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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흘산-부봉(1~6봉)과 조령(鳥嶺)을 즈려밟다
산행일자 : 07년4월22일(일요일)
산행코스 : 조령 제1관문 - 주봉 - 영봉 - 부봉 제1봉 - 부봉 - 제2봉 -
제3봉 - 제4봉 - 제5봉 - 제6봉 - 조령 제2관문 - 조령 제1관문
산행시간 : 입산(09:50)~하산(17:20)
산악회 : 종주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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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09시50분 새재(鳥嶺) 주차장에서 하루산행을 시작 합니다.
산행기점인 주흘관을 지나 우측 초입에 이르니
간밤에 내린비로 등로는 숲 냄세로 가득차고
더더욱 파래진 싱그러운 산야의 풍경이 세상사를 다 잊게하고
마음을 상큼하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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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제1관문인 주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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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깃발과! 성(城)
이땅을 지키던 장수들의 호령과
병사들의 함성이 들려 오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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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관문 앞 장승공원
어제 내린 빗방울을
머금은 山은
계곡을 향해 굵은 물살을 토해 냄니다.
아! 오랜만에 마시는 상쾌한 공기
숲내음 물신나는 등로를 따라 돌너덜을 지나니
높이 20 미터의 여궁폭포에는 수정같이 맑은 물과 노송,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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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밀함의 비경, 여궁폭포
여인이 소피보는 모습이라하여
여궁폭포라고 ~~~..
오늘은 소피의 양이 엄청 남니다…
간밤에 빗방울酒를 마이 마셨나 보죠~.
동물적 감각으로 카메라을 꺼네 피사체을 향해 봅니다....
에궁!
물소리 들으며 낮잠이나 자고 시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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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민왕의 피난처 혜국사, 대궐터
불경소리가 계곡위에서 은은히 들림니다.
속세의 때가 아직 남아있는 산꾼의 생각에는
"절이 있으니 경건한 마음을 가져라!"는~`
ㅎㅎㅎ 광수생각 인지도 모르죠..
혜국사는 규모가 작고 아담했습니다.
이 절은 신라 문성왕 8년(846년) 보조국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로 원래는 법흥사였는데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서 머문후
국은을 입었다는 데서
혜국사로 개칭하였다 합니다.
임금님이 여기까지 피신하셨다니~~
얼마나 첩첩산중 이길레
힘(力)!이란 무엇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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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궐샘
길가에 이름모를 야생화가 손짖을 합니다.
키 큰 적송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곧게 뻗어있네요.
산죽길이 군데군데 나타나고~~조금 오름질 하니
조그만 샘이 나타남니다!
대궐샘!
<주흘산에 100번 오르니, 이 아니 즐거우랴..>
목을축이고 올라서면 해발 989m의 대궐터능선에 도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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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오름질 하다보니 벌서 주흘산 1,075봉입니다.
주봉 아래는 절벽~
아지랑이 속에 문경 시내와 문경 산골마을이 골마다 옹기종기
늘어선게 한 폭의 그림 이였습니다.
성벽능선 같은 오솔길을 걸으며 동사면을 받쳐주는 절애의 암벽을 보고,
암벽은 마치 문경시내 뒤로 병풍을 쳐 놓은 듯 보입니다.
다음 목적지인 영봉을 향해 능선길을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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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봉(靈峰)에서의 斷想
약 40여분 정도 걸려
이 산의 상봉인 해발1,106미터의 영봉에 올랐습니다.
오른쪽에는 문경시내와
왼쪽 아스라히 보이는 조령산!
오른 쪽으로 뻗어나간 백두대간으로 눈을 돌리자
부봉과 월항삼봉, 그리고 하늘재 너머 포암산이 차례로 보였습니다.
구름낀 날씨라 조망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주위에는 등산객이 아무도 없습니다.
점심후 이젠 완전히 홀로 산행 입니다.
등로에는 한사람도 보이질 않습니다.
풍경사냥꾼은 언제나 외로운 존재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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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봉으로 향하는 등로
이윽고 959봉에 도착해 백두대간에 발을 들였습니다.
대간길이라 그런지 안내 꼬리표가 울긋불긋,
길옆에 진달레와 서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꺽어지며 내려서면 백두대간 길로
월항삼봉을 거쳐 하늘재로 가는 길입니다.
등로 옆에 원색의 산악회 표시 꼬리표가 수많이 걸려있는 백두대간!!!
서서히 암벽이 나타나고 로프가 보이고 위험구간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암능으로의 조망은 끝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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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봉은 6개 암봉이 이어 지면서
저마다 독특한 모양을 지닌 여섯 봉우리로
병풍처럼 하나로 펼쳐져
풍광이 빼어나 보임니다.
