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27 (화), 러시아 바이칼 알혼섬 여행>
어제 몽골 테레지 국립공원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오후 18:30 울란바토르 공항을 출발하여
20:00 러시아 이르쿠츠크 공항에 도착합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한국인 가이드 정동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늦은밤 호텔에 도착하여 식사만 하고, 바로 잠자리에 들기로 하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늦으막히 일어나 호텔 조식 후
9:00 동호를 앞세우고 바이칼 호수를 향해 출발합니다.
동호는 이르쿠츠크 종합대학 4년생이라 하구요.....
아주 잘생기고, 아주 친절하고, 아는 것이 아주 많은 대학생 청년입니다.
앞으로 러시아 외교관이 목표라 합니다.
먼저 이르쿠츠크 시내 슈퍼에 들러 먹을 것을 장만합니다.
물건은 다양하고 값은 저렴하며, 사회주의 국가답게 가지런히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특히, 주류 진열매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동호의 설명을 들으며 바이칼 호수로 출발합니다.
이르쿠츠크 교통은 전차와 전기버스 그리고 시내버스가 운행되며,
차량은 많지만 그리 혼잡하지 않고 모두 교통질서를 잘 지킵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바이칼 호수를 보기 위해 찾아오고
관광객은 1년에 대략 2,000 ~ 3,000명 정도 온답니다.
시내를 벗어나니 우스찌아르다 성황당이 나타납니다.
여기서부터 브리야트 자치국 입구라네요?
버스운전을 담당하는 러시안 스키 지마 입니다.
듬직하죠? ㅎㅎㅎ
버스가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길은 굽은길 없이 곧고, 시원하게 뻗은 넓은 평원을 달립니다.
80~100km 속도로 거침이 없습니다.
허허벌판 군데군데 민가가 몇가구 보이고 끝이 없는 시베리아 대평원의 시작입니다.
넓은 평원을 시원하게 달려서 그런지 점심도 맛있습니다.
우리 입맛에 딱이네요...
감자 삶아 으깬것, 밀가루 부침개, 야채셀러드가 전부인데요...
밀가루 부침개를 잘 펴서 야채셀러드를 올려놓고, 김밤처럼 둘둘 말아서 먹으면 왓따 입니다.
점심을 먹고나서 오른쪽 길로 딱 한번 돌아서더니
본격적인 시베리아 대평원이 나타납니다.
타이가 숲지대 입니다.
이렇게 곧바로 뻗은 길 속으로 2시간 정도 달립니다.
끝없이 펼쳐진 타이가 숲은 주로 낙엽송이 많으며
가을이 되면서 노랗게 물들어 있습니다.
지나가는 차는 거의 없으며, 일직선으로 뻗은 길을 우리 버스만이 달리고 있습니다.
여기 가을은 한국보다 약 1개월 먼저 찾아오며
한겨울이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며, 엄청난 양의 눈이 내린다고 합니다.
먼길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동호가 러시아 음악을 들려줍니다.
가는 길 동안 대~여섯곡의 러시아 민요를 들려주는데
평소 우리가 많이 들어본 곡이며, 동호가 곡 설명을 기가 막히게 잘 합니다.
<백만송이 장미>
백만송이 장미(러시아어: Миллион роз)는 라트비아의 가요 《마리냐가 준 소녀의 인생》(라트비아어: Dāvāja Māriņa meitenei mūžiņu)이란 곡에 러시아어 가사를 붙인 노래이다. 소비에트 연방의 가수 알라 푸가초바가 불러 대중에게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가토 도키코의 곡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한민국에서는 심수봉, 임주리의 곡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여러 가수가 커버했다.
<백학 : Crane> - 러시아 민요
이 시는 러시아 가수 요시프 코프존의 노래로 굉장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러시아 글자로 zuravli (주라블리. 백학- Cranes)
백학은 우리와도 아주 친숙한 음악입니다.
아름다운 노래말과, 우리 민족의 한(恨)과 정서가 비슷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SBS드라마 모래시계의 타이틀곡으로 1995년 1월 9일을 시작으로 6개월간 방송된 이래 우리나라의 국민들에게도그 음과 노래가 많이 친숙해졌으며 지금도 장중하고 엄숙한 분위기에 삽입되거나 그런 분위기에 자주 애창되는 곡입니다
타이가 숲이 끝나고 나니 이제 스텝기후가 나타납니다.
넓은 초원이 마치 잔디 밭처럼 끊임없이 이어져 있고,
높은 산도 없이 비스듬한 언덕으로 이어져 그 광활함이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한반도의 약 150배 이상된다는 이 광활한 영토를 지나면서 한없는 부러움을 가져봅니다.
스텝 기후(Steppe Climate/Semi-arid climate)
쾨펜의 기후 구분에서 건조 기후에 속하며, 초원 기후라고도 한다. 사막 기후 다음으로 건조하다. 사하라 사막과 호주 사막과 같은 사막 기후 지역을 둘러싸며 분포한다. 주로 아열대 고기압대에 위치한다. 기호는 BS이며, 연 강우량은 250mm이상 500mm 미만, 연교차는 25~30˚C 정도 된다. 비는 매우 일시적으로 오기 때문에 큰 나무가 자라는 경우는 거의 없고 짧은 풀이 많이 자란다. 주로 중위도 지방에서 나타나며, 넓게 펼쳐진 온대초원이다.
