새가 난다 |
하부 광미적치장 차수재 상부의 식재 수종 선택은 신중히
결정해야
하부 광미적치장
상부 차수막 위의 복토층에 잣나무를 식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잣나무는 뿌리의
직근과 잔근이 활발하게 뻗어 내리는 수종으로 완전히 성장하면 높이가 30m에 이르고, 흉고 직경도 1m 이상에 달하는 거대 수종이다.
특히 전혀 뿌리가
파고들 수 없는 합성수지 차수재(HDPE SHEET) 위의 복토층이 겨우 1m에 불과하기 때문에, 식생 복원은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잣나무가
아닌 뿌리가 깊이 파고들지 않는 천근성 수종이 선택되어야 마땅하다.
광해방지사업에서의
식생을 위한 수종 선택은 매립지의 식생복원 기능과 함께, 빗물에 의한 침출수 유입, 침식 방지, 광미에 의해 발생하는 미량 유해가스의 토양 흡착
작용 등 다양한 관점에서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쌍전광산 하부의
통합 광미 적치장의 식생복원과 관련하여 한국광해관리공단은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석산에서 토사와 잔골재 9,221㎥를 공급받아 차수재 상부를
복토하고, 2,500주의 나무를 식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부적치장에서 약 1.1km를 더 올라가면 상부 광미장이
나타난다. 두 번째로 쌍전광산을 찾은 6월 18일 상부 광미장의 광미 이송은 거의 끝나가고 있는 중이어서 바닥으로는 암반이 드러나고
있었다.
현장 담당자
K모씨는 4~5일후면 광미를 하부 적치장으로 옮기는 일은 완전히 끝나고, 광미장 하부의 암반 중앙으로 위쪽 계곡에서 유입되는 하천수를 위한
자연수로를 복원하고, 광미장에 일부 남아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거하면 상부 광미장의 공사는 마무리된다고 전했다.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부 광미장에는 아직까지 군데군데 진한 회색의 광미 덩어리와 광미로 인해 심각하게 오염된 하천수 일부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한국광해관리공단
관계자 J모씨는 “상부광미장의 광미를 전량 하부적치장으로 이송하고 나면, 하천바닥을 터파기하여 수로를 내고, 좌우의 사면은 완만하게 경사를 주어
식재를 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고 밝혔다.
폐석장 주변은 일부 구간이 유실됐지만 대부분 자연 복원이 이루어진 상태로, 예산을 들여
산림복구공사를 하는 일은 불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 주민 “상부광미장의
광미를 굴착하는 과정에서 상류 하천수가 유입되어 하류 하천으로 유입되었다” vs 공사업자 “상류하천수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비닐을 깔아서
물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작업했다” 상반된 주장
6월 8일경
상부광미장의 광미를 하부적치장으로 이송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당시, 쌍전광산 아래쪽에 위치한 전내마을에 일대 소동이
일어났다. 상류에서 다량으로 희뿌연 흙탕물이 장시간동안 밀려 내려왔기 때문이다.
전내마을에 거주하는
주보원씨는 “6월 8일 이른 새벽에 이웃주민이 물색깔이 유별나게 진하다고 알려왔다. 그래서 부랴부랴 쌍전광산 광해방지사업 현장으로 올라갔더니,
야간작업을 강행하면서 상부 광미장의 광미를 굴착한 것 같았다. 쌍전광산에서 전내마을로 이어지는 계곡은 뿌연 흙탕물로 물밑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상부 광미장 위쪽의 하천 물길을 돌리지 않고 그대로 광미 굴착작업을 한 것으로 보였다. 광미장 위쪽의 하천수 물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고
작업을 강행했으니, 당연히 중금속이 다량으로 섞인 광미가 계곡을 타고 전내마을 앞 하천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지 않은가?”라며, 야간 공사가
강행되면서 상당량의 광미가 섞인 오염원이 하천으로 유입된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광해방지사업 현장 관계자 K모씨는 “그럴 리가 없다. 아무리 늦어도 오후 8시경 이전에는 그날의 현장 공사를 마무리한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다가오기 전에 상부 광미장의 광미를 하부 적치장으로 모두 옮겨야 하기 때문에 광미 굴착을 서두른 건 사실이지만, 굳이 야간작업을 강행할
필요성까지는 없었다. 그리고 상부 광미장으로 유입되는 상류의 물길은 비닐을 깔고 다른 쪽으로 물길을 돌려놓고 작업을 했다. 다만 상부 광미장
바닥에 고여 있는 물이 광미를 굴착하는 과정에서 하천수에 일부 유입됐을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전내마을 주민들과 상반된 주장을
폈다.
