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든 기초가 중요하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공부건, 운동이건, 일이건 -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발전이 어려울뿐더러 발전하더라도 그 속도가 더디거나 단편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기초의 중요함을 느낄 수 있는 예라면 2002 피파 월드컵에서 활약한 우리나라 대표팀이 있겠죠.
히딩크 감독이 각종 탄압(?)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체력부터 다진 것, 그리고 그 체력에 바탕을 둔 우리나라 대표팀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은 기초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확실하게 증명합니다.
PC 사용, 혹은 PC 소프트웨어 사용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본기가 모자라면 발전을 커녕 수박 겉햝기식의 골격없는 PC 활용 실력에 머물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초보 PC 사용자들은 '막강 고수'의 꿈을 꾸며 때로는 중급의 실력만 있어도 원이 없겠다는 너스레를 떨기도 합니다.
물론 그것이 꿈만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배워야 할지 깜깜한 것이 사실이죠. 이제 보물섬에서 '감' 잡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튼튼한 기초를 통해서 잡은 '감'은 초보 딱지를 떼는데 길라잡이로 활약할 것입니다. 오늘 [초보천하] 첫번째 시간에는 압축 프로그램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알집'의 기본 사용법에 대해 공부하겠습니다.
국산 압축 프로그램의 대명사 - 알집
국산 압축 프로그램의 대명사인 알집은 간편한 사용법과 다양한 압축 포맷 지원, 한글 메뉴, 깜찍한 아이콘, WinZip이나 WinRar 같은 외산 상용 프로그램에 비해서 뒤쳐지지 않은 성능 등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현재 5.0 버전까지 나왔으며 지난 2002년 4월에 기업이나 공공기관, 교육기관 등을 대상으로 유료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개인 사용자는 여전히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라이센스에 대해서는 그다지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알집의 사용법에 대해 차근차근 공부하도록 하죠.
컨텍스트 메뉴에서 압축하기
알집의 대표적인 압축 방법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마우스 오른쪽 버튼의 컨텍스트 메뉴를 이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프로그램 실행창을 통해서 압축하는 것입니다. 컨텍스트 메뉴를 이용한 압축이 쉽고 빠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이 방법을 택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프로그램 실행창을 열어야 할 때도 있으니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바탕화면이나 폴더, 파일, 혹은 익스플로러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메뉴가 나오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이 중에 폴더나 파일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했을 때 (PC에 알집을 설치했다면) 알집 아이콘이 그려진 메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메뉴들을 이용하면 프로그램 창을 열 필요 없이 그자리에서 바로 압축을 할 수 있죠.
아래 그림처럼 압축을 하려는 파일이나 폴더(파일들이나 폴더들)를 선택하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합니다. 그러면 여러 가지 메뉴가 나오는데 그 중에 ***.zip 으로 압축하기(Q)를 선택하면 바로 압축을 하고 작업이 끝나면 선택한 파일(혹은 파일들)있는 바로 그 폴더에 압축 파일이 생깁니다.
압축 파일의 이름은 파일을 하나만 선택하느냐, 아니면 여러 개의 파일을 선택하는냐에 따라서 다릅니다. 파일을 하나만 선택했을 경우 그 파일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위의 그림처럼 파일을 여러개 선택했을 경우는 그 파일들이 있는 폴더의 이름을 사용합니다. 하나의 파일만 선택하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겠죠.
이 방법이 가장 간편하고 쉬운 방법입니다. 따라서 이 방법을 가장 많이 쓴다고 판단할 수 있겠죠. 또 메뉴 중에 알집으로 압축하기(L)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것을 선택하면 프로그램 실행창이 열립니다. 압축 파일에 여러가지 설정이 필요한 경우 사용하는 것으로 나중에 프로그램 실행창을 이용한 압축하기 부분에서 다시 알아보겠습니다.
알집 EXE 만들기(K)는 자동 풀림 압축 파일을 만들 때 사용합니다. 자동 풀림 압축 파일은 영어로 Self Extract File이라고 하며 SFX 파일이라고도 합니다. 이 파일은 압축 파일 형식이 아닌 .EXE의 실행 파일 형식이고 관련 압축 프로그램 없이 실행만 하면 자동으로 압축을 풉니다.
알집 EXE 만들기(K)을 선택하면 알집은 일단 선택한 파일들을 먼저 압축합니다. 그리고 다음 그림과 같은 창이 나오는데 세부 사항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자동풀림 파일 제목' 항목은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서 '압축을 풀 기본 폴더' 항목을 이용해 압축을 풀 폴더를 정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
실행 파일을 압축할 경우 '압축을 푼 후 실행할 명령' 항목을 이용해 압축을 푼 후에 자동으로 파일을 실행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또 이 부분에는 다른 실행 명령어를 넣을수도 있으며 이 항목을 입력하면 아래의 '실행한 후 파일 지우기' 항목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도 사용할 일이 많지는 않으니 그냥 알아만 두기 바랍니다.
마지막에 있는 '자동으로 압축풀기' 체크 박스는 이렇게 만든 자동 압축 풀림 파일을 실행했을 때 겹쳐쓰기 여부나 압축 풀기 경로를 설정하는 대화창을 표시 할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것을 설정하는 부분입니다. 파일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겠지만 압축을 풀 때 설정 대화창이 있는 것이 인터페이스 부분에서는 좀 더 자유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컨텍스트 메뉴 중에 마지막에 있는 ***.zip으로 압축하여 E-Mail에 첨부하기(I)는 Outlook Express나 기타 메일 프로그램이 시스템에 설치되어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이 메뉴를 선택하면 압축이 끝나고 자동으로 메일 쓰기 창이 나옵니다. 창의 파일 첨부 부분에 압축한 파일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이 기능 역시 그다지 자주 쓰는 것은 아니니 그냥 알아두기만 하세요.
