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자료집

<A name="[문서의 처음]"></A> 무심재클럽 제12차 여행 답사자료집 흐르는 강물 위에 시름을 풀어 놓고 -동강에서의 별 헤는 밤과 래프팅 답사일정 2005년 7월 27일(수) 7:30 청량리역 집결(매표소 부근 이형권 011-389-0409) 8:00 청랑리역 출발(강릉행 무궁화호 열차) 11:30 예미역 도착(정희 농막 버스 승차 011-9984-7237) 12:00 중식(정원광장 곤드레밥 033-378-5100) 12:30 출발 13:00 재장마을 정희농막 도착 휴식 14:00 동강 래프팅(재장나루에서 연포마을까지 동강의 비경과 함께) 17:00 선생 김봉두 촬영지 연포분교 답사 18:00 고성리 성터 답사 19:00 숙소도착 휴식(정희농막 033-378-3838 011-9984-7237) 19:30 석식(재장민박) 후 저녁 강가 산책과 별 헤 밤과 휴식 7월 2일(목) 5:00 기상 6:00 조식(재장민박) 7:00 점재마을에서 백운산 칠족령 재장마을로 돌아오는 트래킹 10:30 재장마을 도착 휴식 12:00 재장마을 출발 12:30 중식(정원광장) 13:30 예미역도착 13:56 예미역 무궁화 출발 17:47 청량리역 도착 해산 다음 카페 <이형권의 답사여행> 마음을 어루만지는 여행 무심재클럽 행을 떠나면서 광활한 대자연의 파노라마를 보기 위해 동강으로 갑니다. 마찻길마저도 끊어진 오지의 작은 마을을 찾아서 동강으로 갑니다. 여름밤 보석처럼 수놓는 별자리를 헤아리기 위해 동강으로 갑니다. 태백산 금대봉의 검용소에서 오대산 장령봉의 우통수에서 새벽별 어리는 생명수로 시작한 물길이 아우라지와 조양강을 지나 회동천과 동남천을 만나고 가수리 납운들 점재 운치리 나리소 재장나루 소사 연포마을까지 동강의 상류는 이땅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행천을 보여줍니다. 돌아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서 굽이굽이 구절장강을 이룬 산협의 여울목을 넘어가면 지금도 뗏목꾼들의 구슬픈 노랫가락이 흐르고 있는 것인지 망초꽃 흐드러진 묵정밭너머 사라진 주막집의 불빛이 깜박이고 있는 것인지 동강은 철없던 시절의 사랑처럼 애뜻한 그리움을 안겨줍니다 그 옛날 남한강을 거슬러 온 소금배들이 짐을 부려 장마당이 섰다는 재장마을 강물을 바라보는 멋진 농막에 깃들어 반달 같은 작은 배에 몸을 싣고 무릉도원을 찾아가는 길손이 되고 흰 구름이 머물다가는 백운산 칠족령에 올라 새매처럼 세상을 날고 해 저물면 강마을로 내려와 모닥불에 옥수수를 굽고 그래도 울적한 심사가 풀리지 않으면 저녁 강가에 나가 고단한 이야기를 강물에 실려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동강 여행의 테마 첫째 - 산과 강물이 어우러진 오지여행 동강(東江)은 정선읍 가수리에서 서강과 합류하는 영월까지의 물길을 말하며, 그 물길의 핵심을 이루는 부분은 신동읍 동강유역인 󰡐운치리󰡑와 󰡐덕천리󰡑라고 할 수 있다 (운치, 덕천, 연포등에 동강의 원시 자연모습과 강속 마을사람들의 이야기가 빚어낸 동강 6경이 집중되어 있다.) 동강은 태백산에서 시작하여 임계쪽을 두루 휘돌아 흐르는 골지천과 평창 발왕산 쪽에서 시작되는 송천이 정선 북면 아우라지에서 만나 조양강(朝陽江)이라는 이름으로 흐르다가 정선읍 가수리에 이르러서야 정선군과 태백시의 경계인 함백산(1573m)에서 시작해 정선군 고한읍으로 흘러들면서 동강의 시작부분인 정선군 가수리까지 금대봉(1408m), 은대봉(1442m), 백운산(1426m), 두위봉(1466m), 민둥산(1119m), 지억산(1117m)등의 계곡물을 받으면서 흐르는 동남천(지장천)을 만나 비로서 그 큰 물줄기를 형성하게 된다. 동강의 명칭 유래는 정선아리랑연구소(정선군 신동읍 소재) 진용선 소장의 『동강』에서 잘 확인할 수 있는데 현재 사용되는 󰡐동강(東江)󰡑이라는 이름은 일제시대에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동서남북식의 지류에 따른 편의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영월댐 문제로 부각되기 전까지는 영월사람들 이외에는 거의 쓰이지 않던 이름이라고 한다. 