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종주산행기 제4구간
일 자: 2006년 11월12일 일요일 날 씨: 맑음
구 간: 불재~600봉~작은불재~영암고개~소금재~오봉산(513m)~운암삼거리(27번국도)
구간거리: 약18km 소요시간: 9시간
참여인원: 최선범 유선옥 민현숙 길대영 정명수 김동수 황병권 장진용 이영구 임필순
김종욱 김기진
여주출발 05시00분
<한폭의 그림같은 옥정호 전경>
정맥꾼들이면 누구나 정맥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좋은 추억 아니면 힘들었던 추억이, 늘 생각을 하고픈 추억 이 있는가 하면, 잊어버리고 싶은 추억, 아니 몹시 그리운 추억들이 있다. 가을 속의 정맥의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불재에 내린다.
불 재 08시20분
<다시 모인 멤버들..>
고갯길에서 숫가마 찜질방 오르는 콘크리트 포장길을 조금 따르다가 우측 나무층계를 올라 정맥능선으로 붙는다.
하늘은 더없이 맑아, 지난번 산행때 몇 개의 페러그라더가 한폭의 그림처럼 수놓았던 구이저수지가 파랗게 닥아온다.
<페러그라이더 활공장>
08시30분. 능선에 풀이 자라지 못하도록 프라스틱그물을 촘촘히 깔아놓은 페러그라이더 활공장을 지난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없다.
08시57분. 416봉을 지나 능선은 오르락 내리락을 계속 반복하다가 09시30분부터 사정없이 올라챈다.
헬기장(600봉) 09시52분
하늘에는 구름한점없고 싸늘한 바람까지 솔솔 불어와 산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날이다. 무거운 송신중계탑을 머리에 이고 있어 아주 힘들어 보이는 전주의 명산 모악산이
바로 눈앞이다.
정상에 올랐으니 그냥갈수는 없고.....편안한 자세로 넓은 헬기장에 둥그렇게 모여앉아 간식과 정상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정상주 한잔씩을 기울인다. 바쁘고 힘든중에 잠시 잠시 갖는 여유가 정말 즐거운 법이다.
오늘 구간에서 가장 높은곳에 올랐으니 오른만큼 내려갈일만 남았다. 계속 내려가다가 10시30분. 능선삼거리에서 우측으로 90도 꺽여 다시 내려간다.
작은불재 10시37분
안부인 이곳에는 잡풀만 무성하고, 좌측 임실군방향 사면에는 산판도로가 이리저리 나있으며 고개로도 임도가 이어저있다. 그러나 우측 완주군쪽으로는 사면경사도 급하고 고갯길도 아주 희미하다.
10시44분. 봉우리삼거리인 450봉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거의 90도 꺾여나가고, 능선좌측 사면에는 키가큰 측백나무 군락지가 조성되어있다. 11시05분. 봉우리삼거리인 430봉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휘어나가다가 11시30분에 전망대바위가 있는 450봉에 닿는다.
<전망대 바위에서...>
우측 눈밑으로는 영암고개 오르는 2차선 포장도로가 산허리를 빙빙 돌아 올라간다.
잠시 쉬었다가 봉우리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급경사 암릉 내리막을 조심조심 내려서면 2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에 닿는다.
영암고개 11시54분
완주군 구이면과 임실군 신덕면을 잇는 이고개로는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며, 주위에는 아무런 시설물도 없고 다만 군경계 이정표 하나만이 서있다.
도로를 가로질러 맞은편 능선에 오르고...
능선 좌측 안부에는 전에 누가 살았었는지 차광망으로 씌워진 가건물이 있고 집앞에는 지하수도도 설치되어있다.
이곳에서 480봉까지 상당한 급경사다. 기온은 점점 따듯해지고....오늘 처음으로 이마에 흐르는땀이 땅에 뚝뚝 떨어진다.
12시14분. 480봉에서 좌측으로 거의 90도 꺾어, 조금 내려갔다 다시 오른다
점심식사 12시23분 13시00분
넓고 편편한곳에 자리를 잡아 대원 9명이 점심식사를 한다. 물론 가저온 소주,이과두주를 한잔씩 곁들이면서... 선두 세사람은 앞에 갔는데 어디까지 갔는지 모르겠다.
식사후 완만한 능선을 가다보니까 직진길은 거의 절벽이고, 좌측으로는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저 있다.
직진으로 내려가다가 아무래도 이상해서 다시 올라와 잘 나있는 좌측 능선길로 들어섰다. 물론 나무에 선답자들의 정맥표식기도 매달려있다. 조금가다보니까 방향이 영 아니다. 길찾기 제1수칙. “방향이 이상할때는 왔던길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라”
다시 봉우리로 올라가서 직진 절벽길로 내려간다. 암벽에다가 바닥에는 군데군데 낙엽과 모래가 덮혀있어 미끄러저 구르기 십상이다. 언뜻보면 사람이 다닐 것 같지 않지만 실상 이길이 정맥길이다. 바위사이사이에 가끔 표식기도 눈에 띈다. 길조심 구간이다.
