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호남정맥 제4구간 종주산행기
일 자: 2006년 7월23일 일요일 날 씨: 흐림
구 간: 옥산동고개~가름내재~은천이재(30번국도)~숫마이산(680m)~암마이산(685m)~봉주봉(540m)
~활인동치
구간거리: 약11km 소요시간: 7시간25분
참여인원: 유선옥 유영실 황보종대 정명수 황병권 장진용 민현숙 김종옥 한양신 김세훈
김기진
여주출발 05시00분
<구름속의 마이산>
오늘은 전북 진안의 마이산을 지나는날이다.
이미 잘 알려저있듯이 경치도 아름답고 의미있는구간이라 내심 기대가 적지않은데 남쪽으로 내려가 있던 장마전선이 북상한다고도 하고....아슬아슬하다.
“마이산” 하면 이름 그대로 말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아닌게 아니라 구름위에 솟아있는 두개의 봉우리는 말의 두 귀와 아주 흡사하다.
마이산 일대는 중생대후기 약1억년 전까지 담수호였으나, 대홍수시 모래 자갈등이 밀려 호수를 메우고 물의 압력에 의하여 지반이 수성암으로 변했으나 약 6~7천만년전 지각변동에 의하여 융기되어 마이산을 이루었으며 지금도 민물고기 화석이 간혹 별견되고있다고 하는 자연이 만든 최대의 걸작품이다.
옥산동 고개 08시15분
<옥산동고개>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있을뿐 비는 오질 않는다.
마을 도로끝에 차를 대놓고 산행준비를 한다.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거의 고개마루까지 이어저 있어 마루금에 접근하기가 아주 용이하다.
고개마루로 올라 좌측사면으로 오르면 키작은 나무가 울창한 잡목숲이다. 봉우리 하나를 넘어 08시31분에 양쪽길이 분명한 재를 통과하고...(우측은 자른나무가지들이 길을 막고있다)
08시42분. 봉우리삼거리에서 우측능선으로 들어서면 완만한 능선에 주위로 소나무 조림지역이다. 08시50분에 1차선 아스팔트도로인 가름내재를 지나 산판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산판도로 좌측에는 종종묘가 잘 관리되어있다.
09시00분. 460봉인 봉우리 삼거리에서 우측으로...완만한 능선에 잡목숲이 울창하다.
은천이재(30번국도) 09시48분
<표식기를 매다는 멤버들>
2차선 아스팔트도로가 지나는 이곳도 민가는 없고 아주 조용하다.
길건너 완만한 숲속으로 들어간다.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 10시53분에 숫마이봉전 안부를 지나고....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갑자기 경사가 급해진다. 아까 먹은술이 지금에야 오르는지 숨차고 땀난다.
힘이 들어서 땅만보고 계속 올라가는데 갑자기 눈앞에 거대한 시멘트 구조물이 길을막고있다. 이곳이 숫마이봉이다. 10시53분.
<숫마이봉 암벽타기>
생긴모양은 서울 북한산의 인수봉같은데, 바위면이 얼마나 거친지 자갈들이 툭툭 튀어나와있고 어떤데는 움푹움푹 패여도있다. 가뜩이나 기분이 오른 대원들은(나를 포함해서..)
바위를 기어올라보기도 하고.....
정맥마루금은 숫마이봉을 넘어가게 되어있으나 바위 벽면이 워낙 급경사라 올라갈수도 없다. 자연스럽게 등산로는 바위를 좌측으로 우회하면서 내려간다.
은수사 11시12분
<은수사 약수터>
숫마이봉 바로밑에 자리잡고있는 이 아담한 고찰에는 의미도있고 신기한것들이 몇가지 있다. 먼저 태조 이성계의 조선건국에 대한 일화가 전해저 내려오고 있고, 쳔연기념물 제386호인 청실배나무가 서있으며 더욱 신기한것은 그 밑에 물을 떠놓으면 추운겨울에는 고드름이 거꾸로 생긴다고도 한다.
또 석조 보살들이 지키고있는 수량이 풍부한 약수터위에는 지나는 길손들 허기를 메우라고 밤을 쌓아놓고 또 그 옆에 소주도 한병 빼놓지 않았다.
우리도 산길을 헤메는 길손인지라 밤도 몇 개 까먹고 소주도 한잔 하고...
그냥 올 수 없어 복채 듬뿍(?) 놓고 큰절 삼배하고 물러선다.
경내 마당 한편에는 큰 북이 매달려 있어 소원이 있는사람은 한번씩 치고 지나간다.
이곳에는 워낙 관광객이 많이 다녀가는지 커피 자판기도 설치되어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우리는 자판기 옆을 지나 암마이봉 숫마이봉 사이의 층계를 따라 올라간다. 세간에 이름이 많이 알려저있는 탑사는 이곳에서 조금 내려가 있지만 그곳으로 정맥마루금이 지나가지않기 때문에 절을 보기위하여 일부러 내려가지않으면 볼수가 없다
11시38분. 암마이봉 숫마이봉 사이 쉼터 도착. 관광객이 상당히 많다. 이정표에는 우측 0.15km에 화엄굴이 있다고한다. 우리는 좌측으로....
