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발표한 라파엘 몰리나의 두번째 솔로앨범 <Salida>는
1집 앨범에서의 경험과 라파엘을 비롯한 8명의 프로 세션들의 굵직한 선이 묻어있는 음반이다.
수록곡은 베사메무쵸(Besame mucho), 세뇨라 치체라(Senora Chichera), 시보네(Siboney),
츄뇨가 꽃을 피울 때(Cuando floresca el chuno),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라 밤바(La bamba) 등 12곡이다.
라파엘 본인이 이번 음반을 best 음반이라 칭할 정도로 2집 <Salida>는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곡과 '수록' 그 자체로 이미 익숙함을 약속한 곡들로 묶여있다.
8곡의 노래와 4곡의 연주구성은 1집때와 같으나
1집에 비해 좀더 밝고 비트있는 느낌을 전할 것이라 믿는다.
Rafael’s <Sal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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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Salida는 작년 가을 곡선정을 시작으로
올해 겨울부터 봄까지 페루에서 3개월간의 녹음기간을 거친 후 한국에서 2개월간 후반작업끝에
7월 선보이게 되었다.
근 10개월간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쳤으며
그중 녹음작업에 참여한 뮤지션들부터 소개한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바이올린 - 안드레스 氏 ...
라파엘과의 인연은 그룹 <아루마르카>에서 함께 활동한 90년대 중반부터 이어졌다.
원래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였지만 역시나 음악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였다.
현재 성-아구스틴 국립대학 음대에 재학중이며
Arequipa 시립오케스트라의 객원 바이얼린연주자로 활동중이다.
뛰어난 작`편곡실력과 타고난 음악적 소질때문에 주변의 칭찬이 자자한 뮤지션.
목소리는 성우급...
기타 - 마르코 氏 ...
라파엘과는 곡의 편곡을 맡아준 리차드씨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
스물을 갓 넘은 어린(?) 프로뮤지션...
현재 성-아구스틴 국립대학 음대에 재학중이며 여러 안데스 그룹들과 세션으로 일하고 있다.
어린 나이지만 곡의 이해도가 매우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묵묵하게 본인의 역할을 200% 해내는 아주 듬직한 젊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뮤지션.
만일 이번 음반작업에서 마르코와 그의 기타가 없었다면...
이런 상상은 상상으로도 충분히 고통스럽다.
알토 섹소폰 - 마르코스 氏 ...
잠시지만 라파엘의 섹소폰 선생님으로 맺은 인연이 음반까지 오게되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오랜기간 프로 뮤지션으로 활동한 그이기에 악보를 넘겨받고
단 3일만에 어떤 세션 못지않게 곡을 소화해냈다.
특히 음반 5번 트랙에 실린 곡은 그의 섹소폰이 없었다면
아마 라파엘의 큰 고민덩어리로 자리잡았을 것이다.
차랑고, 론로코, 베이스 - 뻬르시 氏 ...
본업도 3가지 이번 음반에 참여한 악기도 3가지
스튜디오 프로듀서 알바로씨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
이번 음반에서 들리는 차랑고의 경쾌한 소리는 모두 그의 손끝맛...
차랑고 연주자에겐 생명과도 같은 검지손톱이 부러졌다고 녹음날 걱정이 태산이던
그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쌈뽀냐, 께나 외 - 로날드 氏 ...
여러가지 면에서 프로의 근성을 가장 많이 지니고 있는 뮤지션
라파엘과의 1집때부터 인연이 되어 2집까지 함께 하게 되었다.
본인 직접 만든 악기로 연주한다는 것이 그의 가장 큰 장점이다.
매우 능동적이고 프로듀서가 뭘 원하는지 먼저 알아차린다.
현재 사립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있으며 바이올린 공부도 겸하고 있다.
그룹 <Nuk'anchis>에서 활동중이다.
레코딩, 프로듀싱 - 알바로 氏 ...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광고회사에서 일한 바도 있지만
그 역시 안드레스씨처럼 결국엔 음악으로 귀착하였다.
