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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떠난다...
오늘 오후만해도...
계획엔 없었는데...
저번주 다녀온 탓으로 이번주가 비록 딸래미 놀토인긴 하지만...
월요일 수학경시대회, 다음주 기말고사, 또 하나 더 있던데... 기억이 안난다...
뭐... 그래서 포기하고 있었다...
어제 집사람과 대화중... 새로 맞은 과외선생덕인지.. 노력덕인지...
마니 늘었다고한다...
갑자기 떠나고 싶은 맘에 물어본다...
'오늘 캠핑가면 안되나?'
'안된다!'
헉!!!
결과는 알고 있었지만... 냉정한 한마디에 당혹스럽다...
'가서 공부 내가 다 시킬께...' 한번더 물어본다...
'일주일에 삼일 일하고 또 노나?' 한다...
음... 하긴 나도 심했다...
좀 쪽팔리기도 하고 자존심 상하기도하고... 그냥 관둔다...
마침 진이가 학교 파하고 온다
화장실 가는거 따라 들어가서 다짐 받는다...
'캠핑가고싶나?' 가고싶단다.
'니 캠핑가서 엄마가 내준거 숙제 다 할수 있겠나?'
'물론 다 할수 있지...' 하고 조아한다.
화장실 나와서 눈치를 살피는데...
분위기가 싸~하다... 우띠...
일단 삐낀척하고 가방들고... 쇼파에 앉아있는 딸아이와 집사람 눈낄을 피한체... 아무말없이 슬그머니 문밖을 나온다...
바람에 때문에 '쾅' 현관문이 닫혔다... 아마도 다들 놀랐을꺼다... ㅎㅎㅎ 하지만 나도 놀랐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진이가 얼굴을 빼꼼 내민다...
'아빠 잘갔다와~'
가슴이 찡하다... 그래 못난 아빠 용서해라...
사무실 나와서 컴퓨터 깨작 거리고 있는데...
전화 한통이 왔다...
느낌상 집사람인거 같다...
예상이 맞았다...
아마도 다녀오라는 전화일거 같다...
그것 또한 맞았다...
근데...
돈부쳐준단다... 거것도 50만원이나...
어라~ 이건 예상 못했는데...? 야호!!!
아까 미안했고 기왕가는거 잘 놀다 오란다... 공부하기로한거 약속 지키고...
재수!!!
그래서 오늘 떠난다...
불만있는 사람 다 나오라 그래...?
진아.. 오늘 아빠 연기 어땠니? 실감났니?
괜찮았어?
정말 캠핑이... 우리 딸아이나 내나 냉혈한 울 집사람까지 사람 만든다....
뜻밖에 출발에... 또 늦은 출발에...
가까운 청도소머리야영장으로 맘을 먹고 3주전 캠장에서 우연히 알게된 뱅크님한테 선바위님을 통해 연락을 취한다...
다음카페 캠핑뱅크 정모... 다섯팀이나 오신단다... 청도근처 작은 계곡...
우짜지...? 딸아이랑 둘이서만 여행을 약속했고 아직은 낯선 뱅크님... 푸른비님...
딸애는 그냥 둘만 가자고한다... 달리고 있음에도 결정을 못하고...
결국 둘만 가자고 조르는 딸애 말에 따르기로 하고
전화기를 든다...
대화중... 아라...? 반기는 것도 아닌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는 아리송한 뉘앙스... 헉!!! 좀 당황된다...
오라고 반기는것도 아닌거 같고 너무 늦게 도착할거 같다고 고사해도...올때까지는 자지 않을 거 같다는 말씀... 허거덩...
허참... 난감하다...
딸애다... 이쁘게 나온거 같다...
늘...하는 캠핑... 특별할것도 없는 여행... 딸애는 이렇게 밝은데...
정작 쉴려고 나오는 여행에도 난 머리속이 복잡하다...
진아... 아빤 왜 그런걸까...요?
나무 그늘 밑...
작은 데크위에서 저렇게... 혼자 춤을 춘다...
소녀시대... GEE...
하나라...수줍고 겁많고 외로움 마니 타던 녀석...
캠핑시작하고 많이 변한거 같다...
집 아닌 바깥생활... 확실히 즐기는 거 같다...
햇살아래... 표정이 귀엽다...
녀석이 날 보는 시선이다...
아직은 날 보려면 마니 올려다 봐야겠지... ㅎㅎㅎ
얼른... 너랑 눈높이도 나란해지길 바래보지만...
그래도...
내가 널 고개숙여 볼수 있단게... 마냥... 행복하다...
마니 모자라고... 부족해도...
아직까진 니가 기댈수있는 커다란 나무일테니깐...
매실나무... 자두나무...
난생 첨으로 사다리를 타고....
매실을 딴다...
