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만난 한글들"
동남아의 많은 국가들에서 처럼
필리핀에도 한류 문화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K-POP이 익숙한 그들의 레퍼터리이기도 하고
K-Pop을 주제로 하는 유명 웹사이트가 성행하고 있으며
K-Pop을 주제로 한 특정 페이스북에는 팔로어가 30만을 넘어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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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나 가수 김범수는 20대를 넘어 30,40대의 필리피노들이
매우 잘 알고 있으며 김범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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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필리핀에서는 일본의 TV보다 삼성과 LG의 TV를 더 좋은 제품으로 봅니다.
겔럭시 시리즈 휴대폰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지고 싶은 Wish list 1번에 올라가기도 합니다.
이들이 한국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고급스럽고 우수하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우리가 서양의 문화를 경제적으로 우수하다는 것과
미디어에 의해 포장된 것만을 보고
막연히 우수하다는 생각을 하였던 것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습니다. .
한류의 문화가 필리핀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은 것처럼 필리핀 사회에서
한글 또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말라떼나 마카티의 피블고스의 유흥 도심지에서는
많은 한국 식당들과 상점들로 주위를 잠깐만 둘러보아도 쉽게 한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닐라나 쾌존등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공항이나 호텔 등에서
한글 안내문을 보는 일은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한글은 우리가 영어를 고급스러운 언어로 생각하듯이
필리핀 사회에서도 고급스러운 언어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
우리가 Fuck You나 Pussy처럼 저속한 영문이 새겨진 옷을
아무렇지 않게 입고 거리를 다녔던 것처럼
필리핀 또한 의미와 관계없이 한글이 새겨진 옷을 거부감 없이 입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의미를 모르고 디자인과 한글이라는 이유로 입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아래는 필리핀에서 만난 한국 옷을 입은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필리핀에 살면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 보관해 놓았던 자료들입니다.
보니파시오에서 만난 필리피나입니다.
물건을 들고 이동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어때(가정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O를 아느냐 물어보았더니 아주 잘 알고 있으며
EXO의 펜이라고 하는군요.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하며 마닐라에서 차와 배로 4시간 정도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섬 민도르에서 만난 아저씨입니다.
23기 기수 후보생이라고 쓰여있군요 ..
아마도 경마의 기수 훈련생들이 입던 옷인 것 같습니다.
저 옷이 어떡해 과천 경마장에서부터 필리핀의 외진 섬 민도르까지 흘러갈 수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ㅋ
말라떼 로빈손몰에서 만난 한글 문신입니다.
문신이 좀 멋있고 특별하여야 하는데 .. 삼룡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ㅋ
삼룡은 용이 새마리라는 뜻이지만.....
어감상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삼룡이라는 글자를 멋있게 몸에 새길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 같습니다.. ㅋ
잘생긴 청년입니다... 만 ..
삼룡이라는 의미가 한국에서는 어떻게 쓰이는지 알면
아마도 문신을 지우고 후회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ㅋ
맥도날드에서 만난 말라떼 한식당 고깃집의 직원
유니폼에 한국 국기가 새겨져 있습니다.
주인은 대한민국 아이덴티티 마케팅을 아주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닐라 공항에서 만난 아주머니..
대한민국 국기임을 정확히 알고 계시더군요 .. ㅋ
마닐라 대형 쇼핑몰 Mall Of Asia 슈퍼마켓에서 만난 어린 학생
처음에는 수줍어하더니 사진을 찍게 해줍니다.
역시 대한민국의 국기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말라떼에서 식당을 하는 조셉이라는 친구입니다.
옷의 출처를 물어보니 친구가 주었다고 하는군요...
무슨 뜻인 줄 아느냐 고 물어보았더니 모른다고 합니다.
옷이 멋있고 좋아 보여서 입고 다닌다고 합니다.
오.... 앞쪽은 매우 섹시합니다..
이 친구는 아마도 섹시한 입술 때문에 이 옷을 입고 다는 것 같습니다..
.... 우....
세부에서 이동 중 만난 길거리 잡상인입니다.
트래픽이 심하면 길 위에 나와 장사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옷에 적혀있는 미덕면 중산리 라는 곳이 궁금해지더군요 ..
그래서 지명을 찾아 보았습니다.
어.. 그런데 한국 내에 동일한 지명이 없습니다.
분명 한글인데 왜 없을까를 고민해보았습니다..
결론은 미덕면 중산리는 남한이 아닌 북한의 지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찾을 수 없었던 것이고요..
아무튼 북한 미덕면 중산리주민을 위해 만들어진 옷이
왜 ?? 세부의 꽉 막힌 길바닥에서 볼 수 있는 것인지 이 또한 심히 궁금하였습니다..
세상에는 참 특이한 일들이 많습니다.. ㅋ
잉....
왜 .. ? 경희대 국가 대표 아저씨가 꽉 막히는 마닐라의 길바닥을 달리고 있을까요 ..
혹시 경희대 오토바이 국가대표 선수가 몰래 필리핀에 전지훈련을 온 것은 아닐까요.. ㅋㅋ
마닐라의 지옥 같은 교통 환경이 혹시 기술 연마에 도움이 돼서는 아닐까요 ..
세상에는 미스터리 한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ㅋ
첫댓글 내용이 참 재미남니다 ㅎㅎ
사진이 다 깨져서 나오네요....브라우져를 딴걸루 써야 되나요??
너무 재미있어서 페북에 마지막 사진 한장 올리겠습니다 ^^
모르니 행복 합니다....
좋은정보감사합니다
와 제가 좋아하는 일상의 사진들이군요
이 카폐 맘에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