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종주산행기 제4구간
일 자: 2005년 4월10일 일요일 날 씨: 비
구 간: 지경고개~운봉산(534봉)~582봉~군부대철조망~원효암삼거리~천성산(922m)
~흥룡사~흥룡사주차장
산행거리: 약17km(실거리) 산행시간: 9시간
참여인원: 최선범 유선옥 최정길 박명자 유영실 황보종대 안병철 정명수 김동수
황병권 한양신 이영구 김기진
여주출발 02시00분
<천성산에서...>
나는 지난주부터 현장업무관계로 경상남도 양산에 상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산행시에는 여주로 올라오지 않고
경부고속도로 양산톨게이트 앞에서 대원들과 합류한다음 출발지점인 지경고개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지금까지 등산을 그렇게 다녔어도 현지에서 본팀과 합류해보기는 처음이다.
일요일날 낙동정맥 산행에 참여할 요량으로 현장에 내려갈때 아예 등산장비를 차에 싣고갔다. 골프치는사람이 이동시에는 골프채를 항상 뒷트렁크에 넣고다니듯이...ㅎㅎㅎ
이구간에서 유의할점은
582봉을 한참지나 정맥능선이 원효암 오르는길과 만나기 직전에 거대한 군부대가 능선을 떡하니 가로막고 있다. 그런데 그 부대는 이미 오래전에 철수한거 같은데도 철조망과 시설물을 철거하지 않아 등산로도 막고 주위 경관만 해치고 있다
경관을 해치는 것이야 우리가 어쩔수없지만 그것으로 인해 정맥꾼들이 부득이 좌측으로 우회할 수밖에 없어 능선도 제대로 못타고 발품도 많이 판다
우리야 우회를 했지만, 쓸데없이 우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철망을 지나 아무도 없는 부대내 도로를 따라가면 쉽게 군부대 정문에 닿고 원효암 포장길과 만나게 될거같다.
그리고 두 번째는, 오늘의 시작지점인 지경고개에서 양산 통도사가 있는 35번 국도와 만나는 지점까지는 산행소요시간이 약16시간으로 상당히 멀다.
따라서 중간에 구간을 자를 수밖에 없는데, 사람마다 조건과 취향이 같을수는 없지만, 그래도 하산과 접근시간 등을 고려한다면, 구간의 중간정도 되고 하산거리가 2.1km밖에 않되는 제2천성산~내원사 방향이 좋을 듯 싶다.
지경고개 07시30분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바람에 아침식사를 차안에서 한다. 지금까지는 날이 추워서 아침식사를 차안에서 했는데 오늘은 비가와서.... 지난번에도 비가왔고....
어찌되었건 낙동정맥은 시작하는 날부터 날씨가 우리에게 그렇게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금년도 시산제를 한남정맥에서 해서 그런가??
지경고개를 지나는 도로는 양산에서 동래와 울산을 잇는 7번국도와 연결되는 4차선 아스팔트 도로다. 지도상으로 볼때는 지방도에도 못미치는 도로로 표시되어있는데 지나는 차량도 많고, 거의 자동차 전용도로 수준이다
확장이나 신설된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물건을 살 수 있는 가게도 없고,다만 작은 과수원과 농원이 있는 한적한 고개다.
콘크리트 임도를 조금 따르다, 삼거리에서 좌측 사면으로 오르면 완만한 능선길이고 바닥에는 솔잎이 많이 깔려 푹신푹신하다
주룩주룩 내리는 빗속을 다들 묵묵히 걷는다. 07시35분에 동네 공동묘지를 지나면
첫 번째 철탑을 지나고 07시45분에 임도따라 약100m정도 가다가 우측능선으로 붙는다.
07시55분에 두 번째 철탑을 지나고 다시 콘크리트임도. 08시10분에 1차선 아스팔트 도로를 건너 임도를 따르다가 좌측능선으로 붙고 삼거리에서 직진.
08시35분에 삼각점봉우리. 이곳이 299봉인거 같다
낙동정맥 안내책자에는 이곳까지의 예상소요시간이 1시간40분인데 우리는 1시간만에 왔다. 비가 오는바람에 계속 걷기만해서 그런가보다. 08시45분에 세 번째 철탑을 지나 능선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야하고...