정선에서 영월까지 내려가던 떼꾼들(대원군 당시 경복궁 중수에 사용되던 재목들이 동강상류인 태백산과 황병산, 노추산등에서 벌목되어 뗏목으로 수송되었다)조차 정선 아우라지에서 영월까지의 물길을 뭉뚱거려 󰡐골안󰡑이라고 했지 󰡐동강󰡑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여지도서』등에는 동강을 하며강, 연촌강(淵村江), 금장강(錦障江)󰡑이라고 해 강의 특성에 따라 기록해 놓았다. 이런 동강은 아득한 옛날 백두대간의 심산유곡에서 흐르기 시작한 물줄기가 굽이쳐 흐르면서 강변으로 드리워진 높은 모래언덕과 넓은 충적지대인 낮은 구릉지대를 만들어 놓았다. 이런 장소는 사람들이 거주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였을 것이고 그런 강에 모여 살았던 것은 사람만이 아닐 것이다. 새, 물고기, 꽃, 수달 등이 사람과 어울려 있기에 너무나 조용하고 아늑한 강이였을 것이다. 사람과 강이 그 생긴 모양대로 억지부리지 않고 햇살 한줌, 물길질 하는 비오리에 깨어지는 고요함의 여운도 같이 나누어 갖는 여유가 있는, 힘들면 힘든대로 쉬우면 쉬운대로 자연과 어우러지는 결코 이기적이거나 일방적이지 않은 공간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이렇게 살았을 사람들의 흔적이 동강 중상류지역인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 󰡐소골󰡑을 비롯하여 고성리 󰡐고방마을’, 󰡐운치리󰡑등에 신석기, 청동기, 철기 유적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동강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람들이 동강을 찾는 이유가 다양하겠지만 크게 동강이 선사유적의 보고(寶庫)일 뿐만 아니라 민속의 보고(寶庫)라는 점, 동강상류 용탄에서부터 영월읍까지 수십 길 벼랑에 부디친 여울물이 굽이돌아 흐르는 소(沼)와 여울 그리고 강을 끼고 빼곡히 뻗어있는 뼝창(절벽을 현지 사투리로 󰡐뼝창󰡑󰡐뼝대󰡑라고 함)의 비경, 그리고 흐르는 강물을 따라 물의 나그네가 되는 래프팅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코스를 곁들인다면 영화 속의 동강의 풍경을 찾아 나서는 여행이다. 선생 김봉두의 촬영지로 알려진 연포마을에 가면 세상과 단절된 오지마을에서의 가난한 삶에서 느껴지는 훈훈한 풍경을 마주 할 수 있다. 동강 여행의 테마 둘째 -아름다운 강줄기를 따라서 한강의 발원지 태백의 검용소에서부터 시작된 골지천이 정선 임계를 지나 여량 아우라지에서 대관령에서부터 흘러내려오는 송천과 합류하여 조양강을 이룬다. 조양강은 다시 나전리에서 오대산 발원의 오대천과 합류하여  수량을 불리우고 곧 정선시내를 휘돌아 흐른 뒤 가리왕산 회동계곡의 물을 받아 강폭을 더욱 넓힌다. 정선읍 가수리에 이르면 태백 고원지역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동남천과 만나고 여기서 비로소 동강이 시작된다. 멍석을 깔고 누우면 하늘이 멍석만하게 보인다는 첩첩산중의 정선땅을  흐르는 동강은 그 이름만큼 사연이 많다. 댐건설로 동강이 동강날 판이었다는 웃지 못할 얘기나 다시 댐 건설 백지화로 인해 가슴앓이 하는 과거 수몰예정지역 주민얘기들 모두 예나 지금이나 애환이 섞여있는 듯하다. 동강은 가수리 동남천과 합류하는 지점부터 장장 51km를 흘러 영월에서 서강과 만나 남한강이 되어 흐른다. 정선 동강은 가수리부터 강을 따라 약 21km에 이르는 구간이다. 정선-평창간 42번 국도 상의 광하교를  건너 조양강 물줄기를 따라 들어가면 이내 산과 물이 돌고 도는 강변길이 시작되고 강변 양쪽에 띄엄띄엄 자리한 아담한 마을들이 눈에 들어온다. 강마을 중 가장 큰 마을인 가수리를  뒤로 하고 가탄마을, 하미마을을 지나 운치리 점재에 이르면 작은 나루터가 있다. 예전에는 동강변 어디에나 그러하지만 강 건너편 마을을 가기 위해서는 줄배를 타고 건너가야 했으나 지금은 잠수교가 놓여 있어 배를 타는 정겨운 모습은 볼 수 없다. 줄배를 타고 강을 건너 점재마을에서는 동강의 기수라 할 수 있는 백운산(해발 882m)에 오를 수 있다.  점재마을에서 정상까지는 약 2시간 30분 정도 숨이 턱밑에까지 차오는 급경사 길을 올라야 지만 오름길 도중 보이는 뱀처럼 구불구불 돌아 흐르는 정선 동강의 모습은 잊을 수 없는 풍경이다. 