차랑고 연주자로서 수년간 독일에서 연주를 하였고
페루로 돌아온 이후엔 줄곧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
올해 초 결혼한 늦동이 새신랑...
작업 중간중간에도 맘은 콩밭에 가 있음을 여러번 감지했다.
클라리넷 - 까를로스 氏 ...
대학에서 클래식을 전공하고 있는지라 사실 대중음악의 스윙을
맛깔나게 하기엔 조금은 무리가 있을 거라 우려했으나
상당한 연습광의 면모로 이런 걱정을 어느정도 해소시켰다.
시간이 허락되었으면 라파엘의 클라리넷 선생님으로도 인연을 맺을 수 있었는데... 아깝다
시퀀스, 꾸아트로(4줄짜리 남미기타), 기타 - 리차드 氏 ...
그룹 <Kayros>에서 만난 친구이다.
라파엘보다는 몇살 아래지만 매우 듬직한 형처럼 느껴졌다.
이미 1집에서 보여준 정성과 우정에 깊이 감사하고 있었던 바이다.
성-아구스틴 국립대학 음대에서 차랑고를 전공하였으며
지금은 프로듀싱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
그 역시 일본, 칠레, 에콰도르 등지에서 오랜 연주경력을 가지고 있다.
라파엘은 늘 리차드씨가 제대로 프로듀싱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나거나 상황이 된다면 만들어 주고픈 마음이다.
맘으로 통하는 아주 중한 사람이다.
악기로 치면 또유(쌈뽀냐계 악기 중 가장 무겁고 중우한 소리를 내는 안데스악기)같은
사람이 그이다. 리차드...
제작, 보컬, 쌈뽀냐, 께나, 께나초 - 라파엘 氏 ...
오픈된 뮤지션...
모두가 그를 편하게 생각하고 좋아했다.
음반에 참여한 세션들의 편의가 늘 그에겐 먼저이니만큼
늘 양보할 태세가 그의 기존자세이다.
제작과 보컬만으로도 힘겨운 시간들인데 틈틈히 쌈뽀냐와 께나까지 녹음하는
욕심많은 악사... 라파엘 氏
녹음, 프로듀싱, 믹싱 그리고 마스터링 - 한서인 실장님 ...
무엇보다 프로듀서에게 필요한 인내심을 그 누구보다 갖춘 분이다.
1집때의 경험과 그만의 노하우로 2집은 큰 어려움없이 작업을 끝냈다.
그래서 3집에 대한 부담을 라파엘에게서 덜어주었다.
100% 뮤지션의 의견을 따라주며 여러 차례의 수정도 마다하지 않는 그 덕분에
늘 작업이 즐겁다.
게다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히 프로듀싱에 대한 정보도 살짝살짝 흘려주신다.
이걸 잘 담아놔야하는데 라파엘의 한국어가 이럴 땐 정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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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1집때 한국어번역본 가사집의 부재를 너무나 아쉬워했던 분들을 위해
이번엔 12page 짜리 가사집을 실었다.
이들이 있기에 그것이 가능했다.
스페인어 번역에는 모소님 (Sr. Beck)
께추아어 번역에는 Sra. Obdulia
(뿌노태생의 그녀는 아이마라어와 께추어에 매우 능통하다.
트랙 6번 곡 '세노라 치체라' 2절의 께추아가 그녀가 맡은 부분이다)
사진과 디자인은 jobim이 맡았다.
'한눈팔기' 와 '긴장감', '재료의 질감' 그리고 '우연한 조합들' 을 젤로 친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을 표현하기에 아직이다. 이제 겨우 2집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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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여러차례 운송을 도운 하비에르 몰리나씨에게 고맙고
jobim의 열악한 포토샵지식에 다시한번 풍요로움을 불어넣어준
김정경씨(스미레님)와 그의 동료의 조언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한성규님...
작년 9월, 2집에 혹시나 그의 사진이 쓸일까하고 사용여부를 미리 허락받았다.
이번 가사집에 을지로입구공연때 라파엘의 실루엣을 담은 그의 사진 한장이 들어갔다.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