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쪽을 가다가 찾게된 허브빌리지이다. 에고야~ 즌작에 이런곳을 알았음 얼마든지 푸르른날 와 볼수 있었을 텐데. 이미 겨울은 깊어 야외에는 꽃도 없고 나뭇잎은 나뒹굴다 못해 사방으로 흩날린 삭막한 이 계절에 찾게됨이 심히 안타깝도닷!! 안타까운 이 계절엔 입장료가 2.000원이란다. 허브와 캔들 축제기간엔 7.000원인데 (평일 6.000원) 입장료에 찜질방 or 허브비누를 고를 수가 있다고. 임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 허브빌리지 안에는 허브샵, 식당, 허브 족탕, 산소휴게실등이 있으며 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살짝 경사진 너른 들판엔 보라빛이 일렁이는 안젤로니아가 만발을 한단다. 그땐 분위기 아웅~ 굿인 캔들축제도 함께 열린다니, 2013년 꽃피는 계절엔 반드시 다시 찾을거임. 여튼 그땐 그때고...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카페를 만날 수 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사진이 뜹니다.)
안에서는 책도 볼 수 있는 북카페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 나무질감의 의자와 책상이 밖에서 봐도 은은한 불빛에 온기마저 느껴진다.
안내표지를 보면, 위쪽으로는 허브찜질방에 들꽃동산도 있다는데 찜질은 일단 귀찮으즘으로 패쓰 하고라도 이 시절엔 들꽃이 없는 동산이라 담을 기약해본다.
작은 터널처럼 생긴 이곳은 시인의 길이다. 겨울이 아닐때면 가운데 물이 흐르고 이쁜 허브화분들이 놓여져 있는데 지금은 꽁꽁 얼었다. 벽에는 한번쯤 들어 봤을 법한 좋은시들이 걸려있다.
늦은 시간인데도 간혹 손님들이 찾아 들어선다.
해가 너울너울 넘어가면서는 강아지랑 노는 아이의 등뒤를 비추어 눈이 부시기도 하고
벽에 걸린것중에 아는 시가 있나 둘러보다 좋아하는 꽃인 패랭이로 시를 지은게 있어서 쭉 읽어 내려가 본다.
패랭이 꽃 -류시화-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힘들어 어떤때는 자꾸만 패랭이 꽃을 쳐다본다 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내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그런 결심들이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 꽃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기를 바라지만 한편으론 잊혀지지 않는게 두려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패랭이 꽃
난 그저 작고 앙증맞은 패랭이가 얼굴을 나풀거리면서 빤히 쳐다보는 것이 당차서 이뻐뵌다고 여겼는데, 시인은 다른 대입을 시키는걸 보니 역시나 감성이 다른갑다.
시인의 길을 막 나서면 이런 모양의 건물이 있다. 고양이 모양이라고 하는데, 언뜻 생쥐같기둥.ㅋ
버터플라이 가든 이였던것 같은데... 나비는 지금 남쪽나라로 날라 갔는지, 깊은 동면을 하는지, 이곳은 하얀 눈만 쌓였다.
바로 아래로는 유리온실인 글래스 하우스가 있다. 허브빌리지를 들어선 이유는 이 얼어붙은 겨울에 좋아하는 허브를 볼 수 있어서이다.
허브 & 버드 가든은 대략 380평 정도 되는 유리온실이다. 약용허브가든, 미용과 향료, 염색허브가든, 지중해허브가든, 셰익스피어가든, 한국허브가든 등 8개의 테마별로 나누어져 있는데 카나리아 흑문조, 백문조 새들도 함께 있단다. 그런데 이중에서 혹, 셰익스피어가든을 앎?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수 많은 허브가 등장하는데, 색이며, 향기며 특징들이 작품속에 아주 적절하게 은유되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셰익스피어가 허브를 그만큼 좋아하고 많이 알기에 가능하다 머 이런. 우짜면 향기가 글을 쓰는데 급 영감을 떠오르게 하는 자극이 될수도.
황망한 겨울색의 야외는 버리고 따스하고 온기 넘치고, 초록이 넘실넘실 향기로운 온실안으로 급히 들어섰는데 허걱!! 온실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기온차에 자동 배경흐림이 되었으. 랜즈를 괜실히 닦는다고 손을 댔다가 먼지만 더 묻히고, 차라리 가만이 냅두고 습기가 가시기를 기다렸다. 그래도 흐린배경속에 초록세상은 에너지부터가 다르다.
입구를 들어서면 작은 버드나무처럼 생긴 나무가 있는데 고것이 바로 올리브나무다. 수령은 대략 300년쯤인데, 이 온실안에는 5그루 정도가 있단다.
처음 가까이서 보는 올리브잎이 이렇게 생겼다. '올리브그린'이라고 난 좀 다른 색감을 연상 했었는데, 빛이 바랜듯도 싶은것이 생각만큼 밝고 여린색감은 아니고 차분함.
올리브나무 아래로는 장미도 꽃을 피웠고, 손길 한번에 로즈마리와 라벤더가 향기를 화악~ 풍긴다.