길이 다소 험하고  급경사 절벽이 많아 조심해야 하지만 정선동강의 모습을 한눈에 보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다. 최근 여러 산악회나 단체에서 많이 오가면서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다. 백운산 정상에서 사행천 동강의 모습을 바라보며조심조심 2시간 정도 내려오면 칠족령(또는 칠목령)이다. 칠족령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정선 고성리 제장마을, 오른쪽 하산길은 평창 마하리 문희마을이다. 문희마을의 유래가 그 마을에서 기르던 개이름이었다는 것, 또한  칠족령이란 지명도 '문희' 라는 개가 발바닥에 옻칠을 하고 넘어 다녔다는 데서 이름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문희마을부터는 평창군 동강지역이다. 뇌른마을을 지나면 우렁찬  소리를 내며 세차게 흐르는 황새여울을 만나게 된다. 이 여울과 영월 동강 어라연 앞의  된꼬까리(꼬까리는 여울이라는 지역 방언이다.)에서는  예전에 떼사공이 거친 물살에 많이 희생 당했다고 한다. 진탄나루터를 지나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뉘어지는데  곧장 가면 영월 동강 문산마을로 갈 수 있다. 직진하지 않고 윗길 마하본동을 지나 플라잉낚시로 유명한 기화천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 평창군 미탄면 소재지로 갈 수 있다. 백운산을 겸한 정선 동강 트레킹이 어렵다면 점재나루에서 계속 물길을 따라 고성리 고성산성에 올라 한폭의 동양화같은 백운산과 동강을 조망하는 것도 좋다. 백운산에서 제장마을로 내려와 건너편 고성리에서 덕천리 소사마을로 넘어가면 강 건너편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마을인 연포마을이 있다. 정선-평창-영월의 칼같은 산 아래를 얽히고 설켜 흐르는 동강 물줄기 따라 예전에는 강변에 주막집이 죽 늘어서 있어 떼꾼들은  정선아라리와 함께 한 잔 기울이고 쉬었다 가곤 했지만, 지금은 주막집은 사라지고 그저 아무 말없이 흐르는 강물과 고고하게 솟아있는 백운산의 산 그늘이 지나는 길손에게 휴식을 제공한다. 비록 옛 모습을 하나둘 잃어가고 있지만, 옛날 모습을 상상하면서  흐르는 강물과 함께 걸으며 기억에 남는 휴가여행을 삼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동강여행의 테마  셋째 - 백운산 트레킹 굽이굽이 굴곡을 이루며 산간오지를 흐르는 동강. 태고의 고요함과 멋을 맛볼 수 있는 동강은 수십 길 벼랑길에 부딪친 여울물이 감아돌며 그 물살이 절벽 사이를 휘둘러 내린다. 봉우리마다 노송과 어우러진 ‘천혜의 비경’은 ‘별유천지’가 여긴가 싶을 정도다. 동강은 사행천(蛇行川)이다. 사행천이란 문자그대로 뱀처럼 구불구불 굴곡이 많은 하천. 래프팅이나 강변 트레킹으로는 `산태극 물태극'의 동강 곡선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대부분 협곡이어서 시야에 한계가 있는데다 스케일도 매우 크기 때문이다. 사행하는 동강의 흐름을 잘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백운산(883m)이다. 백운산을 오르려면 나룻배를 타고 동강을 건너야 한다. 산세가 험한 까닭에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여유 있게 산행시간을 준비해야 한다. 산행 들머리는 운치리의 점재나루터. 고성리버래프팅 기점이기도 한 점재마을은 동강 건너편에 있다. 이곳에서 나룻배를 이용해 강을 건너 강가를 따라 200여m 오르면 소로의 급경사면이 나온다. 가파른 사면을 따라 20여분 오르면 주릉선상에 이르게 된다. 주릉선에 오르고 난 후 일단 좌측의 전망대 바위까지 약 100m 정도 접근한다. 이곳 전망대에서 동강을 내려다보는 경치는 또 다른 멋을 자아낸다. 절벽 아래 휘감아 도는 동강 줄기는 마치 뱀이 구불구불 기어가는 모습의 사행천으로, 그 절묘한 모습에 저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온다. 