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잊어라! 기억이 많으면 슬픔도 많은 법이다.
언년: 이젠..(눈물흘리며) 기억마저도 하지 말라는 말씀이세요..
오빠: 아직도 모르겠느냐! 넌 바라보지 말아야 될 사람을 바라봤어!
언년: (눈물흘리며) 저 때문에 오라버니가 사람을 죽였어요...
오빠: 더 죽일수도 있었어. 널 위해서라면!
언년: 도련님이 죽었어요...
오빠: 그래서 너도 나도 살아있는거다. 그래서 너도! 나도! 사람이 된 것이야.
봐라! (인두로 지진 노비 낙인을 보여준다) 노비낙인을 인도로 지지던 날을 기억하느 냐. 이날 난 아파서 운게 아니라 기뻐서 울었다. 우린 다시 태어난게다. 비로소 사람으 로.(언년, 흐느껴 운다) 비록 재취자리나 하나 양반이랑 치룬 혼례다. 이제 더 이상 불 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것이야.
(하인, ‘새신랑듭시오’ 하고 외친다. 오빠 일어나며)
부디 행복해라.. 이 오래비 마지막 소원이니.. 약조해 줄 수 있겠느냐.
언년: 오라버니께서... 먼저 약조해 주세요. 저 잘 살게요. 무슨일이 있어도 정말 행복할게 요. 그러니.. 앞으로는 제 걱정 하지 마세요.
오빠: 그래...
언년: 약조하세요. 제 걱정 안하겠다고..
오빠: 약조하마... (언년 눈물을 흘린다. 방 문이 닫아지고 언년은 대길과의 추억이 깃든 돌 을 메만지고 가슴에 품으며 각오를 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