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창은이를 가졌을때..
오래도록 아기인 아기를 주세요. 하고 기도를 했지요.
형아는 너무 빨리 커버려서 엄마가 서운했었거든요..
그래서 창은이를 낳았을때 무척 기뻤답니다.
아기는 너무 귀여웠어요.
창은이는 언제나 품속에 쏘옥 안기는 아기였어요.
창은이는 아주 잘 커갔어요.
어찌나 순한지.. 앉혀놓으면 앉혀놓은데로..
가만히 있는게 특기였구요..
바라보면 미소를 짓곤 했어요..
엄마는 창은이를 안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기구나..
라고 말하곤 했지요...
창은이는 휴지를 뽑는것을 아주 좋아했어요..
질투도 아주 심해서..
형아를 예뻐하면 옆에서 공룡소리를 내고는 했죠.
하지만 형아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했어요.
아니..엄마다음으로 제일 좋아했어요.
형아를 똑같이 따라하는것이
창은이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었지요
창은이는 쑥쑥 자라났어요.
너무 귀여운 창은이는..
많은 사람들이 아주 귀여워해주곤 하였지요.
늘 웃고 늘 행복하고..
그런데 창은이는 말을 못했어요..
왜 말을 못할까..
엄마는 매일매일 고민을 했지요...
창은이는 형아의 자전거를 아주 좋아했어요.
그런데 형아의 뒤에 타는걸 더 좋아했지요.
자꾸자꾸 넘어져서 무릎 보호대를 해주었는데..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아서 모두들 웃었던.. 그 공원이에요.
곧 무릎 보호대는 필요없게 되어버렸지요.
창은이는 그렇게 빨리빨리 커갔거든요..
그래도 창은이는 말을 못했어요.
창은이의 시계가 빨리 움직이길..기도한건
아마도 이맘때쯤이었을거에요.
엄마는 늘 아기인 아기를 주세요. 라고 기도한것을..
취소해요..하느님..하고 기도했었어요..
좀 바보같았지요..
엄마는 그렇게 늘 바보같답니다...
보세요. 때가되니 창은이는 저렇게 씩씩하게 잘 뛰어다녀요.
늘 손에 조그만 인형을 들고..
엄마를 향해 달려오고 있어요.
엄마는 창은이가 조금만 빨리..
다른 아이들처럼 커주었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어요.
하지만 솔직히...
저렇게 엄마를 향해 달려오는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도 나지 않았어요.
가슴속이.. 꽉 차고..
머리가 텅비는것처럼 행복했거든요..
유치원에 들어간 해의 사진이에요.
선생님들은 창은이에게 공부를 가르쳐주시진 않으셨어요.
늘 안고 다니며 귀여워해주셔서..
창은이의 얼굴엔 선생님의 반짝반짝한 펄 화장품이..
잔뜩 묻어오곤 하였답니다.
선생님은 늘.. 창은이가 오늘은 얼마나 귀여웠는지..
밥은 얼마나 먹었는지만 이야기하셨지요.
유치원에 가도 창은이는 말을 잘 못했어요.
엄마 가슴은 가끔 좀 아팠어요...
창은아..너..
어디 다른데 아픈건 아니지?
창은이는 많은것을 시도해가며
부딪히고 넘어져가며 쑥쑥 자랐어요.
이제 조금씩 입을 떼기 시작한 시기에요.
엄마는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우리 창은이는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모든지 잘하면 안될거 같아.
말을 좀 못해도 창은이는 너무 사랑스러워.
우리 창은이는 느린게 매력이야.
하지만 속으론..
빨리 자라주었으면...하고 생각하기도 하고..
아냐아냐.. 지금도 너무 예쁜걸..하고
바라지 않아야 할것을 바라기라도 한것처럼..
다시는 아무 생각도 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창은이가 드디어 이쁘게 말하기 시작했어요.
그 다음해엔 학교에 가거든요..
우리 창은이..
학교에 가려고 말도 하고 읽기도 하고.. 쓰기도 연습하기 시작했어요.
숫자는 아직 잘 못할때에요.
그래도 엄마는 기다리고 있었어요.
창은이 옳지. 창은이 잘한다.
이상하게 엄마는 창은이 생각을 하면 더 힘이 나거든요.