벼랑에 휩싸인 채 갈길을 찾아 이리저리 도는 물줄기, 암벽 단애들로 이루어진 산줄기, 노송과 어우러진 모습은 가히 절경의 극치를 이룬다. 이곳 주릉선을 따라 오르는 능선길은 온통 바위지대로 좌우로는 천길 낭떠러지다. 등산로가 없을 것 같으면서도 교묘히 등산로가 개발되어 있는 것이 신통하다. 정상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암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다소 가파르기는 해도 조심조심 오르면 초심자도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제장나루터가 멀리 시야에 들어오며, 이곳으로 연결되는 주릉선의 암릉은 마치 바위병풍을 쳐놓은 듯하다. 정상에서의 하산길은 두 갈래. 초보자의 하산코스는 정상에 오르기 전 300m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뻗어내린 능선길을 따라 내려서면 되는데 점재나루터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또 다른 하산코스는 서남방향으로 강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암릉길. 칠목령까지 이어지는 이 구간이 하이라이트다. 연이은 5개의 크고 작은 암봉으로 연결된 능선길은 하나로 이어지는데 좌측 강가 쪽은 절벽지대로 조심해야 한다. 봉우리를 넘을 때마다 급한 내리막길로 이루어져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초심자들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암봉인 530m 봉우리까지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 봉우리에서 덕천리 제장나루터까지는 30여분 정도면 하산할 수 있다. 제장나루터에서 강을 건너 고성초교 고성분교까지 1km 정도 비포장 도로를 따라 이동하면 된다. 점재나루터를 기점으로 하여 전망대바위-정상-암릉-칠목령-제장나루터-고성초교 고성분교까지는 약 8km로 산행 총 소요시간은 5시간 정도다. 동강여행의 테마 넷째- 강마을에서의 하룻밤 백운산에서 바라본 동강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에 있는 제장마을은 태극으로 휘도는 동강의 심장부에 있는 마을입니다. 아름드리 적송이 강변에 줄지어 있던 이곳 제장마을은 댐이 들어서기도 전에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대표적인 마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강을 따라 줄지어 있던 기암괴석과 각종 수목들이 수몰을 예고한 정부의 발표가 나기 무섭게 사라져버렸습니다. 뗏꾼들의 아라리를 따라 휘도는 여울목을 지나면서 만나는 제장마을은 화사한 꽃과 소나무 그늘이 뱃사공의 뜨거운 가슴을 서늘하게 했음직한 곳입니다. 개발과 효용이라는 가치에 밀려 파괴된 아름다운 경관은 생각만으로도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원래 평창군 동면 지역에 속하던 이곳은 고종32년(1895년)에 정선군으로 편입되었습니다. 그 후 1914년 일제에 의한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소골(所洞), 바새(所沙),연포(硯浦), 제장(堤場)을 병합하여 큰 산을 뜻하는 덕산(德山)과 내(川)의 이름을 따서 덕천리(德川里)라 하였습니다. 물굽이가 심한 모퉁이마다 모래가 퇴적된 지형이라 오래 전부터 터전을 일구고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제장마을은 신석기시대의 유적이 대량 발견된 지역으로 밭에서는 지금도 깨진 토기 조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훼손되기는 했어도 고인돌, 적석총 등의 유적이 남아 있고 아직도 발굴하지 못한 유물이 상당수에 이를 것입니다. 덕천리 강변은 40여 년 전만 해도 목재를 운송하던 떼꾼들이 쉬어 가던 객주집들이 강변에 들어서 있었습니다. 