능선주위로 간벌을 하는도중에 표식기가 붙어있는 나무를 다 베어버려서 그런지 표식기를 발견하기가 쉽지않다. 그래서 능선삼거리에 닿으면 길찾기가 애매하다.
비오는 와중에도 진달래는 만개해서 온 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완만한 능선을 가다가 갑자기 바위가 드문드문 섞인 급경사를 오르면 정상에 돌무더기가 있는 437봉을 지난다.
09시15분에 정맥능선은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급하게 내려간다. 언뜻보면 계곡으로 빠지는거 같은데 등산안내도에도 그렇고 표식기도 많이 붙어있다.
09시30분에 콘크리트 산판도로를 건너 급경사 능선을 오르니 억새와 잡초만 무성한 운봉산이다
운봉산(534m) 09시50분
<운봉산>
정상에는 하얀 정상표지목이 있고 삼각점도 있다. 날이 좋았더라면 전망이 기가 막힐터인데 비는 계속오고 구름마저 밑으로 내려와 시야가 50m도 않됀다
기록과 추억을 남길려면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비가와서 아직 한 장도 못찍었다
큰일 났구먼.....
비가 오니 어디 편안히 앉아서 쉴수도 없고, 그냥 선채로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나눈다. 다시 완만한 내리막길, 능선주위에 이곳이 부산시 상수원 보호구역이라고 안내간판이 붙어있다.
그래서 어디가 상수원인가 하고, 구름이 약간 걷힌 틈을 타서 우측계곡을 내려다 보니 법기리쪽에 저수지가 보인다. 계곡을 막아서 만들었는데 상당히 큰거 같고 물도 깨끗하겠다.
이곳에서 597봉까지는 능선을 따라 방화선을 설치해놓아 멀리서 보면 머리 가운데를 바리깡(?)으로 밀어놓은거 같다. 거기다가 경사는 어찌나 급한지 막말로 코가 땅에 닿겠다
비가 오고 날이 흐려서 그렇지, 지금이 날씨 좋은 여름이라면 이런곳은 지옥훈련장이다. 거의 30도 넘는 급경사의 연속에다가 주위에는 그늘 하나없고 억새와 잡초뿐이다. 꼭 지난번에 종주한 한강기맥의 금물산 구간같다.
<방화선 구간>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빗줄기가 아주 가늘어저 사진을 찍을수가 있게 됐다.
11시30분에 597봉을 지나 완만한능선을 약20분간 가니 지뢰표시 경고판이 붙어있다. 그리고 조금더 가니까 경고판도 서있고 군부대 철조망이 능선을 완전히 막고 있다
그곳으로 사람이 지나간 흔적은 있지만 좌측우회도로에 표식기가 많이 붙어있다. 부대가 오래전에 다른곳으로 옮겨간거 같은데, 그때 철조망도 철거할 일이지.....아주 을씨년 스럽다
군부대 정문 12시25분
군부대를 좌측으로 우회해서 사면을 굽이굽이 돌아가니 원효암 올라가는 콘크리트 포장길과 닿고 길 우측으로는 군부대 정문이 굳게 닫여있다.
포장길을 따라 올라가다가는 다시 우측 능선으로 붙고...다시 포장길...
굽이굽이 올라가는 콘크리트 포장길을 능선이 자르고 지나가는 형국이다.
그나저나 그동안 뜸하던 빗줄기가 다시 굵어지기 시작한다.
점심식사 13시00분 13시30분
<점심식사중...>
점심식사 시간은 돼가는데 어디 마땅한 장소가 없어 그냥 길옆 소나무 그늘밑에서, 우비입은 사람은 입은채로 그대로.., 판초우의를 나무 사이에 처서 비를 가린 사람은 가린대로.....
대충 점심식사를 마친다. 가저간 김밥에 빗물이 섞이니 김밥 옆구리가 터저서 원...
