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영월의 착사모 모임의 까페에서 위 제목의 글을 스크랩해왔습니다. 여기서 좋은 작가를 장구잽이라고 하고 좋은작품을 설장구라고 하고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제생각하고 많이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글을 바꾸어 보겠습니다.
사람들은 굿판에서 무대관객의 입장에서 흔히 이런 말들을 한다.
누구누구류의 어떤장구 소리, 동작, 혹은 누구누구의 것이다. 이정도이지 "나는 전혀 모르겠어! 이것이 무엇을 하는 것인지?, 아주 어려워", 이정도로 말하는 사람은 없다.
취향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훌륭한 장구동작과 소리는 단적으로 말해서 좋은 장구잽이가 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좋은 장구잽이의 기준으로 나는 다음의 네 가지를 제시하고 싶다.
첫 번째는 우선 장구를 잘 쳐야한다는 것이다.즉 깊은 공력이 쌓여야 한다
두 번째는 그 장구잽이의 의식이 시대의 요구나 시대정신을 그의 장구연희를 통해서 얼마나 잘 반영하는가 이다.
세 번째는 장구잽이의 생활태도가 장구연희속에서 이야기하는 바와 일치하는가 이다.
즉 깊은공력과 현실과 고전의 적절하고도 공감가는 연결 그리고 생활태도의 3박자가 조화롭게 이루어졌는가 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구잽이의 근본이 리얼리티와 휴머니티에 있는가 이다.
장구를 잘 친다는 것은
일반인의 생각에는 똑 같이 잘 친다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겠지만,
그것이 결코 잘 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묘사가 뛰어나야 하고 , 장구색깔과 감각이 있어야 하고 균형감각, 그리고
장구잽이가 그 연희속에 얼마나 절실하게 매달렸느냐 하는 절실성 ,
가락과 호흡이 인식에 그치는것이 아니라 몸에 베어 자연스럽게 세련되게 구사되었을 때
뛰어나다, 공력이 있구나, 잘 한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일반인이 말하는 잘친다정도는 어느정도만 하면 매우 쉽다.
시간만 투자하면 되는 방법으로 누구나 가능하다
묘사라는 것은 사실 큰 의미는 없다.
오히려 공력(장구의 소리와 타법)이나 균형감각이나, 장구를 다루는 감각으로 잘 치는 기술을 가늠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시대적 감각이나 이론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장구잽이도 사회의 일부분이고,
또 사회의 잉여물로써 살아간다는 것을 부인할순 없다.
그렇다면 장구잽이는 이 사회를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사회에 대한 봉사는 사회, 역사, 민족, 동포애, 인류애 등에 대한 감성과 이론의 뒷받침이 있을 때만이
사람들에게 정서적 위안과 진보된 미적 경험을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두 가지 부류의 장구잽이가 있다.
하나는 부단히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밝혀주어서 사람들의 생활에 찌들고 현실에 녹슨 감각을 일깨워 주는,
가난하고 배고프지만 아주 통찰력 있는 개안을 가진 장구잽이가 있겠고,
또 한 종류의 장구잽이는 이미 사회가 그것은 아름답다고 인정해 버린,
사회가 힘들게 농사지어 추수한 미적 이념의 떨어진 이삭을 주우며 사회를 따라가는 장구잽이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시대성이나 이론적 근거가 중요하고 장구잽이의 위상과 역할에 어떤 형태로 충실한가에 두 번째 기준을 둔다.
세 번째로는 장구잽이의 생활태도가 자기 장구연희와 얼마나 일치하는가가 기준이 될 것이다.
설장구를 통해서 고상한 동양정신과 선을 말하고,
절제와 겸양을 표현하면서
장구잽이는 안락한 승용차에 서구적인 칵테일 파티나 한다면 이 얼마나 이율 배반적인 일인가?.
아니면 솔직하게 누구처럼 "나는 돈을 좋아한다.
나는 화려한 것을 좋아한다." 라고
천명하고 거기에 맞는 공연만 찾아하는 사람은 그런사람으로 그냥 인식해버리면 그뿐이다.
네 번째로는 장구잽이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리얼리티와 휴머니티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리얼리티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똑같은 묘사라는 형식의 리얼리티고, 두번째 리얼리티는 현상의 리얼리티가 될 것이다.
소위, 사진을 찍기 위하여 곱게 단장을 한 리얼리티인가?
