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세계지도 위에 표시를 해 놓으니 온세상을 다 돌아다닌 기분이다.
언젠가는 꼭 진짜로 그 나라에 가서 그 음식들을 다 먹어 보고싶다. 총 11개국을 대표하는 음식점들을
소개할 계획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순서대로 나열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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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팔음식 전문점 <에베레스트>
카레는 인도를 대표하는 음식이지만 국경을 접하고 있는 네팔에서도 주식으로 먹는 음식 중 하나이다. 동대문에 위치한 네팔음식 전문점 <에베레스트>는 네팔 현지인 가족들이 직접 운영하며, 그들의 전통 화덕인 턴두리로 요리를 한다. 이곳에서는 한국사람들의 입맛에 길들여진 일본식 카레와는 전혀 다른 정통 인도식 카레와 다양한 이국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비교적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나는 한달에 한번 정도 이 식당에 가는데 식사 메뉴로는 머턴머설라(양고기가 들어간 매운 카레)를 즐겨먹고, 생맥주를 한잔하러 갔을때는 머턴세쿠아(양고기 바베큐)를 즐겨 먹는다. 오래된 단골이다보니 이 식당 주인 아저씨가 나를 알아보긴하는데 자전거를 타고 가야 알아본다는 것이다. 내가 아닌 자전거를 기억하시나보다. 아무튼 이집 음식은 정말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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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즈베키스탄 음식 전문점 <사마리칸트>
동대문은 전 세계의 보따리 장사꾼들이 모여드는 곳이다보니 독특한 외국 음식점들이 많이 있다. 특히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음식점들이 많은데 그중 대표적인 곳이 <사마리칸트>이다. 이집의 대표 메뉴는 긴 쇠꼬챙이에 고기를 꿰어 구운 바베큐 요리 샤슬릭인데 정말 맛있다.
동대문에서 친구들을 만나면 에베레스트를 갈까 사마리칸트를 갈까 항상 갈등하게 된다. 이곳에 가면 18살의 예쁜 우즈베키스탄 소녀 나기사가 환한 웃음으로 맞아준다. 나도 나름대로 단골이지만 그 아이는 나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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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 <카페포토>
여의도에 있는 이 식당은 사실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이라기 보다는 베이커리와 파스타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다. 한강 자전거도로를 빠져나와 여의도 공원으로 들어서면 공원 바로 옆에 있는 국민일보사 건물 1층에 있어서 날씨가 좋은 주말에 나는 자전거를 타고 이집을 찾아간다. 그리고 예전 직장인 콩나물닷컴이 같은 건물에 있었기 때문에 자주 가기도 했었다.
메뉴에 있는 음식 대부분을 먹어봤는데 무엇하나 빠지는 음식이 없다. 다 맛있다. 그 중 특히 맛있는 음식은 올리브오일이 들어간 스파게티 종류인데 가격이 조금 비싼것만 빼고는 흠잡을게 없는 음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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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베트남 음식 전문점 <시클로> <파리하노이>
전날 술을 마시고 나면 해장에 좋은 음식들이 땡기기 마련인데 집에서 어머니가 끓여주시는 북어국이나 콩나물국이 가장 좋지만, 나가서 사먹어야 하는 경우 즐겨찾는 음식은 쌀국수 이다. 맑고 진한 국물에 숙주를 듬뿍넣어 한그릇 먹고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또 술생각이 나는데...^^
신촌에 있는 <시클로>, 대학로에 있는 <파리하노이>는 분명한 맛의 차이가 있지만 두 곳 다 제대로 된 쌀국수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두 집의 공통점은 음식점 주인 들이 베트남에서 오래 살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가게를 냈다는 점이다. 음식 가격은 <시클로>가 조금 더 싼편. 압구정에 있는 <리틀 사이공>도 나쁘지 않지만 좀 비싼데다가 그 동네 분위기를 싫어해서 즐겨 찾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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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페루 음식 전문점 <쿠스코>
가보지 못한 나라가 어디 한두곳이겠냐마는 페루는 내게 정말 생소한 나라다. 페루 하면 떠오른는 것도 별로 없고, 페루 사람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짐작도 못했었다. <쿠스코>에 가서 음식을 먹어보고 난뒤 페루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료를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
이 식당은 합정동에 있는데 합정동엔 좀처럼 갈일이 생기질 않는다. 그러니까 내가 합정동에 간다면 그건 <쿠스코>에가서 저녁 식사겸 한잔하러 갈때인데 음식값도 조금 비싼편이고, 주위엔 별로 할것도 없지만 그래도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만큼 괜찮은 음식점이다. 이집의 대표 메뉴는 페루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는 세비체인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식사용이라기 보다는 술안주로 적합한 음식이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페루사람들은 숙취해소를 위해 세비체를 먹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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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중국음식 전문점 <불이아>, <신강>, <동대문 양꼬치>
중국음식은 그 종류가 너무 많아 이 음식점을을 중국을 대표하는 집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좋아하는 중국 음식들을 제대로 하는 곳들이다. 홍대에 있는 <불이아>는 추운 겨울에 유독 생각나는 집이다. 향이 짙은 홍탕 백탕의 태극솥에 데친 야채와 얇게 썬 고기에 이과도주 한잔이면 몸에 열이 나고 이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그래서 이집은 겨울엔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신촌에 있는 <신강>은 양꼬치를 전문으로 하는 집인데 요즘은 워낙 양꼬치 집들이 많이 생겼지만 내가 처음으로 양꼬치 맛을 들인집이라 그런지 일부러 찾아가는 집이다. 숯불에 구운 양꼬치에는 시원한 청도맥주가 잘 어울린다.
