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내 평생에 가는길 순탄하여
늘 잔잔한 강같든지
큰 풍파로 무섭고 어렵든지
나의 영혼은 늘 편하다
2.저 마귀는 우리를 삼키려고
입벌리고 달려와도
주예수는 우리의 대장되니
끝내 싸워서 이기겠네
3.내 지은죄 주홍빛 같더라도
주예수께 다 아뢰면
그 십자가 피로써 다 씻으사
흰눈보다 더 정하겠네
4.저 공중에 구름이 일어나며
큰 나팔이 울려날 때
주 오셔서 세상을 심판해도
나의 영혼은 겁 없겠네
[후렴]내 영혼 평안해
내 영혼 내 영혼 평안해
찬송가 413장의 작사가 HoratioGates Spafford (호레이시오 게이츠 스패포드)이야기
1873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국제회의가 열려 많은 사람들이 국내외에서 참석하였습니다. 그 회의가 끝나자 외국에서 온 사람들은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뉴욕항을 출발하는 프랑스 여객선 ‘비르 두 아베르(S. S. Ville du Havre) 호를 타려고 서둘렀습니다.
1873년 11월15일 예정대로 그 여객선은 출발하였는데 그 가운데는 이 찬송가의 작시자 스패포드 교수(Horatio Gates Spafford, 1828―1888)의 부인과 네 딸 매기(Maggie), 타니타(Tanetta), 애니(Annie) 그리고 베씨(Bessie)가 타고 있었습니다.
사실은 스패포드 교수도 같이 가기로 하였었으나 얼마 전 시카고의 대화재로 그의 모든 재산이 소실 될 때 그가 회계 집사요, 주일 학교 교사로 받들던 무디 교회도 소실되어 교회 건물 재건과 자기 사업의 뒷정리 문제로 같이 떠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부인의 건강 회복은 그에게 충격을 준 그곳의 환경으로부터 떠나는 것이 좋다는 가정의사의 권고로 부인과 아이들을 먼저 떠나게 하고 자신도 곧 그들의 뒤를 따라가서 프랑스에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기쁨이 가득한 승객들을 태운 배는 1주일 동안 순항하다가 11월 22일 새벽 2시에 영국의 철갑선 록키안(Lochearn) 호와 정면으로 충돌하였습니다. 그토록 호화스럽던 여객선은 30분도 못되어 226명의 목숨을 실은 채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배가 침몰하기 전 스패포드 부인은 4아이를 이끌고 갑판 위로 올라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이 사랑하는 네아이들의 목숨을 건져 주소서! 그러나 그들이 죽는 것이 당신의 뜻이거든 우리는 기꺼이 죽음을 택하겠습니다.” 이렇게 간절한 기도를 드리는 동안 아이들은 그 와중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 배와 함께 물속에 잠겼고, 부인은 실신하여 물 위에 떠 있는 것을 익사 직전에 기적적으로 록키안 호의 구명정에 의하여 구조되었습니다.
사고 9일후인 12월1일 구조된 생존자들은 웨일즈(Wales)의 카디프(Cardiff)에 도착하였습니다. 스패포드 부인은 시카고에 있는 남편에게 “혼자만 구조되었다”는 전보를 보냈습니다. 그의 전 재산을 휩쓸어간 큰 시험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보다 더 큰 시험을 만났으니 그는 정신을 가눌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의 전 재산을 잃었을 때는 그래도 모든 사람들이 같이 당한 것이므로 이해가 되고 참을 수 있었으나 지금의 경우는 아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만나자는 약속의 키스는 이별의 키스가 되었고 다시는 사랑하는 자녀들의 얼굴을 볼 수 없게 되었으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가까운 교회친구들이 비보를 듣고 달려와 그를 위로하였습니다.
이때 그는 “내게 어떤 희생이 닥쳐와도 주님을 의지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고 위로하러 온 분들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는 네아이를 잃고 허둥대고 있을 부인을 생각하며 곧 그를 데리러 영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12월초 그가 가장 빠른 배편으로 영국으로 가는데 어느 날 그 배의 선장이 스패포드 교수를 그의 선실로 초대하였습니다. 그리고 선장은 “지금 우리는 당신의 아이들이 탄 배가 침몰한 그 위를 통과하는 중입니다.”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때 스패포드는 선실로 돌아와서 그때부터 야곱이 얍복 강가에서 천사와 씨름하던 씨름이 시작되었습니다.(창32장)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신에게 어찌하여 그토록 큰 시련을 주느냐고 따졌습니다. 그 많은 재산을 다 쓸어가고 무엇이 부족하여 사랑하는 네아이들마저 데려가느냐고 따졌습니다. 하나님이 어찌 그리도 가혹한 일을 하실 수 있느냐고 따졌습니다.
그의 마음속에서 일어났던 심한 갈등 가운데서 밤이 되도록 울부짖었습니다. 그의 마음에는 심한 폭풍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렇게 밤 자정이 훨씬 넘도록 울부짖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그토록 걷잡을 수 없었던 심한 폭풍이 잔잔해지고 그 순간 그가 지금까지 세상에서 느껴보지 못한 평화가 그를 감싸 안았습니다.
