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과 캠핑장비
이제 막 캠핑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는 어떤 장비를 사야하는 것이다.
뭘사면 되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찌보면 막막한 질문이기도하다.
그것은 원하는 캠핑의 형태와 본인의 취향, 수납과 이동, 경제적 상황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게 때문이다.
캠핑의 경우 대부분 시행착오를 겪게 되고 장비바꿈질을 반드시라고 해도 괜찮을 만큼 하게 될것이다.
하지만 미리 많은 고민과 검토를 하게 되면 그런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자 그러면 하나씩 살펴보자.
캠핑의 형태
내가 생각하는 캠핑의 목적은 자연에서 하는 레져를 뒷받침하는 식과 주의 해결이다.
주위의 숙소와 밥집을 이용하는것보다 훨씬 이득이 많을때 선택하는 것이다.
까놓고 말해서 돈과 시간을 아끼는 것이다.
캠핑자체에 들이는 노력보다 실제 사이트를 꾸미고 난후 뭘할것인가에 대해서 더 고민한다.
카누잉, 자전거, 낚시, 트레킹, 천체관측, ....생각해보면 참 많다.
물론 캠핑 자체만으로도 매력이 충분하고 캠핑장에서 실제 이것이 주목적인 사람이 대부분이다.
요즘 캠핑의 트렌드를 보면 '더 거창하게, 더 많이 먹기' 로 보인다.
리빙쉘안에 야전침대에 난로도 모자라서 난방까지 하기도 한다.
본인의 취향이니 뭐라 할수는 없다.
하지만 늘 거창하게 한판 벌려야 한다면 부담스럽고 기회는 훨씬 줄어들게 된다.
생각해보자.
꼭 밖에서 잘 필요가 있는지, 꼭 밖에서 취사를 해야하는지...
그러지 않아도 된다.
자연으로 가고 싶은데 편하고 싶으면 공기좋은 펜션에서 자면 된다.
캠핑은 자연이라는 무대에 들어가는 것으로 자주 갈수록 좋은 것이다.
간단한 도시락과 담요만 챙겨서 그늘밑에 앉아 책을 읽다 들어와도 되고 경치좋은 곳에 그냥 의자하나 놓고 간단히 커피한잔 하는 것이 어찌보면 투입노력대비 만족이 훨씬 크다.
캠핑의 마지막 단계는 돗자리 하나라는 말이 있다.
꽤나 많이 저질러본 사람들(나를 포함해서)끼리 놀러갈때는 타프도 안치고 그냥 나무그늘에 부르스타켜놓고 삼겹살 굽는다.
질러본 사람들의 행로는 두 부류로 나뉜다. 더 치고 나가는 사람과 낮은 곳으로 임하소서로 나가는 사람.
나는 후자다.
당신의 취향이 어찌 변할지 모르니 가장 안전한(돈이 적게드는) 지름질로 캠핑을 시작해보자.
거기에 대한 조언이다.
지침1 - 필수 장비만을 먼저 사자
캠핑의 취향에 따라 장비의 구성과 숫자, 품질 등이 결정된다. 하지만 해보지 않고서는 알수도 없는 것이기도하다.
실제 장비를 준비하고 설치, 해체해서 다시 정리까지 해보는 일련의 과정을 몇번 거쳐봐야 이 일을 내가 좋아하는지
아니면 귀찮아 하는지 알게 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남들이 가지고 있는 장비들을 다 사기도 그렇다.
그래서 가장 필수적인 장비들을 먼저 장만하고 나머지는 동료들꺼를 써본다던지 해서 결정한다.
지침2 - 한번 살때 좋은 것으로
고민에 고민을 더해 자신의 경제적 한도가 허락하는한 가장 좋은 것을 산다.
물론 가장 비싼 장비가 가장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기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면 어느정도 금액은 감수해야 한다.
돈이 딸리면 그냥 불편한 것을 참고 견디며 돈을 모으자.
당신이 이보다 저 낮은 가격의 장비중에 맘에 드는게 있으면 당연히 그것을 사라.
그것은 아주 다행스런 일이다.
대용품을 사게 되면 결국 바꿈질을 하는 이중낭비의 수순을 밟게 된다. 반드시..
맘에 드는 물건이라야 애착을 가지고 유지보수도 더 철저하게 하게된다.
필수장비 1 - 의자
캠핑의 형태가 어떠하든 제 1의 장비는 의자라고 생각한다.
활용도가 가장 높다.
등이 누운 안락한 의자를 사야한다. 물론 식사때는 불편하지만 먹는 시간보다는 쉬는 시간과 책보는 시간이 다.(식사때가 정불편하다면 아주 간단한 접이식을 하나 추가한다.)
내가 산다면 스노우피크에서 나온 대나무와 캔버스천으로 만든 것 중 롱버전을 택하겠다.
물론 가격은 환율때문에 이십만원에 육박할 것이다. 그래도 나는 이놈을 산다.
자금이 넉넉지 않다면 뒤에 나올 장비를 하나도 사지 않아도 되니 의자를 먼저 사라.
필수장비 2 - 테이블
의자다음으로 중요한 장비다.
식탁으로 쓰는 테이블과 키친테이블로 나뉜다.
키친테이블은 식기걸이와 조리공간 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사지마라..없어도 된다.
그돈으로 메인 테이블에 더 투자해라. 메인테이블에서 조리가 가능하다.
추천제품은 역시 스노우피크의 원액션 대나무 롱이다.
가격보면 헉소리가 나온다. 다른 것들에 비해 가격이 두배가 넘는다.
하지만 나는 싼 제품 몇개를 전전한 후 평생쓴다생각하고 가지고 있던 장비중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들을 해서 질렀다.