동대문 맛집 <에베레스트>에서 큰길로 나오면 건너편에 보이는 <동대문 양꼬치>는 훠궈탕과 양꼬치를 같이 맛볼 수 있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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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일본 라멘 전문점 <하카다분코>, <가쓰라>
일본에 여행갔을때 우에노, 신주쿠, 하코네 등에서 라멘을 먹어본적이 있는데 어느집의 어느 메뉴도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홍대에 있는 <하카다분코>는 적어도 내 입맛에는 일본보다 더 맛있는 일본 라멘을 만드는 집이다.
맛있기로 소문난 집이기도 하지만 자리가 많지 않아서 점심시간이나 주말에가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지만 충분히 기다릴만한 맛이다. 가격도 저렴한 편인데 양이 좀 적다 싶으면 사리를 추가해 먹어도 좋다. 사리는 단돈 500원이지만 감동이다.
명동에 있는 <가쓰라>는 일본 가정식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술집이다. 조리사와 서빙을 하는 사람들도 모두 일본 사람들인데 이집에서 재밌게 느껴졌던것은 우리나라 음식과 비슷한 식재료로 우리 음식과는 또다른 맛을 낸다는 것이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계산이 많이 나오니까 '간단하게 한잔' 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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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스페인 음식 전문점 <알바이신>
이 집에 가보기 전까지 스페인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고 사는지 전혀 몰랐고, 처음 보는 스페인 음식들이 생소하면서도 무척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난다. 대학로에 있는 <알바이신>은 음식도 음식이지만 작고 아담한 가게가 무척 운치있는 집이다.
이 가게 주인아저씨는 원래 사진작가 인데 스페인에 오랫동안 지내면서 여기저기에서 음식을 배우셨고, 한국에 돌아온뒤 스페인에 대한 향수때문에 이 가게를 열게 됐다고 한다. 음식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분위기와 음식이 괜찮아서 가끔씩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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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멕시코 음식 전문점 <까사로까>
타코, 퀘사디아, 케밥, 화지타, ... 나도 정확한 차이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러가지 음식과 소스를 얇은 또띠아에 싸서 먹는 멕시코식 음식들이다. 이런 멕시코 풍의 음식들은 우리나라에도 비교적 대중화된 편이어서 요즘은 명동이나 신촌 등지에선 길거리 음식으로도 등장을 한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에 <코코스>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코코스>가 없어져서 아쉬운건 치킨 도리아와 비프 화지타를 먹을수 없다는 것이었다. 다른 메뉴는 몰라도 그것들은 꽤 맛있었는데. 여의도에 있는 <까사로까>는 정통 멕시코 음식으로 유명한 식당인데 이집의 비프 화지타를 좋아한다. 항상 또띠아를 모자라게 주는게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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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인도 음식 전문점 <티키티>
카레는 동대문의 에베레스트 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동대문이라는 동네다. 사실 그다지 분위기가 좋은 동네는 아니니까. 맛으로 따지면 에베레스트보다 못하지만 무난한 맛에 깔끔하고 예쁜 인테리어의 인도 음식점이 있다.
인도, 아시아아 음식 전문점 <티키티>는 놀곳 많고, 볼것 많아 데이트 하기 좋은 홍대에 있다. 인도 카레집 하면 <강가>를 추천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솔직히 <강가>는 너무 비싸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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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태국 음식 전문점 <카오산>
태국의 대표적인 음식은 일종의 해산물 스프인 똠양꿍, 샤브샤브 요리 수끼 등인데, 태국에가서 먹어봤을때 수끼는 우리나라에서 먹는 샤브샤브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똠양꿍은 처음엔 다소 충격적이었지만 먹을수록 맛있었다.
홍대에 똠양꿍을 하는 태국음식 전문점이 있다고해서 찾아갔는데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비슷하게 흉내만 내는 정도랄까. 특히 볶음밥 종류는 절대 비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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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으로 해외 여행을 몇 번 다녀온적이 있는데 그런 패키지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안드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음식과 관련된 것이다. 음식도 생활이고 문화인데, 그래서 먹어봐야할 그나라 전통음식들도 많은데 왜 꼭 된장국과 김치와 쌀밥이 나오는 한인 식당으로 끌고 가는지. 여행이라는게 단지 좋은 풍경을 구경하는게 다가 아니지 않은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것에 대해 선입견이나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때 여행을 통해 뭔가 배울 수 있는게 아닐까? 그것이 내 입맛에 맛지 않는 음식일지라도.(글|사진_잠든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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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도사야~~~ 나 다 먹구 시포..ㅡ.ㅜ 7번 하나만 먹어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