프로그램 실행창에서 압축하기
프로그램 실행창에서 압축을 하면 좀 더 많은 설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반대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손이 많이 가는 편이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반드시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메뉴 버튼들 중에서 [새로 압축]을 클릭합니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먼저 압축할 파일들이 있는 폴더를 찾고 압축할 파일이나 파일들을 클릭합니다. 압축할 파일이 하나라면 그냥 클릭하고 만약 여러개라면 마우스로 파일들을 드래그하거나 Ctrl 키를 누른 채로 파일들을 선택합니다.(위의 그림에서는 마우스 드래그와 Ctrl 키를 동시에 사용했습니다)
이제 '새로만들 압축 파일 이름(E)' 부분에 파일의 이름을 입력합니다. 그리고 '압축파일 종류(R)'에서 어떤 파일 형식으로 압축할 것인지 선택합니다.(기본 설정인 zip 형식을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그리고 '압축율(C)'에서 압축율을 선택합니다.(압축율이 높을수록 파일 크기는 줄지만 압축 속도가 느립니다)
'분할압축(예: 3MB, 80KB)' 부분은 파일을 나누어 압축 할 경우 각 파일의 용량을 정하는 곳입니다. 파일이 큰 경우에 많이 사용하는데 이 때 주의할 것은 분할압축을 하기 위해서는 '압축파일 종류(R)'에서 alz 형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alz 형식을 알집의 고유한 형식으로 반드시 알집을 이용해 압축을 풀어야 합니다.
분할압축이 아니라면 위의 항목들의 기본 설정들을 변경하지 않고 압축하는 것이 편합니다.(기능이나 성능의 차이는 거의 없으니까요) 그외 '폴더' 항목이나 '압축한 파일 지우기' 부분도 원래 설정 그대로 놓고 사용하면 무리가 없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암호] 버튼을 클릭하면 압축 파일에 암호를 걸지 묻는 창이 나옵니다. 아주 중요하거나 외부에 유출하면 큰일나는 파일일 경우 암호를 걸어놓으면 보안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겠죠. 이 암호 설정을 하면 암호 없이 파일 압축을 풀 수 없습니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면 [압축] 버튼을 클릭하여 파일을 압축합니다.
마지막으로 마우스 오른쪽 버튼 메뉴 중에서 알집으로 압축하기(L)를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이것은 앞에서 본 압축 파일 만들기 창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일의 위치를 표시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창의 크기가 조금 작아졌을 뿐 다른 부분들은 똑 같습니다.
컨텍스트 메뉴를 이용한 압축 풀기
압축 풀기 역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의 메뉴를 이용할 수도 있고 프로그램 실행창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압축하기와 마찬가지로 컨텍스트 메뉴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고 쉽습니다. 아래 그림에 보듯이 현재 폴더에 압축 파일 이름을 딴 폴더를 새로 만들어 압축을 푸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현재폴더에 압축풀기(E) 기능을 이용해도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이 기능을 사용하면 글자 그대로 현재 폴더에 파일을 쭉 풀어내기 때문에 이미 폴더에 다른 파일이 있을 경우 새로 압축을 푼 파일과 뒤섞일 수 있으므로 될 수 있으면 구별할 수 있는 새로운 폴더를 만들어 압축을 푸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프로그램 실행창에서 압축풀기
프로그램 실행창에서 압축을 여는 것은 그다지 사용할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 컨텍스트 메뉴를 통한 압축하기나 풀기가 기능 자체에 집중했다면 프로그램 실행창을 이용하는 것은 압축 후 파일 관리에도 비중을 둔 것이라고 이해하세요.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메뉴 버튼 중에서 [압축 열기]를 클릭하고 파일 열기 창이 나오면 압축을 풀 파일이 있는 폴더로 이동하여 압축 파일을 찾아 선택합니다. 이 과정은 굳이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고 탐색기에서 압축 파일을 더블클릭해도 결과가 같습니다. 이왕이면 압축 파일을 더블클릭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하겠죠.
이제 아래 그림과 같이 압축 파일 안에 있는 파일이 모두 나타납니다.(내용 중에 폴더가 있다면 폴더까지도 모두 나타납니다) 파일을 확인했으면 메뉴 버튼 중에서 [압축 풀기]를 클릭합니다.
아래 그림과 같은 [압축풀기] 화면에서 몇가지 설정을 할 수 있는데 사실 별로 건드릴 것이 없습니다. 그냥 기본 설정 그대로 사용해도 괜찮으니 따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참고로 마우스 오른쪽 버튼 메뉴 중에 각각 폴더에 풀기를 이용하면 여러개의 압축 파일을 각각의 파일 이름별로 폴더를 만들어 압축을 풀 수 있습니다. 압축 파일이 많을 경우 단 한번의 작업으로 간단하게 압축을 풀 수 있는 요긴한 기능이니 기억해 두었다가 꼭 활용하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알집의 가장 기본적인 사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알집 같은 압축 프로그램은 압축을 하고 압축을 푸는 작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프로그램 활용의 관건인데 위에서 살펴본 부분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프로그램 사용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겁니다.
또 알집 이외에 국산 압축 프로그램인 밤톨이나 지펜놀, 외국 프로그램인 WinZip이나 WinRar 역시 알집과 유사한 인터페이스이기 때문에 알집의 사용법을 제대로 알아두면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도 응용할 수 있습니다. 알집 사용에 어느정도 자신이 붙으면 다른 압축 프로그램도 접하면서 조금씩 사용 범위를 넓히고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