만약 현장 관계자
K모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하다. 야간작업을 강행하지 않았는데도 6월 8일 새벽까지 전내마을 앞 하천으로 전에 보지
못하던 수준의 뿌옇게 탁한 물이 계속 흘러 내려왔다면, 그 전날에 상부 광미장의 광미를 굴착하는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지 상당량의 광미가
하천수에 유입되어 최소한 8~9시간동안 하류로 계속 이동해 왔다는 사실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이는 하천수에 섞인
중금속 성분 또한 무방비 상태로 하천 수질은 물론 주변의 토양 생태계를 오염시키며 밤새 하류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주민 주보원씨는
“전내마을 앞의 하천은 낙동강 상류로서 절대로 중금속등의 오염원이 있어서는 안 될 곳이다. 더욱이 광산의 피해를 방지하는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광미가 포함된 하천수가 낙동강 상류에 유입됐다는 것은 광해방지사업자의 환경의식 부재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비꼬았다.
특히 주보원씨는
“5~6월은 전내마을 앞의 청정한 하천에 많이 살고 있는 꺽지와 피라미 등의 민물고기가 산란하는 철로써, 아마 모르긴 해도 광해방지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유입된 오염된 하천수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광해관리공단, 쌍전광산의 광해방지사업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단 한차례도 수질과 토양의 정밀 오염도 측정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하부 광미 매립장 대부분의 시설물은 토목구조물로 되어 있어, 장기적으로 적치장 시설물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 폐광된 쌍전광산의 광해방지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지난 4월초부터 광해방지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면서 단 한차례도 정밀 수질검사와 토양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광해방지사업이란
폐광된 광산의 광미에서 다량의 중금속 유해성분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면서 주변 수질과 토양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려는 목적에서 실시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광해방지사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광미 적치장 주변과 하천, 주변 토양, 광미장 하류에 위치한 마을의 지하수, 하류 농경지 등에 대한 수질과 토양
오염도 검사를 단주기 단위로 실시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폐광지역에서는
갱구와 광미 등에 사람은 물론 자연생태계에 치명적인 카드뮴(Cd), 구리(Cu), 비소(As), 수은(Hg), 납(Pb) 등의 중금속 성분이
다량으로 분포되어 있는데, 실제로 2008년 한국광해관리공단에서 측정한 쌍전광산 하부 광미장에서 채취한 광미의 경우 독극물인 비소(As) 함량이
우려 기준을 훨씬 넘어섰다.
또 쌍전광산 하천을
따라 5개 지점에서 채취한 퇴적토를 토양오염공정시험법에 의해 분석한 결과, 광미장 하부 하천의 퇴적토 모두 다 비소(As)가 대책기준을 훨씬
초과했고, 특히 토양오염대책기준의 약 60배를 초과하는 지역도 나타났었다.
해당 지역의 이런
실정에도 불구하고, 한국광해관리공단 관계자 J모씨는 “폐광된 쌍전광산은 분기별로 한번씩 수질, 토양 검사를 실시할 뿐, 광해방지사업을 실시하면서
1주일, 또는 10일 단주기 단위로 정기적인 정밀 수질, 토양 검사를 실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광해방지사업
공사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하천수에 섞여서 하류에 위치한 하천으로 유입된 광미의 양이 얼마인지, 공사 기간 중에 수질과 토양 오염은 얼마나
가중됐는지, 하천 퇴적토에는 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영영 확인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하천수는 절대로 한자리에 고여 있지 않기
때문이다.
상부 광미장의 광미, 육안으로도 중금속 오염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다 |
쌍전광산 광해방지사업의 모니터링 위원으로 위촉된 마을 주민이 쌍전광산 일용직 근로자로 근무하고
있어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지난 5월 12일 서면 지역 주민들을 모아놓고 쌍전광산의 광해방지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쌍전광산 광해방지사업 현황을 직·간접적으로 모니터링하게 될 모니터링 위원을 위촉했다.
