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네모'입니다.
20여년전에 모노윈드 안에 있었던 사람 중 한명입니다.
저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런지 모르겠네요.
저를 기억하지는 못하시더라도 '모노윈드'는 다들 잊지 않으셨을거라 믿습니다.
저는 20살에 모노윈드를 만났습니다.
당시, 아마추어로 게임 개발을 하던 학생이었고 개발자 커뮤니티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소개글을 따라서 모노윈드를 알게되었습니다. 모노윈드만이 가진 작고 친근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언젠간 이런걸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지요.
그런 모노윈드가 문을 닫았을 때에는 많이 서운했습니다.
20대 초반의 몇년. 어찌보면 모노윈드와 함께한 시간은 제 인생에서 아주 짧았을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그 기억이 꽤 소중했던것 같습니다. 이후에도 종종 모노윈드가 생각나곤 했습니다. 그래서 멈춰버린 모노윈드 카페에도 들락거렸죠.
2~3년에 한번쯤은 들어가 보곤 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저도 40이 훌쩍 넘었네요 ㅎㅎㅎ
그러던 얼마전에 뭉클한 경험을 했습니다.
몇년만에 모노윈드 카페에 들어가서 괜한 미련으로 여기저기를 눌러보다가 전에는 몰랐던 기능을 발견했습니다.
게시글의 작성자 아이디를 눌러봤는데 접속 이력을 볼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미 탈퇴한 분들도 많으시고 비공개로 되어있어서 확인이 안되는 분들도 많았지만 그중에 날짜가 보이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022.10.25. 불과 몇 년 전이었죠.(본인 얘기이신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댓글달아주세요 ㅎㅎ)
반가운 마음에 더 눌러보다가 발견한 2026.04.08... 불과 몇 달 전이었습니다. (댓글 달아주세요 ㅎㅎ)
제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름들이었습니다.
도저히 못참겠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모노윈드 리메이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제가 20살 그 시절 이후로도 쭉 개발자로 살아왔거든요. 게임 개발자는 아니지만요) 반드시 모노윈드를 부활시켜서 그 옛날의 사람들을 다시 모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각자의 상황이 달라졌을테고 옛날만큼 게임에 몰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닐 수도 있지만 한번쯤 보고 싶었어요.
옛날의 그 사람들에게 연락할 방법이 있을지 확신도 없지만 일단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개발이 꽤 진척되어 한달내로 오픈할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2026-09-02), 과연 연락이 될까 반신반의하면서 daum 모노윈드 카페의 "휴면 해제 요청"메일을 보냈습니다.
윈디님이 아직도 이 메일을 사용하실까 알 수 없었지만 시도해보았지요.
그리고 감동적이게도 이십몇년만에 윈디님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저한테 모노윈드 리메이크를 세상에 내놓아도 된다고 허락해주셨고 다음카페 운영자 권한도 주셨습니다.
그래서 카페 간판을 새롭게 달고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윈디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서 조만간 모노윈드의 문을 열겠습니다.
새 모노윈드의 이름은 "모노윈드-노스탤지어"입니다.
만드는 동안 즐거웠습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여러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고 무작정 믿으면서 신났습니다.
그런데 마무리가 되어가는 시점이 되니까 갑자기 불안해지네요.
여러분들에게 이 소식이 닿을까요? 이 소식을 듣는다면 돌아오실까요?
꼭 모노윈드로 돌아와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첫댓글 저에게도 추억이 되어버린지 한참이나 지난 게임을 다시 소생시키고 계시다니 너무 놀랍고 감사합니다.
네모님의 모든 노력에 무한한 감동을 느끼며 응원보냅니다.
저에게 아직 있을지 모르는 제작노트나 소스 같은게 있다면 찾아보고 여기 게시판에 공유하겠습니다.
제작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윈디님, 정말 너무 반가웠습니다. ㅎㅎㅎ
조만간 게임 속에서 만나뵐 수 있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