이러한 스텝지역 길을 2시간 이상 달리고 있습니다.
끝이 없습니다.
6시간을 달려 사휴르따 선착장에 도착하니
우리를 싣고 갈 연락선이 막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 연락선은 과거 러시아 해군함정을 개조해서 만든 것이라는데
사휴르따 선착장과 알혼섬을 2시간에 한번씩 운행한다네요?
모두들 자기 가방들고 한꺼번에 우르르 올라탑니다.
연락선은 15분정도면 알혼섬에 도착한다는데
하지만 호수가 하도하도 넓어 바다인지 호수인지 도무지 구별할 수가 없습니다.
바이칼 호수는 면적이 우리 남한 면적의 1/3정도 넓이라고 하는데요...
명성 만큼이나 아주 깨슷한 물이 담수되어 있습니다.
선착장에도 전혀 오염이 없어 2~3m의 바닥이 보입니다. 너무 깨끗합니다.
<웅이...>
알혼섬 선착장에 도착 했습니다.
러시아 푸르공이 기다리고 있네요... 이젠 푸르공 타고 알혼섬 달려 봅시다.
"알혼"은 부리야트어로 '메마르다'라는 뜻을 가졌다 하며
바이칼에서 가장 큰 섬이며 길이 75km, 너비 15km 정도 됩니다.
바이칼 호수는 길이 636km, 둘레 약 2,000km에 달하며
그 안에 30여개의 섬이 있는데 그 가운데 알혼섬이 가장 큰 섬이라 합니다.
먼저 푸르공에 플래카드 매달고, 모두들 다함께 승차....
이제 알혼섬 푸르공이 달립니다.
신나게 잘 달립니다. 비포장 길을 80km 속도로 내 달립니다.
엄청 털털거리고 위험해서 꽉 잡아야 합니다.
먼지, 소음, 이런거 다 무시하고 우리들을 실은 푸르공 3대가 후지르 마을을 향해 달립니다.
선착장에서 비포장 신작로를 1시간 달려 드디어 후지르 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후지르 마을은 제주도 1/2정도 넓이의 알혼섬에서 제일 큰 마을로서
인구는 약 2,000명 가량 거주합니다.
<샤먼 바위>
우리는 알혼섬 후지르 마을에 도착하여 맨 먼저 샤먼 바위로 향했습니다.
샤먼 바위는 부르한 바위라고도 부르며,
옛부터 이곳 사람들의 정신적, 정치적 지도자였던 샤먼이 이곳에서 도들 닦았다고 합니다.
최근 이곳이 동아시아 샤머니즘의 진원지라는 학설도 있는 곳이며
또한 이번 우리여행의 최종 목적지이기도 합니다.
샤머니즘적 요소가 있고 (13개의 솟대)...
잘 아시다시피 샤머니즘은 모든 동식물에 영혼이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바로 그 <샤먼 바위> 입니다.
최남선의 불함문화[不咸文化, 弗咸文化]와도 관련있는 곳입니다.
일본의 식민사관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에 맞서,
우리민족의 근간이 되는 백두산 중심의 고대문화가 형성된 곳입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샤먼 바위, 브리야트 사람들은 부르한 바위, 한국 사람들은 불함 바위 라고 부른다 합니다.
기념으로 복분자술 한잔씩 하고...
이 먼 곳까지 오느라 수고 하였으니
후하게 기념으로 사진 한장씩 올려 드리겠습니다.
<동호>
<경천>
<명진>
<재실>
<동환>
<난주>
<미쓰 고>
<영슈>
<형원>
<홍종이네...>
< 그리고 다함께...>
저녁식사 입니다.
맛이 좋고, 양도 충분하고, 우리 한국사람 입맛에 딱 맞습니다.
그런데 역시 러시아는 사회주의 국가입니다.
식당 들어갈 때 시간 되어야 문열어 주고, 식권 검사가 철저하고,
만두나 빵 한조각 더 달라고 하면 안줍니다.
자기들 할 일은 또박또박 잘 하는 반면, 융통성이 부족한 거 같습니다.
러시아 여행 저녁식사에 술은 필수죠?
주로 보드카를 즐겨 마시구요... 오늘은 잘 익은 와인을 한잔 하고 있습니다.
오늘밤과 내일밤 묵을 숙소, 바로 통나무집 입니다.
새로 지은 집이라 깨끗하고 따뜻합니다.
여기서는 호텔이라 부르는데요....?
우리가 단체로 묵은 호텔입니다...
여행객 피로를 회복하는데에 딱이드구만요?
첫댓글 빵조까 더 가져 올라고 그랬드니 그 쏘련 주방 가시나가 아조 쌀쌀맞고 냉정하게 거부흐대요.ㅋㅋ
눈감으면 시베리아 평원이 그려집니다..
참 좋았는데... 쩝!!
다시봐도 전문 여행작가입니다..
정리한 내용을 보면 실제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여기도 노래가 안나와요..
추억은 아름답다...ㅎ
다시 봐도 너무 잘 쓰셨네요..
작가 하셔도 되겠어요..
기가 막히네요..
고마워요 작은곰 ^^.
@Gochang Country ㅎㅎ
@작은곰 곰마워요 작은곰 ^^ 😆🤣😁
곰마워요 작은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