1봉(917), 2봉(933.5), 3봉(911), 4봉(923.9), 5봉(916), 6봉(916.2m)
주흘산 암봉 경치가 오늘 산행의 백미구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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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봉정상
부봉에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분들도 사람이 아쉬운듯~
이런저런 얘기들 나누면서~
과한쪽 얻어 씹으니
이렇게 달콤할 줄이야~
영봉영봉에서 40분을 가야 부봉 제1 봉이 나타나고...
부봉 각 봉우리마다 멋진 바위들이 주흘산 최고의 절경이라는데
역시 그러했습니다.
959봉 삼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긴급구조표지판의 부봉(1)지점에서
로프를 잡고 바위 길을 도는 아슬아슬한 코스가 시작 됩니다~~
제3관문과 동화원 우회 갈림길을 지나니 로프가 기다립니다.
산꾼처럼 날씬한 사람은 다람쥐가 되어 ~금방 오르는데,
뚱보산님들은~정말 하늘이 노랗게 보였을 것입니다.
뚱보산님들 지송!~~~열심히 산행 하시면 날씬해 져요
이런 저런 산꾼의 호들갑속에 부봉 제1봉(916m)을 넘어
작은 헬기장을 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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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봉으로 올라가는 바위
최고의 난코스는 3봉을 오르는 길이었습니다.
직벽에 외줄로프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네요.
우회길도 없고..
10미터 정도의 암벽으로 우회길도 없고 로프를 타지 않고서는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는 구간입니다.
암벽 우측에도 약간 짧은 로프가 있으나 만에 하나 떨어지면
인생 바이바이 입니다.
이 세상에는 공짜 점심이 없다고 하더니
3봉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저토록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난코스를 지나고 어렵게 정상에 올랐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3봉은 정상바위는 마당같이 넓어~
그곳에 앉아 바라보는 산하는 말로 표현 할 단어가 없는듯 합니다.
에궁!
월요일에 출근만 안하면~
바위에 누워 밤하늘에 달린
주먹만한 별좀 딸수 있으련만~
훗날 나이가 더 들어 백수가 되어도
할일이 많은 산꾼 입니다.
별도 따야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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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봉과 3봉사이 미륵바위와 고사목
半生半死(반생반사)
위에는 죽고 아래는 살아있는 소낭구!
고사목이 되어서 그루터기가 될 때까지
붉은빛 흐르는 나무줄기와 푸른 잎새의 나무 가지에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며
忍苦의 시간을...나무 가지에 걸린 푸른 잎을 바라보며
3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김니다.
그 옆에는 미륵바위가 잔잔한 미소를 띄움니다.
소낭구의 세월은 미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미륵바위님이 귀속말로 말했다.
"요즘 저놈의 소낭구 때문에 인기가 떨어 졌으니
미사모(미륵을 사랑 하는 모임) 좀 맨들고
인터넷에 올려 달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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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바위
비가오면 피할수 있을만큼 넓은 장소가 있었습니다.
요즘 유명세를 타고 있다나요.
지붕바위!
물통만 큰거이 있다면 여기서 비박해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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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봉아래 암릉지대~
멋진 암릉에 4봉의 대슬랩 입니다.
갑자기 "애국가"를 부르고 시퍼
동해물과 백두산이~~조용히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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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봉 정상에서
고사목이 이채롭다
마당같은 바위 한 가운데 소낭구 모자가 살았는데~
어무이는 돌아 가시고
딸은 살아 있습니다.
시집을 보내야 하는데~
신랑이 여기까지 올라오기가
심더러!
올 여름에 다시 옴니다
멋진 신랑감 데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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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봉에서 바라본 4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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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봉의 명물 사자바위
↓5봉에서 바라본 6봉
6봉 대슬랩위 위용!
이곳 정상에 이상한 소나무가 있는데~
산꾼이 깜박 하고 잊어버렸네요.
한그루의 소나무에
전혀 다른소나무 결이~
올 여름에 다시 와서
눈 도장 찍겠심더~~소낭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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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중 산죽길
산 길 / 詩.양주동
산길을 간다 말없이
홀로 산길을 간다
해는져서 새소리
새소리 그치고
짐승의 발자취
그윽히 들리는
산길을 간다
말없이
밤에 홀로 산길을
홀로 산길을 간다
고요한 밤 어두운 수풀
가도 가도 험한 수풀
별 안 보이는 어두운 수풀
산길은 험하다
산길은 험하다
산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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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혼자 내려 올때
외롭 드군요!
오늘은 물통 3병을 비웠네요...
사람이 한명도 보이지 않으니
사람이 귀중 한 줄 깨달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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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 탈때도 느림보~ 산행후기도 느림보 입니다. 느려도 끝까지 갑니다. 종주님들 늘 행복하세요.
재미있는산행기에 푹빠졌다갑니다.고생하셨네요~눈도즐겁고 마음도즐겁게.산행기끝까지 읽고갑니다.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