그래서 태원이 형은 좀 외로웠을지도 몰라요.
참. 태원이 형은 요즘 사춘기 중이에요.
동생이 미워죽겠대요.
가끔 개XX라고 욕도 해요.
엄마도 아주 죽을맛 이에요.
태원이 너는 엄마의 첫번째 아기였고..
가장 사랑한다고 말해주어도 믿지 않거든요.
엄마는 매일 창은이만 사랑해요. 라고 말하곤 해요..
태원이가 엄마의 사랑을 믿을수 없다는걸 알고는 있어요.
아이들은 그런면에선 보수적이라..
보는대로 믿고는 하거든요.. 엄마도 첫째라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둘만 있을때 껴안기 놀이중이에요.
사랑하는 태원이..몰랑몰랑한 태원이..
귀여운 태원이..
쉿. 요건 창은이에게 비밀이에요.
창은이에게 태원이 형은.. 근엄한'형님'이랍니다.
엄마의 간지름 같은건 절대 필요없어요!
창은이는 세상을 이렇게 가지고 싶어요..
엄마는 창은이 마음속처럼..
그렇게 품에 세상을 안겨주고 싶어요.
그런데 그건 욕심이지요.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되요.
창은이는 조금씩 조금씩 커갑니다.
느리지만.. 분명한 그 발자국을..
엄마는 늘 지켜보고 있어요.
어느날엔가..
그 발자국이 너무나 많아져서..
엄마는 그자취를 다 쫒아갈수 없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그 날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창은이를 보면..
엄마는..
뭔가를 기도하는 일조차도 너무 과분한것 같아요..
엄마에겐 완벽한 아이거든요.
지금 창은이가 외치고 있어요.
컴퓨터 가르쳐주세요.
한글타자 가르쳐주세요.
아빠아빠 난 많이 하고 싶어요!
엄마는 늘 풍선을 쥐고 기다린답니다.
아이가 뒤집으면서 한개를 놓고..
걸으면서 한개를 놓고..
말하면서 한개를 놓고..
엄마의 손에 있는 풍선은 늘 줄어들기만해요..
그래도 엄마는 풍선을 언젠가는 다 놓아야만 한답니다.
엄마는 가장 행복하지만..
가장 가슴아픈사람인지도 몰라요.
저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우리집 둘째.. 창은..
올해로 열살이 됩니다.
엄마손을 한번 놓을뻔 했던 이아이는..
존재 자체로도 제게 행복이지요.
누군가 제게...
내가 언니 입장이라면 죽고 싶을것 같아.
라고 말했었지요.
이 아이가 그렇게 보이는게 슬퍼서 엄마는 하루 종일 울었었지요.
그때 딱 한번.
그리고는 다시는 울지 않았어요.
웃을일이 더 많았거든요.
.
.
.
제가
사랑에 빠져 있다는걸..
아시겠어요?
정말 행복하거든요.
첫댓글 사진 엑박떠요.. 다시 올려주삼요~~~
수정했어요.. ^^;
붕어빵이네요~~^^
켁..우리집 몬나니랑 제가 붕어빵이란건가요? -_-;;;;;
곳곳에서 창은이를 향한 충만한 사랑이 느껴지네요. 역시 부모님의 사랑은 위대한것 같아요.. 주어진 상황에 감사할줄 모르고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 프리치로님은 행복을 가슴속에 담아두신 것 같아 부럽습니다^^
아.. 그렇게 거한건 아닌데요..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
너무 이쁘게 생긴 아들이네요. 한편의 시와도 같은 글도 너무 예쁘고요. 마음 한 구석 따스한 온기를 담아갑니다.
좀 곤란하게 생겼었지만.. 조금씩 이뻐지고 있지요.. 애들 얼굴은 정말 자주 바뀌는것 같아요. 잘 키워봐야죠. 요즘은 평범한꿈도 꿀수 있을것 같다는 희망이 있답니다.
알흠다운 사진이네여~ 난 뭐올릴까나??
엥..절대 글치 않은데.. 스캔뜨고 한거라 화질 죽이지 않나요..ㅋ
제가 잠깐 오타넸었어염 지송^^
엄마...엄마...엄마......엄마라는 이름으로,,,,,,,,,,,,,,,,
네. 제 이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