암마이봉 오르는 철계단입구를 테이프로 줄줄이 막아놨다. 환경 보호때문인지 아니면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통행금지구역이다.
테이프를 넘어 철계단을 한참 오르면 앞에 보이는 숲 뒤로 바위암벽이 까마득 하다. 일단 배낭을 밑에 내려놓고 빈몸으로 올라간다. 등고선상으로 볼때 고도 약150m는 좋히 될 것 같고 밧줄이 줄줄이 늘어저있는 바위면 경사가 얼마나 급한지 고개를 치켜올려야 늘어진 밧줄을 잡을수가 있다.
<암마이봉 오르는길>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위면에 굵은 자갈들이 박혀있어 잡고 몸을 지탱하기가 수월하지만 눈이나 비가 오면 거의 산행이 불가능할 것 같다. 아마 악천후시에는 위험하기 때문에 퉁행금지를 시킨 모양이다.
암마이봉(685m) 12시10분
<암마이봉 정상>
경사가 워낙 급하고 또 상당히 취한상태에서 오르는 바람에 숨도 차고 거의 기다시피해서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는 정상석이있고 돌탑 무더기도 있다. 그앞에서 또 큰절 하고...
밑에서 볼때는 숫마이봉이 이곳보다 더 높아 보이는데 여기서 보니까 이곳이 약간 높은것 도같다. 다른 자료들에 의하면 암마이봉 673m, 숫마이봉 667m 라고 되어있는곳도 있든데 사실이야 어떻든 지금까지 우리 산행기에는 항상 지형도상의 높이를 기재해 왔다.
12시35분에 다시 하산해서 암마이봉 하단부를 우측으로 돌아나간다.
점심식사 12시53분 13시28분
능선삼거리에 올라 식사를 한다. 그리고 조금가면 바위밑에 비를 피할수 있는 좋은 장소도 지나고...
13시38분에 닿는 삼거리에는 좌측 탑사 0.3km 라고 쓴 이정표가 서있다. 탑사방향으로 표식기가 많이 걸려있는걸 보면 암마이산을 오르고자하는 등산객들이 은수사방향에서는 입산통제가 되어있어 이곳으로 오르는 것 같다. 무조건 막는다고만 되는게 아니다.
우리는 직진...
봉두봉(540m) 13시50분
정상에는 정상석이 있고 헬기장도 있다. 헬기장은 정상 좌측에 있으나 마루금은 우측 으로 침목층계따라 내려가고 있다. 계단침옥 사이에 고무바를 깔아놓아 등산로 훼손도 않되고 미끄럽지가 않아 밟기가 아주 편하다. 등산로 관리를 아주 잘 하고있다.
13시57분. 전망대 겸 쉼터. 간이벤치가 상당히 많이 설치되어있다.
병풍같이 돌아가고있는 암봉사이에 자리잡은 호수가 한폭의 그림같다.
14시08분. 산소 한기가 모셔저있는 안부네거리를 지나...이정표에 우측 북부주차장 0.8km,
좌측 남부주차장 2.5km 금당사 1.7km라고 되어있다.
다시 전망대 봉우리. 14시23분. 이곳이 520봉인 모양이다. 오늘구간에서 이곳이 경치는 가장 좋은 것 같다. 능선 우측으로는 두개의 마이봉이 바로 눈앞에 있고 그밑에는 호수, 좌측 멀리 이어저 나가고 있는 녹색의 능선에는 알 수 없는 황금색의 정자가 가물가물 보이고....
<즐거운 한때..>
14시53분. 산판도로에 내려섯다가 다시 우측 숲속으로 들어간다.
15시15분에 다시 만나는 산판도로를 가로지르자마자 우측 사면으로 거의 90도 꺽여저 내려간다.
그다음부터는 완만하고 편편한 마루금. 능선좌우 사면이 온통 낙엽송 조림지역이다.
이제 고도상으로 거의 다 내려왔다.
눈밑에 4차선자동차 전용도로가 보이고 도로위를 많은 차들이 달리고있다.
활인동치 15시40분
<오늘에 종점>
이곳은 진안~전주를 잇는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가 지나는 26번 국도변 이다.
자동차 전용도로 옆이라 주차공간이 없어 차대기가 거의 불가능한데, 묘하게도 이곳에는 차도밖에다가 1차선정도의 경운기 길을 만들어놔서 승용차나 봉고차 한대는 겨우 고개위까지 올라올수가 있다.
산행전문가인 우리 봉고차 홍기사님은 길이 좁아 한번 올라가면 차를 돌릴수도 없는 그곳에 정확하게 차를 대놓고 있다.
첫댓글 일기를 벌서 올리셨네요 마이산이 눈에 선합니다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