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숭총림 수덕사(주지 지운스님)는 한국불교의 중흥조 경허선사의 열반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례를 6월 14일 오후2시 서울 조계사에서 봉행했다.
다례재는 진제 종정예하와 해인총림 방장 법전스님을 증명으로 문도대표에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 봉행위원장에 총무원장 자승스님, 봉행부위원장에 종회의장 보선스님, 호계원장 법등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 포교원장 지원스님으로 각각 구성됐다.
한편 경허선사기념사업회 추진위는 이에 앞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덕숭총림 수덕사에서 ‘길없는 길’을 주제로 경허선사 열반 100주기 기념 국제선수행대법회를 봉행했다. 행사는 경허선사 법제자인 설정스님(덕숭총림 방장), 대봉ㆍ대진스님(계룡산 국제선원 무상사), 우봉스님(유럽 관음선원) 법문과 무차(無遮)토론법회, 수덕사-천장사-개심사로 이어지는 '길 없는 길' 도보순례 등으로 진행되었으며, 외국인 순례자들(유럽 관음젠스쿨, 헝가리 원광사)과 무상사, 화계사, 수덕사에서 정진하고 있는 외국인 스님을 비롯해 수행자, 학자, 재가불자(일화회)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방장 설정스님은 “부처님이 영산회상에서 연꽃을 들어 올릴 때 가섭존자의 미소, 달마선사의 마음을 바로 봐 부처를 이룬다는 말씀, 경허선사의 오도송인 태평가, 모두 한 뜻이다. 고단하면 쉬고, 배고프면 먹고, 목마르면 물마시고, 오면 가고..., 희노애락을 느끼는 주인공은 과연 누구인가?”라고 하면서 법회에 참석한 사부대중에게 경허선사의 법력을 깨닫고 부처를 찾으라고 당부했다. 국제선수행 법회 참석 대중들은 경허선사의 가르침 속에서 삶의 길을 찾고자 했다. 이어진 법문에서 무상사 조실 대봉스님은 “숭산스님도 경허선사 법맥을 이었다. 경허선사를 기억하고 가르침을 배우는 일은 뿌리를 찾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현재 국내에서 정진 중인 외국인스님들을 대표해 경허선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수행법회는 무차대회를 통해 경허선사의 수행가풍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 선수행의 세계화 방안과 한국선불교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그리고 참가자들은 설문지를 통하여 앞으로도 이와 같은 법회가 계속 이어지길 희망했다. 사진제공 - 수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