마을 앞으로 물이 휘도는 배산임수(背山臨水)의 지형에 뗏목을 멈추고 타는 목에 막걸리 사발을 걸치고 부르던 아라리 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 합니다. 볕이 좋아 과실의 당도가 높다는 이곳에는 지금도 포도를 재배하는 농장이 있어 맛있는 포도의 대명사로 일컬어집니다. 지금은 5가구 10여 명의 주민들이 고추, 옥수수, 감자 등의 밭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동강여행의 테마 다섯째-선생 김봉두 촬영지 연포 분교 차승원의 열연으로 최고 흥행작 반열에 오른 영화 '선생 김봉두.' 김봉두(차승원) 선생은 염불에는 관심없고 잿밥에만 관심있는 속물 교사다. ‘참교육’에는 관심없고 ‘돈 봉투’만 밝히는 물질 만능주의자 아니 금전 숭배자. 그가 강원도 영월군의 폐교 직전 분교로 보내진다. 휴대폰도 터지지 않고 담배도 구하기 힘든 오지 마을로 온 김봉두. 전교생은 ‘독수리 5형제’와 같은 딸랑 5명. 반장 남옥, 부반장 소석, 미화부장 애순, 청소반장 남진, 청소부반장 성만. 김봉두은 '어떻게 하면 서울로 돌아갈수 있을까'라는 생각뿐 학생들에게는 자습만 시킨다. 예전의 버릇대로 시골아이들에게 봉투를 나누어 주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이들의 정성어린 답장과 더덕 한뿌리. 배춧잎을 읇어가며 다시 보내보지만 역시 돌아오는 것은 진짜 배추포기. 이에 봉두의 결정은 학교를 폐교시키는 것. 모든 학생들을 서울로 전학시킬 마음에 수업시간에 "우리의 서울"을 가르치고, 부모님들을 만나 서울 자랑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산동네 착한 학생들과 공 차고 물고기 잡으며 부지불식간에 ‘정(情)’을 쌓아온 ‘불량 선생’ 김봉두는 점점 타락한 자본주의의 때를 벗게 된다. 시골마을‘독수리 5형제’의 감칠맛 나는 귀여움과 차승원의 연기력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영화다. 영화속에서 김봉두가 취임해간 영월의 작은 분교. 다섯명의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자습을 하고 우리의 서울을 열창하던 곳. 강변에서 불피워 놓고 놀던 장면, 선생과 아이가 함께 목욕을 하며 줄거워하는 그림같은 풍경. 이 장면은 실제로 폐교가 된 작은 분교가 있는 오지마을 연포에서 촬영되었다. 영화속에서는 영월이지만 실제 행정구역은 정선땅이다. 실제로 연포마을은 영화속 장면처럼 아름답다. 동강이 구절양장의 100리길을 흐르며 빚어놓은 마을들 중 최고의 경치를 보여주는 곳이다. 마을을 중심에 두고 물굽이가 180도 꺽여나가고 강옆으로는 온통 깍아지른 뼝대가 막아서 있다. 마을에서 가장 큰 건물이 분교이고, 가장 높은 집이 황토로 만든 잎담배 건조막이다. 연포에는 집집마다 이 잎담배 건조막이 있어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연포마을은 산보다 강이 가깝다. 강에 가장 가까운 곳에 연포분교가 있고 그 뒤로 계단처럼 10채의 가구가 밭과 연이어 자리잡고 있다. 마을앞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하게 높은 봉우리가 셋이 서 있다. 그 아래로 동강의 물길이 쉬었다 간다. 달이 뜰 때면 마을 앞의 삼형제봉에 차례로 달이 숨었다 나오기를 반복해 연포마을에는 달이 세 번 뜬다는 말이 있다. 옛날에는 정선을 거쳐온 뗏꾼들이 이곳 연포에서 쉬었다는 가는 쉼터였다고 한다. 뗏목이 물길을 따라 한바퀴를 돌아나갈때면 그 모습이 실로 장관이었다고.... 연포마을로 가는 길은 무척 험하다. 예전에는 예미에서 서너시간을 걸어서 소사마을까지 간 다음에 소사에서 다시 배로 동강을 건너야 갈 수 있었던 오지중 오지. 지금은 마을앞까지 시멘트 포장길이 되어 있지만 그나마도 물레를 연상시키듯 꼬불꼬불한 재와 좁은 산길을 오르내려야 당도할 수 있는 곳이다. 힘들여 찾아간 연포마을에는 여느 관광지 처럼 대단한 볼거리가 있지도, 특별한 놀이거리가 있지도 않다. 그저 동강의 고요한 물흐름과 높은 절벽. 그 속에 파묻히듯 숨어있는 작은 산골마을의 고요함과 적막함. 강원도 산골마을의 정취만큼은 한껏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