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은 지난해에 이어 1월 6일~7일까지 신입사원 40여명을 대상으로 해병대 캠프를 진행했다. 훈련의 정점은 해상보트 훈련에 이은 바닷물 입수다. 동기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바닷물에 눕자 냉기가 온몸으로 파고든다. “아아~악!” 위 아랫니가 쉴 사이 없이 부딪히며 비명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체감온도 영하 15도 날씨에 안산시 대부도 썬리치레저타운에서 '누구나 경동인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경동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슬로건아래 제식훈련, PT체조, 5km 산악구보, 산악종주, 지옥주 훈련, 해상보트 훈련 등으로 마무리 했다.
“합격 통지를 받고서는 너무 기뻤는데 이렇게 호된 군대 훈련까지 해야 할지는 생각도 못했어요. 사회에 나가기 참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견딜 만해요. 하하!” 신입사원 중 유일한 여성인 김유미(23·품질 기획팀)씨가 바닷물에서 나오며 짐짓 여유를 부린다.
식품전문그룹 SPC그룹은 신입사원 30여명 대상으로 '우리가 변하면 최고가 된다' 는 목표로 혹한의 날씨 속에 조직력과 팀워크를 다졌다. SPC그룹은 1945년 상미당으로 출발해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샤니, 삼립식품을 둔 중견식품전문 기업이다.
쌍용건설 대졸 신입사원 22명은 지난 5~6일 양일간 인천 중구 무의도에서 해병대 극기훈련을 실시했다. 이들은 이번 캠프에서 제식훈련, 해병대 PT 체조, 육해상 고무보트 훈련, 래펠(rappel) 훈련 등을 소화했다. 쌍용건설은 지난 2006년부터 ‘해병대 한계극복 극기훈련’을 신입사원 연수 정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설비에너지절약전문기업 SAC는 '우리의 도전은 계속된다' 는 구호로 20여명의 신입사원이 지난해에 이어 해병대 캠프를 수료했다.
성화산업은 20여명의 신입사원을 이번달중 2박3일 일정으로 입교시킬 예정이다. 동기부여 차원으로 5년째 신입사원에게 도전정신과 열정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은 다음달에 80여명의 신입사원을 2박3일 일정으로 해병대 캠프를 예약했다. 지난 2006년부터 7년째 극한의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전문(경험)인력, 청년인턴 등 총 280 여 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해 극기훈련을 실시했다.
세아상역은 2006년부터 신입사원 대상의 해병대 캠프를 진행한다. 17일 40여명의 신입사원이 2박3일고 캠프에 입소한다. 김태형 세아상역 사장은 "한계를 넘어 혁신을, 세아인이기에 뜨거운 열정과 헌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전진하고 도약해 나갈 것을 믿는다"고 직원들에게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인사·교육 컨설팅 회사 조인스HR 가재산 대표는 "요즘 신입사원들의 지적 능력은 향상됐지만 도전정신과 팀워크는 상대적으로 떨어져 협동심을 발휘 해야하는 회사업무의 특성상 해병대 캠프에서 동료애, 열정, 도전정신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해병대캠프를 찾는 것 같다"며 "최근 들어 이직률이 높아가는 신입 사원들의 애사심을 높일 수 있는 동기부여에 한 몫 할 수 있을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단체가 2010년에 당일-1박 2일-2박 3일 일정으로 해병대식 교육을 수료한 59개 기업의 임직원 4,93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긍정적' 4,622명(93.7%)이 '부정적' 88명(1.8%)보다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났다.
어떤점이 도움이 되었느냐(복수 응답)는 질문에 '조직력 강화(93.5%)', '정신력 강화, 문제해결 능력향상(92.1%)', '자신감과 목표달성 능력(86.5%)' 등을 꼽았다.
한편 해병대훈련을 꼭 받아야 할 직급에 대해서는 신입사원이 48.6%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표이사-임원(27.6%)', '팀장-부장(16.3%)', '과장-차장(4.7%)', '대리-주임(1.6%)' 순으로 나타났다.
해병대전략캠프 이희선 훈련원장은 "최근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인사담당자나 직원교육 담당자들이 새내기 직원들을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변화하는 의식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극기 훈련을 통해 직원들의 승부근성을 키우는 동시에 기업에도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점을 일깨워주고자 해병대 캠프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경기가 좋을 때보다 요즘처럼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불경기에는 기업들이 해병대 캠프 문의가 많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20% 가량 수요가 늘고 있으며, 특히 올해와 다음해까지 기업들의 수요가 30% 이상 증가할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병대전략캠프 는 어떤곳?
'해병대전략캠프'는 해병대 교관 출신 예비역들이 지난 2003년 7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극기훈련 전문단체로 인천 실미도, 안산시 대부도, 충남 대천, 경북 포항, 전북 무주 등 5곳에 훈련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캠프 참가자들은 기업체의 신입사원 기업연수와 임직원들의 팀워크과 정신력 강화를 다지기 위해 30∼100명 단위로 당일에서 1박2일에서 4박5일 일정으로 입소한다. 또한 학교나 청소년 단체 등에서 수련회, 수련활동의 형태로 400∼600여명이 1박 2일~2박 3일 일정으로 입소한다. 방학 중에는 국내·외(외국에서 약10%)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교생, 대학생까지 개인적으로 캠프에 입소한다.
< 모든 국민은 교육자다, 저작권자 © 뉴스에듀(www.newsedu.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제보 02-2207-9590, newsedu@newsed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