위촉된 모니터링
위원은 인근 마을인 서면 전곡리, 쌍전2리, 광회1리 이장 3명을 포함하여 서면 면장, 울진군 관계자, 울진국유림관리소 관계자 등 6명이다.
그런데 모니터링
위원으로 위촉된 이장 가운데 한명은 쌍전광산 광해방지사업 현장의 일용직 근로자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광해방지사업의 진행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끊임없이 문제점을 지적해야 될 모니터링 위원이 해당 사업장의 근로자로 근무한다는 것은 쌍전광산 광해방지사업의 탁상행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실례이다.
이에 대해
한국광해관리공단 관계자 J모씨는 “모니터링 위원 중 한명이 광해방지사업 현장에서 근로자로 일한다는 것은 최근에 알았다. 그렇지만
모니터링위원이라고 해도 해당지역 주민을 고용한 것에 대해 현장 사업자에게 안 된다고 강제할 권한은 없다. 도리어 모니터링 위원이 현장에서 일을
하게 되면 훨씬 더 많은 부분을 지적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주민
A모씨는 “아무리 모니터링 위원이라고 해도 해당 현장에서 일하면서 일당을 받는데, 만약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한들 제대로 지적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며 비꼬았다.
주민
“쌍전광산 폐광지 일원은 희귀식물 자생지이며, 대부분 자연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로 굳이 예산을 투입하여 복원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vs
한국광해관리공단 “자연복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부분만 골라서 인공적으로 산림 복구공사를 하고
있다”
쌍전광산 일원에서는
광미 유실 방지공사와 별개로 7억7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가운데 광산 채굴 후에 발생한 폐석에 의해 사면이 노출되어 붕괴위험이 있고, 지속적으로
폐석 유출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거나 우려되는 폐석장 주변의 산림복구 공사도 함께 시행되고 있다.
상부 광미장 위쪽의
폐석장은 1980년대 말 쌍전광산 폐광 당시에 복원사업을 완료했던 곳이지만, 그동안 집중호우 등의 재해로 인해 부분적으로 유실이 발생되어
왔다.
광해방지사업
산림복구공사와 관련해서 전내마을 주보원씨는 “폐석장 주변은 폐광 당시의 복원사업 이후에 일부 구간이 유실됐다고는 해도, 이미 대부분이 자연적으로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일부러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다시 사면을 깎고, 석축을 쌓고, 나무를 심는 일은 불필요하다. 어떤
면에서는 중장비 이동로를 만들면서 도리어 산림을 훼손하는 측면도 있다. 쌍전광산의 산림복구 공사가 끝나고 나면 겉으로야 그럴듯해 보일 것이다.
그러나 실제 그 예산은 광해방지사업기간 동안 단주기로 하천 수질과 토양의 오염도 검사를 실시하는데 사용하든지, 아직까지도 하천수를 음용수로
사용하는 일부 주민들의 지하수를 개발하는데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부 광미장
일대에는 지금까지 전혀 보지 못했던 패랭이의 일종으로 추정되는 고산 희귀식물들도 다수 자생하고 있었는데, 중장비를 투입하여 광미 굴착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모두 없어졌다”고 아쉬워하며, “다행히 현장에 겨우 남아 있는 화초 2~3본을 집으로 옮겨와서 관리하고 있는데, 조만간 사진을
찍어서 관련 전문가에게 정확한 종류 등을 문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 연말에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사업에 착수한 쌍전광산 광해방지사업은 겨울철 동절기 공사 중지 기간과 각종 행정 절차를 거쳐 지난 4월초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쌍전광산 광해방지사업 공사 기간 동안 침전조와 배수암거 등의 각종 폐시설물을 철거한 후, 상부 광미장의 광미를 하부 광미장으로 옮겨 통합
적치하고, 폐석장 주변의 산림 복구공사를 거쳐 오는 9월 중순경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상부 광미장에서 광미를 굴착중인 포클레인, 상부 광미장의 광미 24,200㎥ 전량은 하부 광미장으로 이송되어 통합 적치된다
쌍전광산 광해방지사업 공사 개요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