지난 캠핑에서 뽕나무 열매 '오디'를 제법 따왔었는데...
이번에도 운좋게도 과실나무를 만났다...
늘 보는 마트나 시장 자판위의 과일들...
또 다른 느낌이다...
헤어지기전... 아들래미 시켜 매실 한 보따라 보내주신 푸른비 안지기님... 이쁜 얼굴만큼...맘씨도 이쁘더군요...감솨~
낙서...
딸애는 유난히 낙서를 조아한다...
엄마탓에... 책상에 앉아 있기도 조아한다...
집에서도 닌텐도보담... 몇시간이고 저렇게 혼자 그림 그리고 화이트보드에 낙서하고... 별 재미 없어 보이는데...
어릴때 나도 그랬던거 같은데...
가고 싶던 미대... 결국 할아버지 할머니 반대로 못가게되고...
첨엔 화가가 되고 싶다더만... 돈 안된다고 하니깐.. 의사가 되고 싶다고...
그래서 아빠 뚜껑 열리는 자동차 사준단다...ㅎㅎㅎ 말이라도 고맙다...
이젠 엄마처럼 영어선생님이 되고 싶단다...
그래... 말그대로 꿈이다... 꿈...
뭔들 못하겠냐?
'대통령도 못해 먹겠다'는 세상인걸...
아빠는 그냥 이렇게 바래본다...
'얼른 사람이나 되거라...' 속썩이지 말고...
캠장의 칭구들...
간식이다... 만드는 내가 다 식상하다... 닭봉...
늘 먹는 음식인데도... 이렇게 맛나게... 하모니카를 불어준다...
녀석들... 나눠먹는 작은 먹거리하나에 유대감도... 돈독해지는거 같다...
맛나게 먹어주는 너희들땜에 캠핑의 즐거움이 하나 더 늘어 나는거같다...
고맙다...
즐거운 인생...
올해 첫 물놀이...
캠장에서 만난 동학년 칭구...
자알... 논다...
개울물도 날이 가물어서 그런지... 깊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다...
게다가 물도 맑고...
수영도 하고 다슬기도 따고... 개구리도 쫓아 다니고...
부럽다...
'즐겁게 사는 너희들만의 인생...'
게임...
손바닥 밀치기 게임...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다...
안지기님들 팔씨름, 애들은 팔들고 한다리들고 중심잡기와 물속에 던져 놓은 팩찾기, 끝으로 다함께 윷놀이...
최종성적은 다섯중 4등... 초라하다...
손바닥 밀기에서 아빠가 지자 급기야 울음까지 터트리고...
'아빠 진것도 챙피한데... 니까징 울면 우짜노?' '쪽팔리게...헐...'
이날 딸애의 응원을 첨으로 받아 본날이다... 간만에 긴장되고...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카페지기 뱅크님....
출발전 선바위님과의 통화...
함께 캠핑하는 식구도 많지도 않고... 그냥 가보란다... 좋다고...
단, 조금 다른 성격의 모임이라고한다... 여기서 나도 좀 의아했었다... 부담도 되고...
밤늦게 도착 사이트 대충 정리하고 딸애 재우고 가져온 참치회로 간단한 안주거릴 마련해 술자리에서 인사를 나눈다...
조그만 테이블에... 라면,소주... 조그만 가스랜턴, 리플렉트를 씌었음에도 눈부심때문에 다리아래 바닥에 놓은 노스스타...
그 소박함에 아기자기함에 ... 놀란다... 또 낯고 조용조용한 대화에 또 놀라고...
여지껏... 캠장에서 술자리란 커다란 화로와 불꽃...헤아릴수 없는 랜턴들 그 밝기... 연기가 끊이지 않았던... 직화요리...철판요리...
시끌벅적한... 수다... 웃음소리들...
사뭇 다른 느낌이다...
좀 깐깐(?) 까칠(?)한 뱅크님... 또 캠핑뱅크만의 색이 분명 존재하는 그런 모임인거 같다...
팔시름...
둘밖에 없는 우리팀을 위해 파견 나온 그대로님 큰딸 중2짜리 언니야...
팔씨름 잘한다면서....
게임에서 진 나와 울어버린 울딸래미에게 걱정하지말란 말로 우릴 위로하고...
출전한 1회전에서 또 보기 좋게 탈락하고...
우승한 천하장사 푸른비님 안지기님 뒷모습... 지금 보니 떡 벌어진 어깨 장난이 아니군요...
언니야... 나나 울 딸애 마니 황당했었다... ㅎㅎㅎ 물론 니가 더 당황했겠지만... 말이다...
2등...
팔들고 한발 들고 눈감기 게임...
사실...기대도 안했는데...
출전한 게임중 유일하게 상위에 입상했다...
대단하다... 그리고 좀 챙피하기도하고... 그러네...