아니면 땀 흘리는 생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모습인가,
또는, 장구잽이가 얼마나 그 표현대상의 처지나 현상에 밀접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가,
즉땀과 눈물과 노동의 가치가 있는가 라는 기준이 있고
이런 기준에 부합되는 좋은 장구잽이가 만든 설장구야말로 좋은 작품이라 하겠다.
좋은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감상자의 노력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감상자가 장구잽이에 대해서 알 수 있으면 더욱 좋다.
물론, 좋은 장구잽이가 만든 작품은 그 외형만으로도 훌륭하다.
하지만 작품의 내면을 좀더 알고 감상하면 더 큰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아는 만큼 볼 수 있다 고 말하고싶다.
좋은 장구잽이는 자기가 깨달은 만큼, 배운 만큼, 본 만큼,
더 나아가서 괴로워 한 만큼 더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서 진정한 장구잽이는 의무적인 타락(구도)을 하기도 한다.
진주처럼 빛나는 장구작품을 위해서. 좋은 장구를 감상하려면 보는 법도 배워야 하고,
좋은 장구잽이가 누군가를 가리는 능력, 옥석을 구별하는 힘이 필요하다.
보다 더 절실하게 물어보고 부딛혀보고 글을 통해서 알아내고
스스로의 감상 감각을 추스리며 자기성찰을 하기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장구를 썩 잘 치기도 어려우나 좋은 장구잽이가 되기도 어렵다
좋은 감상자가 되기는 과연 쉬운걸까
하지만 어쩌겠는가, 인생은 어려울수록 빛이 나는 것인데.............
첫댓글 장구입문한지 얼마안되는사람인데 제가장구를 잘다루게되더라도 조은말씀 두고두고 기억하겠습니다
천재도 연습을 이길수 없고 연습도 즐김을 따라올수 없지요. 즐기시는 장구치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그 궁소리는 어떤소리 일까요. 상상해봅니다. 재미있게 즐기며 장구치셔서 나중에 뵐날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처음으로 글을 또 올립니다. 가입인사하고 이제서야 올려서 미안합니다. 푸너리님 늘 건강하시길
수박선생님 반갑습니다. 좋은시간 되시고 선생님의 글도 언제나 환영합니다.
잘치는 장고잽이가 될려면 장고라는 악기로 자기를 얼마나 잘표현하는가에달려있는것같습니다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좋은 하루되십시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어렵군요..--%..푸~욱 퍼갑니다..^^
까팡이님 혹시 까페 운영하시나요. 그리고 무슨활동 하시는지 아님 주소를 봐서 남해안 별신굿 하시는 분이신지요?
장구는 장구다.....ㅎㅎㅎ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라는 말씀이신가요. 양항진님 올겨울 윤병하님이 부르셔서 굿가락 가르치시고 버구 가르치시는 모습 비디오로 잘보았습니다. 님이 치시는 쇠소리너무 좋았습니다. 연풍대도 너무 깨끗이 도시는 모습에 반했습니다. ㅎㅎ
비디오 31개를 컴으로 캡쳐하는 일을 하게 되어서 윤병하님의 가르침과 문정숙님 윤중임님이 장구에대해 무엇을 가르치시려 하는가 뚫어지게 열심히 보면서 캡쳐 했습니다. 힘든 일이었지만 정말 잘 감상했습니다. 그래서 가락보 채보도 다 했습니다. 조만간 가락보 올릴겁니다. 올겨울엔 이설장구 연습도 할거구요..^^
장구를 손댄지 5년이 되었는데 이글을 읽고나니 정말 무서워 집니다. 장구앞에 감히 앉아 있기가 두려움이 엄습하고 자격이나 있는지 하는 기분이 듭니다. 두려움보다는 좀더 편하게 장구를 대할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십시요.
저도 장구가 무서울때가 있습니다. 님과 제가 장구를 열심히 사랑해 보자구요....
어찌어찌하다 동사무소에서 장구를 가르칩니다.. 나는 좋은 선생인가 늘 회의와 반문을 해봅니다. 이글을 보면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듭니다.휴~ 어찌이리 갈길이 먼걸까요..
뮤즈님 반갑습니다. 우리어머님도 북가좌동사무소에서 장구를 배우고 계십니다. 뮤즈님의 답글에서 뮤즈님은 이미 훌륭한 스승님일것이라는 느낌이 확 다가 옵니다. 먼길을 비록 상면은 못하지만 함께 갔으면 합니다. 서로 마음으로 격려하고 먼길을 꼭 잘 갈 수있기를 기원합니다. 건강하세요. 뮤즈님
사회성속에 아름답다고 인정하는 장구잽이보다, 통찰력깊은 장구잽이가 더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큽니다...저의 사사로운 생각입니다.