식사후 도로를 따라 오르니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천성산과 원효암 가는 이정표가 서있다. 그런데 원효암이 우리가 이미 지나온 방향으로 되어있다. 그렇다면 오늘 하산예정지점인 원효암 삼거리를 지나온거 같은데, 어째서 그냥 지나첫을까??
비도 오고, 날도 흐리고 해서 시야가 않좋아 삼거리를 지나첫나보다.
어찌되었건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천성산에 오르기로 하고 도로를 벗어나 능선을 우측으로 우회한다.
좌측에 있는 천성산 정상일대가 군부대인지 등산로 좌측으로는 군 철조망이 계속
이어저 있다
천성산(922m) 15시00분
<천성산 정상 부근의 모습>
천성상 정상은 군부대 철조망 안에 있어 들어갈수는 없고 철조망 옆 넓은 공터에 정상 표지목이 박혀있다. 비가 계속내려 전망이 하나도 없고, 다만 뿌연 안개속에
정상 일대가 전부 억새밭이다.
가을에 오면 경치가 기가막힐거 같다.
부리나케 단체증명사진 한 장씩 찍고 하산 준비.
그런데 원효암으로 가는길이 두길이 있다.
하나는 왔던길로 돌아가서 원효암으로 내려가는길과 정상을 우측으로 우회해서 원효암으로 가는길이 있는데 우리는 우측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하산로 좌우측에는 억새밭이 넓게 이어저 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정상 바로밑이 늪지보호지역이다. 들어가지 못하도록 나무기둥으로 빙 둘러 막아놨는데 상당히 넓다. 도룡룡 서식지로 널리 알려진 천성산 화엄늪지가 이곳인거 같다.
이렇게 고도가 높은데 늪지가 있다니 참 이상한 일이다. 이근방의 지하수대가 상당히 높은모양이다
늪지보호지역 옆을 따라 조금 내려가다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리는 그냥 계속 직진한다. 뒤에 생각해보니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야 원효암을 거처 흥룡사 주차장으로 가는길인데 직진하니까 흥룡사 경내로 직접 들어가게 되었다
흥룡사 16시00분
우연찮게 이곳에 들르게 되었는데 와보니 경치가 기가막히다. 절 앞으로 빽빽한 대나무숲이 인상적이고 특히 기암궤석 사이에서 떨어지는 거대한 폭포는 정말 거창하다. 폭포 높이도 높고 수량이 엄청나다
오늘 비가 좀 왓다고 해서 그럴리는 없고, 확실한 것은 천성상일대에 지하수의 수량이 풍부한건 틀림없는거 같다
흥룡사 주차장 16시30분
<천성산 등산안내도>
여유롭게 경치도 감상하고 기념사진도 찍고 하면서 내려오니 바로 주차장이다
주차장 주위로는 일부러 벚나무를 심어놨는지 주차장일대가 벚꽃에 파묻여 있다
나는 다시 고속도로 양산톨게이트 앞에 주차시켜놓은 내차에 갈아타고 현장으로 향한다.
첫댓글 일기 쓰시느라 수고하셨어요 비가오는데도 녹음은 다하셨네? 훗날 산 사람들에게 많은 자료가 될것입니다
산행기를 훗날 책으로 출판하세요. 후손에게 물려주고, 판매해서 용돈도 버시고..,ㅎ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참가자 명단에 여주에서 참가하신 이사장님 한분이 누락되었지요? 존함이?...다음에 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한북정맥구간 산행광덕산구간때 기념사진찍어드린놈입니다~대단들하십니다 낙동정맥 태백구간에서 왕피천까지하고 쉬는중입니다 여주산사람들 정맥종주를 기원합니다~~
안상순님 감사해요 꼬리글도 올려주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정말 ...내이름도 빠젓네..ㅎㅎㅎ 요즘에 왜 이리 정신이 없는지...
안상순님 정말로 반가워요? 기억을 되살리게 하여 추억이 보람으로 변해가구여 낙동정맥 선배님이시네요 항상 안산즐산 하십시요...
모든 대원님들 건강 조심하시고 다음산행(4.24한남정맥, 5.1 낙동정맥)에 많이 참여해주시길 바랍니다. 15명이상 참가하는 날은 맛있는거 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