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줄거리
두근두근! 콩닥콩닥!세상이 몽땅 궁금한 그녀는 영원한 일곱살행복아...자라라!인생은 장난꾸러기스무살 상은이에게 일곱 살의 마음을 주셨다!스무살 차상은. 이쁘고, 착하고, 종이접기의 비상한 재주도 있다. 게다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도 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비밀이 있었으니...바로 영원히 일곱 살의 지능...
영화 감상평
나의 평가
영화를 보기전에 남여관객의 관심도가 극과극으로 나뉠꺼라 예상했다. 반신구세대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강혜정, 배종옥)이 모녀로 호흡을 맞추고 여자의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다뤄 많은 여성관객들로부터 개봉전부터 많은 관심을 갖게 만든 영화. 그렇지만 너무 뻔해 식상할 것만 같은 줄거리와 너무 잔잔하여 잠올꺼 같은 느낌으로 남자관객들에게는 어필하지 못할 영화.
나의 예상은 어느정도 맞아떨어졌다. 기대했던 두 주연배우들의 연기는 저절로 엄지손가락이 펴질만큼 명연기였다. 둘의 앙상블을 기대하고 간 관객들은 분명 후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7살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정신지체3급 20살 소녀 '차상은' 역으로 분한 강혜정. 애니메이션 '빨간모자의 진실'에서 보여줬던 더빙실력을 십분 발휘하여 어메리칸 스타일(?)의 인상깊은 말투를 선보인다. 또 한술더떠 동화속 주인공들.. 인어공주, 백설공주, 신데렐라, 장화홍련,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캐릭터에 맞는 목소리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어깨위에선 인어공주의 대사는 배를 움켜쥘만큼 웃음을 터트리게하는데 성공했다.
차상은의 어머니 '현숙' 역으로 나온 배종옥. 그녀는 일이나 삶에 대해서는 강하면서도 딸앞에서는 애틋하기 그지없는 친구같은 엄마로 나온다. 생활력 강한 아줌마로서의 배종옥도 어울렸지만 어여쁘면서 여리디 여린 애기같은 딸을 친구같이 자상하게 보살피는 포근한 어머니로서의 그녀도 제법 잘 어울린듯하다. 갑작스런 암선고로 인해 딸과 함께할날이 얼마남지않은 그녀가 '상은'을 위해 매년매년 필요한 것들을 상자에 담아 정리하는 장면에선 극진한 어머니의 사랑이 가슴속을 파고들었다.
이처럼 주연배우들의 연기력에서는 만족할만한 수준을 보여주는데 스토리라인은 예상했던대로 식상하다. 관객의 예상에서 한치도 어긋남이 없다.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가 너무 친절해서 답답할 지경이다. 영화가 동화같은 이야기라 그런지 어린이 관객을 많이 배려한듯하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듯한 영상효과와 유치한 상황설정은 12세 관람가임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준다. 확실히 슬픈이야기지만 비슷한 설정의 말아톤의 극적연출수준보다는 훨씬 떨어진다. 슬프고 이쁜 영화를 슬프고 이쁜 동화로 전락시키고 있다.
동화같은 이야기라 우리 현실속 장애인의 모습을 좋은시선으로 표현하여 그렇지않은 냉랭한 시선들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은거 같다. 세상에 홀로서는 장애인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고싶은 의도는 인지했으나 "현실은 '상은'이의 상황처럼 언제나 행복하지만은 않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게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장애인들과 또 일반인들도 별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로 일관하여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감독의 배우 캐스팅은 적절했으나 스토리의 부재와 연출력의 미비가 아쉬울 뿐이다. 허인무 감독은 좀더 영화를 맛깔나게 그리고 좀더 찐하게 만드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꺼같다. 너무나 슬프도록 진한 허브의 향기를 느끼게 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허브의 향기는 생각만큼 진하지 못하고 흐릿하게 다가왔다. "허브 향기가 세상에 퍼지면 행복해진다" 라는 영화대사처럼 영화를 보고 좀더 행복해지고 싶었지만 강도가 너무 약하다. 다음번에는 좀더 강한 향기로 우리들을 중독시켰으면한다. |
출처: 라오니즈의 樂커룸 원문보기 글쓴이: 라오니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