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회원들이 나의 연합회라는 생각으로
연합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의 연합회라는 생각을 가지시고 연합회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난 2010년 12월 19일 산동성한인축구연합회 제11대 회장에 취임한 직후 신왕균 회장이 연합회 소속 동우회 회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축구 동우회 회원들이 산동성한인축구연합회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신 회장은 “회장이라는 직책이 ‘어깨에 힘주는’ 자리가 아니라 봉사하는 자리”라며 연합회 소속 동우회 회원들에게 끊임없이 봉사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 탄탄한 조직구성이 최우선
산동성한인축구연합회 11대 회장에 취임한 후 1년 가까이 연합회를 이끌어 온 신 회장은 “산동성한인축구연합회는 이름에서 보듯이 협회가 아니라 여러 조직이 모인 연합회이고 많은 동우회가 모이다 보니 여러 의견과 말들이 많다”며 “그래서 내 생각을 몸으로 실천하면서 남의 말도 들어주는 회장, 지시가 아니라 같이하는 회장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회장이라는 역할은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해서 실천하는 ‘대표 봉사직’이라는 것.
하지만 신 회장은 ‘대표 봉사직’을 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조직을 탄탄하게 구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직이 확실하게 구성돼야 실질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시 말하면 하나의 조직에서 회장의 생각과 조직 구성원들의 다른 생각들이 조합돼 최상의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천해 나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탄탄한 조직이 구성된다고 해도 연합회 소속 동우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으면 ‘봉사하는 연합회’를 실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신 회장은 말한다.
신 회장은 “많은 대회가 치러지고 있는데 대회를 지켜보면 연합회 소속 동우회들이 승부에 집착한 나머지 약간의 불상사가 일어나곤 한다”며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한발 물러나면 일어나지 않는 부분들인데 이기적인 발상들로 인해 불상사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임기내에 고쳐보겠다고 다짐한 신 회장. 그래서 신 회장은 연합회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는 장년부를 활성화해 동우회간 친목을 다지는 한편 연합회 심판들의 자질을 높이고 심판들의 활동은 더욱 활발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 “나 보다는 남을 먼저”
앞서 말한 신 회장의 계획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승부에 집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회장이 혼자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니고 연합회 소속 동우회들이 도와줘야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신 회장은 “축구란 이기고 지는 경기 또 몸싸움을 하는 운동이다 보니 가끔 감정이 격해지는 부분이 있다”며 “그러나 공을 차는 것은 건강을 위함인데 승패에 집착하다 보니 과열경기가 된다”고 설명한다.
이어 그는 “승패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경기 중 무슨 말을 했었는지 응원 중 무슨 행동을 했었는지 모르기에 상대방에게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을 각자가 명심하고 조금씩 양보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두 번째는 40~50대 회원의 참여부분.
기존 20~30대 회원들과 함께 경기를 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닐 터.
그래서 신 회장은 40~50대 경기를 늘려 기존의 젊은 20~30대 대회와 40~50대 대회를 같이 함으로써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세 번째는 심판의 활성화.
대회에 참여하는 동우회 회원들은 심판의 휘슬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10대 회장이었던 방상명 명예회장은 재임기간에 산동성 심판위원회(산심회)를 구성했다.
산심회가 생기기전에 중국심판과 동우회 회원들간의 교감이 없어 경기를 하는 선수들끼리 동료애가 사라지고 과격한 행동이 종종 있었기 때문. 이러한 부분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산심회 운영이 처음 1년에는 탈없이 진행되고 잘 유지됐었다고 신 회장은 회상한다. 그러나 조금씩 이기적인 생각이 많아지면서 심판의 휘슬소리에 회원들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처하는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꼈다는 신 회장.
신 회장은 “내가 보는 연합회 심판들은 약간의 미숙한 부분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TV에서도 보지만 세계 유명한 심판들도 실수를 하곤 한다. 하물며 아마추어 경기에서 심판의 판정에 너무나도 민감하게 받아들여서 경기 중에 언성이 높아지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까지도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산심회 심판들이 하나 둘씩 떠나면서 지금은 몇 되지 않는 심판들이 점심도 못 먹어가면서 열심히 경기에 임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심판의 권위를 세워주겠다는 게 신 회장의 의지다.
이를 위해 분기별 심판교육, 강사초빙 강의, 시청각 자료에 의한 자체교육과 심판 승급심사 등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심판의 능력과 자질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신 회장은 산동성한인축구연합회를 잘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국내 각 지역에 있는 연합회의 구심점이 되는 조직을 만드는 게 꿈이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너무 넓고 크다 보니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연합회 회장들이나 회원들을 만날 기회가 아주 적고 또 어디에 무슨 연합회가 있는지 모르는 것이 지금의 실정이다, 따라서 재중국한인축구연합회를 결성해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축구를 사랑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정보를 교류하고 연락할 수 있는 작은 단체를 만들겠다는 것.
또 다른 하나의 단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중국내 한국인의 축구조직을 서로 공유하고 집결한다면 자긍심도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 “봉사한다는 뜻에서 회장 출마”
신 회장은 상대편 선수와 몸싸움을 해야 하는 축구를 좋아하지만 또 다른 취미는 낚시다.
찰랑찰랑한 물결 위에 낚싯대 하나 올려놓고 기다리면 마음도 편안해 지고 여러 가지 구상이나 생각들을 할 수 있어 자주 낚시를 하러 간다는 신 회장.
하지만 그의 아내는 신 회장이 낚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바쁜 신 회장은 밤낚시를 즐기곤 하는데 낚시를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몰라 밤 12시를 지나 새벽에 집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축구 하는 것 보다 더 싫어한다는 것. 하지만 운동하는 것은 찬성한다면서도 일요일에 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한다.
산동한인축구연합회 회장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반대 아닌 반대를 했는데 그 이유는 일요일에는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봐야 하는데 축구때문에 소홀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
그의 아내는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를 하고 있고 신 회장 또한 모태신앙으로 성가대 테너로 봉사를 하고 있다는 이유가 컸다.
따라서 올 초 회장직에 출마할 때도 주일성수문제와 함께 많은 고민을 했었다는 신 회장.
그는 “문득 연합회 회장직도 봉사하는 자리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회장직을 맡게 된 후 아내도 조금은 이해를 하는 것 같아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말했다.
▣ “회원들이 나의 연합회라 생각하길”
같이 공을 차고 즐기던 동료 및 회원들이 사업에 실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하는 신 회장.
그래서 그는 연합회 회원들은 축구보다는 직장과 사업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않을 때는 그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돌아오기 때문.
가정에 모범적이고 직장생활에 충실해야만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쉽게 말하면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면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사람이 된다는 것.
이에 더해 신 회장은 “연합회 소속 동우회에게는 연합회가 무엇을 해주길 바라기전에 소속 동우회들이 연합회를 위해 어떤 도움을 줄까 하는 생각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연합회는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조직되어 만들어진 단체인데 이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각만 가지고 말을 하거나 무엇을 바란다면 연합회는 500개 이상의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의 연합회'라는 생각을 가지고 연합회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산동성한인축구연합회 소속 동우회 회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