내려갈 안부는 깊고, 그 너머로 500봉이 병풍처럼 가로막고 있다.
소금재 13시30분
주위에 소금같은 하얀 모래가 많아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등산로에 모래가 많다. 고개 우측으로는 길이 없는것 같은데 좌측으로는 산판도로가 만들어저 있다.
안부를 지나 능선위 산소를 통과하면 13시45분에 등산지도에 소금바위라고 명시된 365봉에 닿는다. 뭘보고 소금바위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상에 삼각점도 있고 홀산산악회에서 이정표도 세워놨다.
14시00분에 원시림이 빽빽하고 낙옆이 푹신푹신하게 깔린 안부를 지나 14시40분에 넓은 공터가 있는 500봉에 닿는다. 등산지도에는 헬기장이라고 표시되어있다. 우측으로 일반 등산로가 있어 등산객도 올라오고 있다. 우리는 좌측으로....
능선이 오봉산을 향해 구불구불 돌아가고 있다. 14시29분. 안부삼거리. 우측계곡에서 올라오는 일반등산로가 있다. 구이면 소모마을로 내려가는 길 같다. 안부에 세워진 스테인레스 이정표에는 해발 430m, 직진 삼봉 0.5km, 후진 이봉 0.6km 라고 되어있다.
14시43분. 삼봉을 지나 부럭이 깔려있지않은 헬기장 비슷한곳을 통과하고 14시53분에 4봉을 우측으로 우회해서 본능선에 닿는다. 안부인 이곳에는 완주군에서 세운 이정표 에 해발 470m, 우측 소모마을 2km. 후진 4봉 200m 라고 씌어있다.
14시57분. 드디어 운암저수지라고도 불리는 옥정호가 눈앞에 펼처진다. 완전히 한폭의 그림이다. 대개 저수지나 댐이라고 하면 저수지 주위가 높은 산인데, 이곳은 남해바다의 다도해같이 물속에서 작은 산들이 솟아올라온 것 같다. 참으로 특이한 저수지다.
그리고 산에 올라온 이곳 주민들 말을 들어보니, 이 저수지가 우리나라에서 소양댐 다음으로 크다고도 한다.
대간이나 정맥산행을 하다보면 벼라별 경치를 다 보게된다.감탄도 하고 사진도 찍고...
헬기장 비슷한 넓은 공터를 지나면 많은 등산객이 있는 오봉산 정상이다.
오봉산(513m) 15시14분
<옥정호를 배경으로....>
삼각점이 있고 정상표지석이 서있는 이곳 정상에는 등산객들이 상당히 많다. 눈아래 펼처지는 경치가 장관임은 말할 것도 없고...
날씨가 좋아서 진안 마이산이 보이고, 멀리 지리산의 반야봉, 천황봉도 보인다.
잠시 쉰후, 정상을 지나서 정상을 좌측으로 돌아 옥정호를 바라보면서 내려간다.
능선상의 산소 두기를 지나면 능선우측에 있는 임도에 내려서고, 임도따라 조금 내려가면 749지방도에 닿는다.
749지방도 15시43분
2차선 아스팔트인 이 지방도는 임실군 운암면에서 옥정호 호반을 굽이굽이 돌아서 전주~순창간 27번국도와 연결된다. 길옆에 완주 벧엘기도원 이정표가 서있다.
길 건너 사면을 올라 산소2기를 지나면 산판도로와 만나고...
도로를 가로질러 등산로에 들어서 조금 가다보면 깎아지른듯한 도로 절개지와 만난다.
절개지 위를 따라 우측으로 내려서면 15시53분에 다시 749지방도다.
길건너 다시 마루금으로 올라서야 하나 정맥능선이 도로와 거의 붙어서 나란히 가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서 이미 운암삼거리에 도착하였을 선두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도로따라 가기로 결정한다.
완전군장에다가 양손에는 스틱을 두개씩 들고 아스팔트도로를 가니까 지나가는 사람들이 무슨일인가 하고 힐끗힐끗 처다본다.
도로 좌측으로는 호수가 끝없이 이어진다.
운암정 16시08분
호수옆에 정자도 있고 주차장 시설도 잘 갖추어저있는 유원지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종착지에도 거의 다 왔고 또 운암삼거리에 대기하고 있던 봉고차 기사가 기다리기 지루했던지 우리를 실러 여기까지 왔기 때문이다. 하긴 터덜터덜 포장도로를 걷느니......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글쓰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여간 샛길로 빠지는 데는 선수들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