빨간 나무의자의 색감이 허브들과 어우러져 화려하다.
여기에 있는 올리브나무는 키는 작달만 하지만 밑둥에서는 묵은 세월이 흡씬 풍긴다. 주변에 나즈막히 자라고 있는 허브에 싱그러움은 이겨울 온실속에서 더욱 진하게 향기를 풍기고.
유리온실 안에 중앙이다. 이 유리온실에서 아마도 가장 신경을 써서 조성한 곳이 바로 지중해허브가든이 아닐까 싶다.
지중해허브가든은 가운데 동그란 연못을 두고 사방 바닥에는 로맨틱한 문양을 넣어서 분위기를 한껏 더 꾸며 놓았다. 천정에 대롱대롱 매달아 놓은 화분에서는 넝쿨 허브가 길게 자라고 있고 연못에는 물이 흘러 넘치고 있어서 그야 말로 오랜시간 이곳에서 머물고픈 장소다. 중요한것은 이곳에 아무도 없다는거. 저 의자에서 뒤비져 허리를 좀 펴고 가도 절대 열룹지 않다는거.ㅋ
동그란 연못에 둥그스름하게 허브가 자라고 동굴동굴 물이 흘러서 동그랗게 꽃잎이 모이고. 모양 하나 이렇게 만들어 놨는데, 이거이 참 좋네 그려. 네모난 연못, 삼각형 연못, 혹은 깊은 연못보단 훨 로멘틱하지 안남? 응?
허브정원인데도 기온이 맞아서인지 동백꽃도 활짝 피었다.
나, 저 의자에 한번 드러누워 봤지롱. 물론 기럭지랑 무관하게. 잠깐 생각해 봤는데 맨날 이런 꽃동산에서 살라고 해도 잘 살겠드라고. 유럽이나 지중해 여느 부잣집 정원사로 취직을 해도 그닥 억울할것 같지도 않궁. 흐~ 나중에 마당있는 집 생기면 기필코 유리온실을 만들어야쥐. 겨울엔 그 안에서 삼겹살도 구바먹고.ㅋ
연못계단을 올라오면 바로 정면에 이런 멋진기둥이 나란히 서 있다. 기둥만 있어서 멋진것은 아니고 바로 옆으로 저 기럭지 늘씬한 나무가 함께 있어서 더욱 정렬된 느낌이다. 작은 '율마'를 키워본적이 있는데, 설마? 허브빌리지는 허브화분만 다양하게 갖춘것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지게 멋진 테마를 만들어 놓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더 있지 싶다.
제라늄도 분홍의 꽃을 피웠다.
기둥있는 곳 안쪽에는 또 다른 공간이 있는데 바로 허브역사관이다. 이곳엔 허브의 유래, 효능, 사용법등이 설명되어 있다.
그리 크지 않은 허브역사관 안엘 들어서면 중앙에 분홍의 꽃을 피운 '부겐빌레아'를 볼 수 있다. 이 유리온실 안에는 8그루 정도 자라고 있단다.
이 겨울에도 복숭아빛 포를 곱게 싸고 아주 작은 흰색의 꽃을 피웠다. 예전엔 저 복숭아빛 포가 꽃인줄 알았었다. 가까이서 봐도 잎과는 확연하게 구분이 되니 대부분은 분홍색 포를 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진짜 꽃은 저 안에 성냥개비처럼 올라온 것이다. 볼수록 참 독특한 녀석이다.
부겐빌레아 아래로는 나스터튬이라고 한련화가 화려한 색감을 자랑한다. 이런색감을 온실 아니면 이 겨울 어디가서 볼것이냐?
역사관을 나서서 유리온실 내부를 두어바퀴 더 돌았다. 규모라고 해봐야 양재동 꽃시장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허브와 지중해성 식물만이 가득하니 사람도 없고, 의자는 넘쳐나고 향기로운 휴식을 조용하게 취하기에는 너무나 아늑한 공간이다.
참, 이곳에 새도 있다고 했는데 새 집엔 새가 없드라고. 어디 더 따순데로 옮겨 두었는듯.
유리온실 끝쪽에는 '파머스 테이블'이라고 피자와 파스타집이 있다. 봄에 다시 찾게 된다면, 요기 요 앞쪽 테이블에서 파스타좀 돌돌 말아주고도 싶은. 뜨숩고 싱그럽고 향기로운 이곳엘 돌아다니니, 춥고 삭막하고 버석거리는 밖으로 나서기가 넘 싫더라능. 흐~
(찾아가는 길) 주소 :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북삼리 222 전화번호 : 031-833-5100 입장시간 : am10:00 ~ pm22:00 입장료 : 평일 7.000원(36개월이상 어린이 5.000원) 공휴일 7.000원 동절기인 11월 1일 ~ 12월 31일까지는 2.000원 휴무일 : 연중무휴 홈페이지 : http://www.herbvillage.co.kr/
(주변볼거리) 경기도 연천 역고드름/신기한 지고, 거꾸러 자라나는 역고드름이 있다네~ (http://blog.daum.net/da0464/1091)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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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애물단지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원문보기 글쓴이: 애물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