필수장비 3.- 취사장비
스토브는 사용연료에 따라 휘발유, 부탄, 프로판, 목재등으로 나뉜다.
휘발유는 겨울철에도 화력이 떨어지지 않으나 취급이 쉽지않고 부탄은 간편하고 구입이 쉬우나 겨울에 로판은 화력은 우수하나 장비들이 크다. 특히 일반가스통을 쓰지않고 폼나는 외제통을 쓸려면 직접 충전해야하는
문제도 생긴다.(나는 할때마다 겁난다.)
그냥 부탄으로 가자. 그것도 트윈이런거 쓰지말고 부르스타중에서 초소형(이름이 풍뎅이던가?)이 장땡이라 다. 생각해보자 커피한잔 끓이기 위해 휘발유 예열한다던지 프로판호스 연결한다는게 우습지 않은가? 그리고 한 인원구성이라면 부르스타로 조리가 안되는 건 없다.
바람막이만 잘 설택하면 별문제 없다. 그리고 캠핑아니라 실생활에서 두루 요긴하게 쓰이고 연료또한 아주 게 구입할수 있지 않은가..
필수장비 4.- 식기
코펠사지마라. 어차피 차에 실고 다닐 물건, 부피가 중요하지 무게는 중요치 않다.
그리고 코펠에 들어있는 프라스틱 사발과 주걱따위의 쓸데없는 부자재들의 퀄리티는 늘 떨어진다.
식기는 쟁반, 사발, 컵을 1조로 보통 4조에 주전자까지 더해져서 1세트로 판매되는 법랑제품이 가장 좋다.
예전에는 구하기가 힘들어 이베이를 통해 개별주문했으나 요즘은 파는데가 꽤 있다.
거기에다 냄비두개정도로 구성된 작은 코펠(내용물이 없는거 있다.)만 추가하면된다.
한가지 더치오븐은 선택사항이다.(사실 필수로 넣어주고 싶다)
캠핑의 야전성을 더 부각시키기 때문에..
선택장비 5. - 막영장비
침낭 : 막영을 하겠다고 생각했다면 제1의 장비는 침낭이다.
텐트살돈 아껴서 침낭 좋은 거 사야한다. 메이커에 연연하지 말고 구스다운으로 충진된 초겨울용 정도로 텐트 : 그냥 원터치 텐트사라. 치기 편하고 걷기도 편하다. 남들이 팩박고 줄땡길때 당신은 의자에 앉아서 쉴 수있다. 비라도 올라치면 잽싸게 도망가기도 좋다. 물론 비올때의 캠핑이 낭만적이긴 하다. 하지만 몰아치는 람속에서 철수해본 사람은 그 번거롭고 거추장스러움을 징하게 느껴봤을 것이다.
매트리스: 발포메트리스를 사되 두겹으로 깔아야 한다. 그러면 바닥도 더 편해지고 냉기를 완전히 차단할수가 돈 얼마안하니 두겹으로 깔자.
조명 : 취사기구가 부탄이므로 조명도 부탄으로 통일한다. 경험상 메인 조명은 무조건 밝아야 한다.
콜맨 노스스타가 제일이지만 프로판버전이므로 어댑터가 필요하다. 그냥 국내 코베아제품 두개 쓰는 것도 괜찮다.
텐트안에서는 스탠드형 북라이트가 좋다. 북라이트들은 대부분 클립도 있으므로 걸어둘수도 있다.
선택장비 6. - 화로대
자신의 사이트에서 노는 것중에 제일 좋은게 모닥불이다.
그냥 피우면 지면이 손상되므로 화로대가 있으면 좋다.
모닥불을 피우면 한여름에도 불주위에 사람들이 모인다.
간단한 구이나 아까 말한 더치오븐이 있다면 걸어두고 음식을 할수있으므로 여러모로 필요하다.
선택장비 7. - 타프
타프는 쉽게 말해 천막이다.
타프의 용도는 그늘막이 아니다. 어느정도 가능이야 하겠지만 한여름 땡볕에선 완전히 막아내진 못한다.
개인경험상 한여름에는 나무그늘만한 것이 없으며 농사용 까만 천막도 아주 우수했다. 부피가 커서 그렇지
타프가 가장 어울리는 것은 비올때이다.
나는 비올때 텐트에서 자고 싶지 않다. 여러모로 불편하고 질척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프를 치고 의자에 앉아있는 것은 참 운치있고 깔끔하다. 비가오는 와중이라도 철수도 그리 힘들지 않고...
타프는 어느정도 경험이 쌓이면 생각해보자..
간단하게나마 캠핑장비에 대해 알아봤다.
몇가지 제품명은 기억이 나지 않아 딱 집어주지는 못했지만 검색을 하면 어느정도 알수 있으리라 본다.
국내 캠핑커뮤니티중에 가장 크고 내용이 많은 곳은 다음의 '캠핑하는 사람들'이니 거기가서 이것저것 살펴보자..
첫댓글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초보한테무척도움이됩니다.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
비싼 텐트에... 침낭은 안산 전... 잘못 한건가요? ㅜ.ㅜ
유용한 정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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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한도가 허락하는한 가장 좋은 것을 사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첨엔 한푼이라도 싼거만 찾아 장비 꾸려 캠핑 다니다보니 결국엔 하나 둘씩 바꾸는 중입니다
이중 지출이죠..캠핑 장비도 결국엔 싼게 비지떡이라는..ㅠㅠ
간결 정리 굿, 내용 또한 굿, 절대 공감함. 캠핑장에 가면 전 다른 사람들의 장비들을 유심히 봅니다. 중요 장비는 제대로 된 성능의 검증된 장비를 사고, 나머지 소품들은 저가의 가정용 용품도 굿 (캠핑용 요넘 넘 비싸아~).
좋은정보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