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회관을 출발하여 동광주 고속도로를 잠시빌려 4수원지로 들어간 일행은
무등산 산장을 올라가보나 싶더니 알짤없이 유턴을 하고 내려옵니다.
드라이브 조금 하고 이대로 끝나나 생각하고 있던 그 때,
이스타나에서는 소란이 벌어집니다.
"봉다리, 봉다리 좀 주이소!!"
조일조 어르신의 다급한 목소리,
산길이 꼬불꼬불해 멀미를 하셨는지 급하게 봉다리를 찾으시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차안에는 흔한 검정 비닐봉지 하나 없었지요.
어쩔 수 없이 차를 갓길에 대고 어르신을 내리게 하였습니다.
"어르신 여기다가 토해버리세요."
"봉다리 주이소~ 봉다리 주이소~"
"어르신 봉다리가 차에 없어요. 조금 거시기하더라도 여기서 해버리세요. 괜찮아요."
"봉다리 있지예~ 까만 봉다리 못봤습니꺼? 거기 수건하고 비누하고 칫솔하고 다 있는디예~"
도통 무슨 소리를 하시는지 알수가 없어 차로 돌아가 다른 어르신들에게 여쭈었지요.
"일조 할머니가 무슨 비누들고 수건 든 검정 봉다리 찾으시는데요?"
그때 혀를 끌끌 차며 김덕순 어르신이 말씀하셨습니다.
"아 아까 목욕탕 갔다와서 방에다 갔다놨잖아~ 꿈꿨구만."
사연인즉, 오전에 목욕탕을 다녀오신 어르신이 차에서 살짝 조시다가
그 중간의 일은 다 잊어버리고 목욕탕 갈 때 가져간 비닐봉다리를 놓고 왔다며 야단을 내신것이었지요.
"어르신 우리 점심먹고 어디갔었지요?"
"몰라예"
내려가는 길에 김덕령 장군을 모시는 충장사가 있어 잠시 들렀다 가기로 결정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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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한 마음으로 옷깃을 여미고 싶었으나
지퍼의 고장으로 잠바를 여미지 못한 원장님, 안타까워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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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어르신의 아름다운 모습은 충장사에서도 계속되었는데요.
마치 신혼여행을 방불케하는 사진입니다.
김미의 어르신이 연세가 한참 어리신데,
박복금 어르신 능력있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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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령 장군의 위패가 있던 곳입니다. 향냄새가 가득했지요.
방명록에는 강은수, 박영숙 두 분의 성함이 올려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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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향의 카메라 들이대기 놀이는 여기서도 계속되었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포즈를 익히셔서 "찍어주이소~"를 연발하셨습니다.
하지만 잘 웃지 않으시는게 흠이었지요.
원장님이 마치 아기 돌 사진 찍듯 앞에서 "우르르 까꿍~"을 몇번이고 하셔서
겨우 웃으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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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벤트를 궁리하시는 원장님이 이번에는 솔잎을 여러 개 주으시더니
가장 긴 솔잎을 뽑은 사람 순서대로 4명에게 상금을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4등은 김순아 어르신 1천원 당첨
3등은 박복금 어르신 2천원 당첨(오늘은 완전히 어르신의 날이군요!)
2등은 박소영 간호사 3천원 당첨(이벤트 할 때마다 따가는 신기한 능력의 소유자)
1등은 김덕례 어르신 4천원 당첨(김덕령 장군의 후손이어서 그 정기를 받았다는 후문)
학동에서 가장 맛있고 비싸다(!)는 "신낙원"에서의 저녁식사를 끝으로 나들이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비록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 모두들 너무 즐거워하셨고 직원들도 너무 신이났던 하루였답니다.
빨리 날씨가 풀려서 다른 어르신들도 밖에 나가셔서 봄의 기운을 맛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참석 어르신 : 강일천, 김덕례, 김덕순, 김미의, 김순아, 송동숙, 박복금, 조일조어르신
동행 직원 : 원장 강은수, 사무국장 박영숙, 생활지도원 윤은숙, 생활지도원 윤현호,
생활지도원 유승연, 영양사 임명옥, 간호사 박소영, 물리치료사 박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