주위가 지극히 고요하면 아주 작은 소리라도 들을 수 있고, 우리의 영혼이 지극히 잔잔하면 하나님이 속삭이는 작은 음성도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때 하나님은 한 시로 그의 절규에 응답해 주셨는데 그 시가 바로 여기에 소개하는 “내 영혼 편하다. (It is well with my soul)”입니다.
1절 - 평화가 강같이 내 길에 따를 때나/ 슬픔이 파도처럼 굽이칠 때/ 내 운명이 무엇이든 간에 주께서/ “평안하다. 내 영혼이 평안하다.” 라고 하라고 가르쳐 주셨다. 후렴- 내영이 편하다. 내영이 편하다. 2절 -비록 사단은 희롱하고, 시련이 닥쳐와도/ 내 무력한 상태를 그리스도가 알고 계시며/ 주의 보혈이 내 영혼을 위하여 흘렸다는/ 이 복된 확신이 주관케 하소서.
사단은 잔인한 원수지만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의 보호자이십니다. 욥기에서 사단의 계획이 크게 실패한 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욥은 당대의 의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난을 당했고 그의 재산은 다 빼앗겼으며, 그의 자녀들은 폭풍에 몰살당하고 그의 몸은 병들었습니다. 그때 아내조차 그를 비웃고 친구들까지 욥을 정죄하였습니다. 욥은 이젠 살 소망이 끊어져버렸습니다.
그런 욥에게 하나님은 갑절로 회복시켜주셨습니다. 그리고 후세의 많은 성도들이 욥을 통해서 힘을 얻고 큰 시험을 이기게 되었으니 사단이 실패한 것입니다. 사단은 스패훠드에게 큰 시험으로 하나님을 원망하고 그의 종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스패훠드는 그 큰 시험을 이기고 위대한 신앙의 노래를 탄생시켜 다른 사람들까지 승리할 수 있도록 하였으니 사단이 결국은 크게 실패한 것입니다.
스패포드는 아무리 비참한 상황에서도 ‘내 무력한 상태를 그리스도가 알고 계시며 주의 보혈이 내 영혼을 위하여 흘렸다’는 이 복된 확신을 붙들었으며 이것이 그의 승리요 축복이 되었습니다. 3절 - 내 죄가 하나도 남김없이 다 십자가에 못 박혀서/ 이제는 더 이상 담당할 것이 없다는 것/ 아, 이 영광스런 생각의 기쁨/ 아 내영혼아 주를 찬양하고 찬양하라. 4절-주여 내 믿음 보게 될 날을 서두르소서./두루마리처럼 구름을 접으시고/ 나팔 소리 울려 퍼질 때 주께서 강림하시리니/“그럴지라도” - 내 영혼은 편하도다. 예수님의 재림만이 성도들의 모든 일들이 온전케 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거하는 날이 매우 짧습니다. 초로와 같고 잠시 후에 곧 사라질 안개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굳게 의지합시다. 욥은 13:5절서 “그가 나를 죽이실지라도 나는 그를 의뢰하리니”라고 했습니다. “내게 어떤 희생이 올지라도 주를 의지하게 되어 기쁘다.” 라고 스패포드는 말했습니다.
그리고 스패포드 부부가 서로 만났을 때 부인이 “나는 내 아이들을 잃은 것이 아닙니다. 잠시 헤어져 있을 뿐입니다.”라는 고백은 승리자의 금과 같은 신앙을 말해줍니다. 사랑하는 네자식을 잃은 것보다 더 큰 슬픔이 무엇이며, 더욱이 그 아이들이 배와 함께 침몰한 그 바다 위를 지나가는 아버지의 비통한 마음을 무엇에다 비교하겠습니까?
그러한 비통한 심정으로 밤새도록 하나님께 울부짖은 결과로 얻어진 평안이니 성령의 능력이 아니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스패포드가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랑하는 네 딸이 유럽으로 떠나기 직전 무디의 전도 집회에서 예수그리스도를 자기들의 구주로 받아들이고 갔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분명 그들이 있을 곳은 예수님의 품이 분명합니다.
그리스도의 보혈이 저희의 모든 죄를 씻어주시고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자식들이 영생의 소망 중에 지상의 부모들 이상으로 잘 돌봐 주실 예수님의 품에 있을 것을 생각하니 기쁘기 한량없었습니다.
그때 무디와 쌩키가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부흥 집회를 인도하다가 스패포드 교수의 비보를 듣고 위로하러 갔을 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야 하리니 나의 영혼이 편하다.(It is well: The will of God be done!)”라고 하는 말을 듣고 오히려 위로를 받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죠지스테빈스(George Stebbins)는 그의 ‘유명한 복음 음악인’에서 스패포드에 관해 쓰기를 “그는 비범한 지성과 세련된 면이 겸비된 사람으로 매우 신령하고 헌신적인 성경 연구가이다.”라고 하였습니다.
1899년 미국의 경제 공황 때 파산한 어떤 사업가가 매우 절망상태에 빠져 있을 때 그의 친구 하나가 413장 찬송가 탄생의 동기와 배경에 관해 이야기 해주자 “만약 스패포드 교수가 그토록 아름다운 신앙시를 쓸 수 있었다면 나는 다시는 불평하지 않겠노라.”고 했다합니다.
- 이 글은 여운사 발행(1984년) 김경선 저 ‘찬송가 해설’413장에서 대부분 그대로 옮겼습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시편 43 :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