진아... 잘했다... 니 덕에 꼴지는 면했다...ㅎㅎㅎ
장기자랑
저녁 장기자랑에 칭구들 초대했다고... 8시까지 간식이랑... 무대를 좀 만드는거 도와 달란다...
혼자 초대장도 만들고... 상장도 만들고... 5시도 안되었는데... 혼자... 수선을 떤다... 우낀다...
늦은밤... 무슨 할얘기가 그리 많은지...귀신이야기 또 웃낀 이야기... 또래끼리... 캠핑나온 캠퍼처럼... 옹기 종기 모여않아 잘도 논다.
식상한 간식...2
숙제...
귀엔 이어폰 꼽고...
월요일 수학경시대회 준비하느라... 또 출발전 혼자 엄마가 내준 숙젤한다...
초등학교 3학년...
무슨 시험이 그리 많은지...
다음주까지 학교에서 세번의 시험을 더 치른단다...
이건 아닌거 같은데...
이건 아닌데...
갑자기 지난 영화가 생각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아빠도 잘 모르겠다... ㅎㅎㅎ
갑자기 시원하게 빗줄기가 내려붇는다...
세상이 다 맑아지는 느낌이다...
이유는 없지만... 난 비오는날 마니 조아한다...
굵은 빗방울만 아니라면 일부러 차창문도 적당히 열어두어 팔뚝으로 튀어오르는 빗줄기... 그 시원함도 즐기고...
빗길 걷는것도 조아하고... 비오는날 활짝 창을 열고 창밖 내다보며 담배한개피 피우는것도 즐기고...
우비다... 10년도 훨씬 지나버린... 일회용 우비...
엄마랑 신혼여행 가서 쓰려고 아빠가 준비한 거다...
분명 두개를 사두었던건 기억나는데... 하나 밖에 없네...
어느날 서랍속에서 내눈에 띄인거고... 또 필요할거란 생각에 챙겨 둔거고... 마침 비도 내려주고...
이젠 1회용 간이 우비가... 키에 맞도록 넌 불쑥 자라버린거고...
진아... 그러고 보니 이 우비가 니보담 나이가 많네...ㅎㅎㅎ
수재비 만들 밀가루 반죽에 애들이 반죽 놀이를 한다...
아빠란다... 동그란 얼굴... 큰 뿔테 안경... 닮은거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다른 애들은 사과도 만들고... 개미도 만들고... 그러는데...
넌 우째 아빠를 밀가루로 만들 생각을 했니? 우리 밀가루 집안이가?
어탕 수제비...
첨으로 먹는 민물고기... 참 맛나게 먹었읍니다...
손맛에... 어려운 손질... 잡는 정성까지 더해져... 표현하기 힘든 맛을 경험했읍니다...
첫날 아침 난생처음으로 먹어본 추어탕... 도 조았읍니다...
갑작스런 출발로 준비한것도 없고...
예정에도 없이 불쑥 나타난 저와 딸아이 따뜻하게 맞아 주신거 감사드리구요...
맛난 음식들...장만하신 안지기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저의 썰렁한 농담에도 크게 웃어주시고... 딸아이 이쁘게 봐주신것 또한 감사드립니다....
참으로 새로운 경험이었구요... 많은걸 느끼게하는 여행이었던거 같읍니다...
그래서 다시한번 감솨~
안지기님들의 분주한 손길...
참말로 잘 먹었읍니다...
표정...
블로그 만들고 나서 달라진게 있다면...
딸아이의 표정이다...
커가면서... 또 철이 들어가면서... 웬지 어색해져가는 얼굴... 표정...
'블로그에 이쁘게 올려야지' 하면 이렇게 다양한 표정을 연출해낸다...
이쁘다...ㅎㅎㅎ
상처...
게임하다... 코끝에... 조그만 상처가 났다...
맘이 아프다...
별탈없이 생채기가 아물어야하는데...
아주 오래전...
처가식구와 식사하러 간 자리... 잠깐새에 탁자 모서리에 부딪혀 난 눈위 흉터...
다 아무렀음에도 작은 상쳐하나가 아직 내 눈엔 커다란 흉으로 보인다... 우띠...
또 맘이 아프다...
작은 상처 하나에도... 맘이 똑같이 아려온다... 지난날 내 아버지가 그랬듯이...
숙제 제대로 안해와 오는잠 눈을 부비고 공부도 해야했고...
엄마한테 쓴소리도 좀 듣고...
그때 아빠 니편도 못들어주고... 미안하다...
약속 못지켜서 니 엄마한테도 미안하고... 그렇네...
다행이 시험 잘쳐줘서 고맙고...
이렇게 마무리가 되어서 고맙네...
지나?
그래도
우리 재미있었다...그쟈?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면서요...? 그래도 우리집 행복은 성적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