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작가는 자신의 가정史를 미사여구로 포장하지 않고 어쩌면 그리도 솔직하게 까발렸는지...
까발렸다는 표현이 저속하게 들릴 수 있겠으나, 그만큼 있는 그대로를 드러냈기 때문에
독자로 하여금 흡인력 있게 읽혀졌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생전에, 자신이‘소설가’라는데 대하여 대단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것은 본문의 143쪽에서도 드러난다.
“ 아직도 비록 신분증은 못 얻어 가졌지만 ‘나는 소설가다’라는 자각 하나로
제아무리 강한 세도가나 내로라하는 잘난 사람 앞에서도 힘 안 들이고 기죽을 거 없이 당당할 수 있고”...
박적골에서의 유년시절부터 우리 현대사의 거친 소용돌이 속에서, 참 至難(지난)한 세월을 살았던 작가는,
오히려 우리역사의 不運이 자신을 소설가로 키웠노라고 감사히 여겼다.
6,25민족상잔의 동란을 자신의 글 소재로 울궈먹고 또 울궈서 많은 소설을 썼노라고.
우리 시대의 훌륭한 작가이셨고, 가까이에서 봬온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
*** 추천 동기 ***
박완서 작가의 個人史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역사가 고스란히 들어있는 작품이다.
작품속에 나오는 일제치하에서의 사회상과, “반공, 방첩”의 구호아래 반공교육을
철저하게 받았던 세대들과 달리, 구소련이 붕괴 되고나서 바뀐 세계의 정세 속에서,
남북한의 이념도 퇴색된 현 시점에서, 학생들을 위해 교육의 현장에 있는 우리선생님들
의견은 어떠한지 토론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청소년 추천도서’로 선정되어 학생들에게 많이 읽혀지는 작품이기도 하므로.......
첫댓글 박완서 선생님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으며 권정생 선생님의 '몽실언니'를 떠올렸다.
어린시절 먹던 싱아의 그 시큼함을 추억하며 아련한 기억속으로의 여행.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를 기대하며...
책 제목에 반에서 도서를 구입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오래 전에 읽어 기억도 안나지만 다시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