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서 읽는 얘기. 재밋게 보세요.
산에 갈때 가끔 이 새가 xxxx하고 울면, 휘파람으로 xxxx로 박자를 맞춰주면
계속 따라 하곤 하는 새가 이새인지 이제 알았습니다.
<조선일보 2014.07.10 기사 인용>
이 새가 울면 등산길 남자들은 걸쭉한 농담을 한마디씩 걸친다.
"홀딱벗고, 홀딱벗고" 후렴까지 넣어가면서. 여자들은 민망하지만 따라 웃을 수밖에 없다.
요놈의 새가 진짜 "홀딱벗고, 홀딱벗고" 하고 울어대는 통이다.
'솔바람 기행팀'과 함께 강원도 최북단 금강산 건봉사로 답사를 다녀왔다.
이번 GOP 사고가 난 바로 그곳이다. 불과 이십여일 전에 다녀왔으니 삶과 죽음의 경계가
있기나 한 것인지 모르겠다. 건봉사 북쪽 '해탈의 길'을 따라 군사분계선 안에 위치한
등공대에 올라가니 극락이 따로 없다. 폭풍같이 휘몰아치는 솔바람에 혹여 날아갈까
굵은 소나무를 꽉 붙잡고 솔바람 샤워를 했다.
등공대는 신라 원성왕 3년인 787년, 1만일 동안(27년 5개월) 기도하시던 스님들이 허공으로 떠올라 육신의 허물은 땅에 떨어뜨리고 맑고 밝은 정신만 등공했다는 곳. 대부분 불자인지라 "부처님 가피로 하늘을 날아볼까"라며 날갯짓도 하고, 소설 '폭풍의 언덕'에 나오는 캐서린처럼 "머리 풀어헤치고
사랑하는 이름 '히스클리프'를 크게 외쳐 보자"라며 소리도 질러댔다.
그때 갑자기 바람을 가르는 소프라노가 울렸다. "홀딱벗고, 홀딱벗고". 어찌 들으면 올드 팝송 '리듬 오브 더 레인(Rhythm of the rain)'의 첫 4음절과 여지없이 똑같다. '이 깊은 산 속에도 저 새가?' 하는 생각에 모두 박장대소했다.
동행자 한 분이 점잖게 말씀하셨다. "이 새의 이름은 '검은등뻐꾸기'로 스님이 환생하신 겁니다. 홀딱 벗고, 마음 가다듬고, 아상도 던져 버리고, 망상도 지워 버리고, 욕심도, 성냄도, 어리석음도 다 벗고 정신 차려 정진하라는 뜻이지요." 한데 어쩌랴! 중생들은 새소리를 들으며 엉뚱한 생각만 하니!
첫댓글 그런 깊은 뜻이 있는줄은 ....
마치 일본의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것을 그대로 이해하는, 아닌것 알면서도 그런거로 이해하는것처럼
이리의 가죽을 쓴 잡것들은. 홀딱벗고만 생각할거야......
첨엔 등산길 꽃뱀 이야긴줄 알았는데, 생각은 자유라는 말이 맞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