사사롭다니요. 한걸음님 새해 복많이 많이 받으시고 많은 나누시는 2006년을 기원합니다. 아름다움과 통찰력이 함께 있다면 더욱더 좋겠지요.... 좋은 시간 되소서.....
정말 맞는말입니다.전에장구를 배운지얼마안되서 어느사이트에 들어가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잘모르겠더라구요.하지만 가락을 배우고 들었을 때는 어떤가락인지 귀에 들어오더라구요. 세상의 이치가 모두 똑같더라구요.그래서보다넓은 양식을 가지도록노력해야 하나봐요.
송사리님 장구 무척 좋아 하나봐요....송사리님 나이가 어리신데 열심히 읽어주시고 답글도 많이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방학때 되면 서울에 누구 친척없어요... 놀러올라와서 연락하세요...장구같이 쳐요 ^^
멋지네요....어려울수록 빛난다 ㅠ
송이 지금 숙제하고 있는 거여 ㅎㅎㅎ
절대 공감입니다. 훌륭한 잽이의 연주는 내면이 느껴지고 보이지요..참다운 쟁이를 꿈꾸며..
잘하고 싶은마음만큼 몸이 안따라주니 큰일이군여! 푸너리님이 올려주신 동영상을 자주 보며 공부는 하고 있지만 마음만 바쁘네여...........
분야에 상관없이 모든 것은 한 길로 통하게 되어 있음을 잘 알려주는 좋은 글이로군요.
연습실에 가서 장구 연습하고 올때마다 들어와 칼럼을 읽습니다! 매번 같은내용을 읽는데도 읽을때마다 달리 다가옵니다! 무엇인지 알거같아 하고나면 또다시 의문이 찾아오고,,,
오랫만에 들어와 보았는데 답글이 또 적혀 있군요..... 저도 읽으면서 반성해 본답니다.^^ 평안하신 하루 되소서...
갑자기...똥간에 가고싶다. 음... 똥~!~떠러지는 소리 듣고 파^^;
똥간에 가서 님이 원하시는 소리를 듣고 오셨나요^^ㅎㅎ
해질녘 바다 저 멀리(궁~구궁~구궁~구그...)눈보라휘모라쳐오는날 바람코지에선 똥~소리가... 자연의 소리^^::
님이 계신 제주의 아름다움을 연상해 봅니다.^^
푸너리님 덕분에 좋은 장구잽이가 될거에요 ㅎㅎㅎ
좋은글 고맙습니다. 마지막에 " 인생은 어려울수록 빛이난다"는 말씀에 용기를 가져야지요.
네 용기를 갖고 장구를 그저 사랑해 봅시다.....^^
이런거 한번쯤 생각해 보고, 땀 흘리는 공연도 보고, 100% 연출한 공연도 봤지만 나는 어떤것이 될까? 의문이 들었는데, 기분이 참 묘하네요. 내가 관객의 입장에서 저 꼬맹이 장구잽이 되겠어.. 저분은 아직 멀었네.. 라고 하던 그말이 오늘은 쉽게 내뱉지 말아야겠네.. 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은 칼럼이 뜬게 없나? 하고 왔는데 이렇게 좋은 글을 왜 이제서야 봤을까요?? 이것도 다~ 때가 있어서 눈에 들어오는 것인지..
난초님 올한해 님의 열매는 무엇인가요? ^^ 건강하세요
좋은글 잘 새기고 갑니다. 장구소리가 좋아 시작했지만 갈길이 이리 먼지 몰랐습니다.
늦게나마 장구에 혹하여 아직 늦지 않다는 마음으로 장구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등대같은 구구덩을 발견한게 얼마나 고마운지. 여러분들이 계신 곳이 어딘지 정말 만나뵙고 한 수 배우고 싶은 생각 간절합니다.
변형하기 이전의ㅣ주제가 작가와 작품이었나요? 예술이란 이름의 활동은 시대와 함께....
감사합니다.스크랩합니다.
좋은글 정말 감사합니다.
가슴에 깊히 새겨서 힘들때마다 꺼내보아야겠읍니다.
어려울수록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