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예행연습 세일링이 있는 날이다.
어제(10일) 밤 늦도록 디스커버리 호에서
신선장님 내외분과 우리부부는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 이야기부터 그간 살아온 삶 이야기들.
세일링 요트가 좋은 점은 바다에 떠있는 별장이 되는 것 이리라.
밤 11시가 가까워서 작별을 고하고 서로의 요트에서 달콤한 밤에 빠져들었다.
11일 아침 6시 30분에 만나기로 하였다.
나는 밤새 잠을 설쳤다.
신선정님도 잠을 설쳤다고 한다.
나와 제이는 간단한 아침을 먹고 중무장을 하고 디스커버리호로 갔다.
아침 7시 디스커버리호는 출항을 한다.
수산항을 빠져나오니 동쪽하늘 아래에 두터운 구름이 잔뜩 자리를 잡고 있다.
항해를 한참 하고 나서야 구름 위로 올라오는 해를 바라볼수가 있었다.
일출은 언제 봐도 장관이다.
디스커버리호는 속초를 향해서 달린다.
스키퍼인 신선장님이 짚세일을 펼치자고 하신다.
짚세일을 펼치니 속도가 5노트를 넘는다.
정치망 지뢰지대를 빠져나와 메인세일을 펼쳐올린다.
메인세을을 펼치다 그만 내 모자가 바람에 나라가 바다에 빠져 버렸다.
모자가 자꾸 시야를 가려서 목 끈을 조이지 않은 불찰이다.
선상에서는 소지품 관리가 참 중요하다.
꼭 고리가 있으면 걸어두고, 몸에서 떨어져도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끈으로 잘 고정을 해두어야 한다.
메인 세일도 펼치니 바람을 받아 디스커버리호가 옆으로 눕는다.
속도는 7노트 언저리에서
디스커버리호는 속초를 향해서 달려간다.
수산항에서 속초까지 1시간 45분 정도 결렸다.
빠른 속도로 온 것이다.
자동차를 타고 왔으면 30분이면 될 거리지만
요트는 느림의 미학이다.
그 느림속에서 빨리 온것이다.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동명항과 속초항을 둘러보았다.
나중에 씨엘제이호를 가지고 올 경우 정박이 가능한지 탐색을 해본 것이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 위해서 자주 들리는 '더 스쿠버'샵에 전화를 해보니 들리란다.
따뜻한 커피를 주신다고 한다.
오늘 오시기로한 이선장님에게 전화를 드려보니 속초에 도착하여 속초마리나에서 카피를 드시고 계신다고 한다.
이선장님 내외분을 빼고 4명이서 샵에 들렸다.
요트 선석이 없는 곳에 디스커버리를 정박했다.
갑자기 속초헤경에서 전화가 왔다.
청초호 내는 수심이 낮은 곳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연락이다.
수산항에서 출항 할 때 해경에 신고를 해둔것으로,
속초해경에서 디스커버리호를 보고 전화를 해준 것이다.
이러한 써비스가 진정한 선진 해경이 되는 과정 이리라.
청초호는 정말 고요하고 아늑하다.
이러한 천혜의 요트 계류장이 있는데,
관문인 설악대교가 있어 큰 요트들이 들어오지 못한다.
설악대교는 수면에서 상판 하부까지 14미터이다.
그래서 32피트가 넘는 요트들은 마스트가 걸려 들어오지를 못한다.
속초마리나에 요트를 계류하고 이른 점심을 먹었다.
소야막국수에서.
이선장님 내외분을 만나니,
이제 승선인원이 6명이 되었다.
12시 다 되어 수산항으로 출항을 한다.
돌아오는 길은 맞바람에 역조류로 힘든 일정이다.
메인세일과 짚세일을 펴 보았지만 바람에 펄럭여 감아 들였다.
기주로 4~5노트를 달린다.
돌아오는 길은 춥다.
해가 있으나 맞바람이 매우 차갑다.
돌아오는 길에 크루의 교육이 있었다.
Young님이 틸러를 잡고 세일링 교육도 했다.
돌아오는 길은 2시간 40분이 걸렸다.
수산항에 돌아와 정박을 하고 우리는 서둘러 서울로 돌아 왔다.
정박 후 우리 일정이 바빠서
크루의 의무인 선박 정리를 하고 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신선장님.
12월 11일 세일링 즐거웠습니다.
첫댓글 부럽습니다. 노바호로는 기껏해야 수산항 근처에서 얼쩡거릴 뿐인데...ㅎㅎ
함께하면 더 즐거운 것이 세일링인것 같습니다.
날이 많이 추워져서 혹 감기라도 걸리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다들 괜찮으시죠?
춥고 바람도 불고 ... 그래도 겨울바다를 제대로 즐길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준비가 부족해서 소주 한잔 못 대접하고 돌아와서 죄송했습니다. 특히 왕언니^^
다음번에 바다에서 약간의 파티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해볼께요 ㅎㅎ
이런게 문화인데 .... 배워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