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한 철(Une saison en enfer)
아르튀르 랭보, 김현 옮김, 황현산 해설, 민음사, (초1974, 3판2016) P. 138.
랑보(Jean Nicolas Arthur Rimbaud 1854-1891) 프랑스 시인, 상징주의 선구자. 술 취한 배(Le Bateau ivre 1871), 지옥에서 한 철(Une saison en enfer (1873), 영감(Illuminations (1872-1875)
아마도 내가 프랑스 철학을 시작할 때쯤 프랑스 시선이라는 씨리즈 물이 있었다. 그 당시 랭보의 시를 접하기 했으나, 무엇을 읽었는지 기억조차 없다. 책을 보았다는 기억만 남아있다.
이번에 여러 곳을 다닐 때마다 두 세달 배낭에 들어있었는데 간헐적으로 두 번 정도 읽었다. 원문과 번역 사이에 시어(詩語)의 어려움을 겪으며, 그나마 읽었다는 것으로 치부하고, 그리고 이번에는 추억을 위해서 시 한편을 골라 보기로 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어제 고향 뒷산을 풀을 베고 찔레의 밑둥치를 잘라내고, 산에서 길을 내는 하루 중에 점심으로 도시락을 먹고 무덤가에 누웠다. 또 시집을 꺼내 한편의 시를 읽다가, 누워서 하늘을 보니 시를 읽는다는 것이 사치인 것 같다. 그냥, 산 중의 무덤이 차지한 하늘은 주변의 나뭇가지들에 의해 5각형의 하늘을 만들어 놓았다. 내일이면 전국에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가 맞는지 오전에는 맑고 따뜻한 햇빛이 쪼이다가 누워서 시집을 보다가 잠깐 졸았는데 반시간 남짓 잤다.
햇볕은 가고 구름이 고르게 깔려 만든 5각형은 마치 푹신한 방석 같았다. 누군가 벌초해 놓은 잔디 위에, 누운 자리도 푸근했다. 그런데 잠을 깨운 것은 햇볕이 사라졌기 때문도 밑에서 약간의 습기가 올라는 오는 것도 아니고, 온 몸을 탐색하는 개미들과 물고 찌르는 벌레들이었다. 잠시 동안에 벌레들의 놀이터와 먹거리가 되어 있었다.
일을 마치고 그 다음날에, 한로가 이틀 전이라, 날씨가 싸늘해진다. 비가 오려고 날씨가 으스스한 것이 아니라, 내 몸이 피곤하여 추위를 느끼는 것이리라, 일기 예보에는 내일 토요일에 비가 오고 나면 다시 낮 온도가 올라간다고 한다.
지옥에서 한 철(Une saison en enfer (1873) 중에서 「착란 II: 언어의 연금술(Délires II: Alchemie du verbe」에는 여러편의 시가 있는데 그중에서 「아침의 좋은 생각(Bonne pensée du matin)」을 뽑아 본다. 운율도 있고 그나마 덜 어려운 것 같아서... 그리고 그 뒤에 시인의 자기 평론이 있는데 이 시와 걸 맞는지 나로서는 이해되지 않지만, 그래도 시인이 환각(l'hallucination)을 언급한 것은 착란(Délires)이라고 한 것보다는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착란은 정신이상(anormal)에 가깝다면 환각은 일상인도 착각으로 그럴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 여기 실린 내용과 인터넷에 뽑은 시의 내용이 조금 다르다. 왜 다른지는 문학평론가가 할 것이다. 나로서 손쉽게 원문을 펌해서 아래 싣고, 김현 번역을 그대로 옮긴다. (50U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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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ne pensée du matin 아침의 좋은 생각
Arthur Rimbaud (1854-1891)
A quatre heures du matin, l'été, 여름날, 새벽 네시
Le sommeil d'amour dure encore. 사랑의 단꾼음 아직도 한창이다.
Sous les bosquets l'aube évapore 작은 숲 아래에서 피오 오른다.
L'odeur du soir fêté. 즐거운 저녁의 향기가.
Mais là-bas dans l'immense chantier 저기, 저 널따란 작업장에서
Vers le soleil des Hespérides, 헤스페리네드의 태양에 맞춰
En bras de chemise, les charpentiers 벌써 움직인다. - 속옷 바람으로-
Déjà s'agitent. 목수들이
Dans leur désert de mousse, tranquilles, 그들의 이끼 사막에서 고요히
Ils préparent les lambris précieux 그들은 장식 돌판들을 준비한다.
Où la richesse de la ville 거기에 도시는
Rira sous de faux cieux. 거짓 하늘을 그려 넣을 것이다.
Ah ! pour ces Ouvriers charmants 오 이 매력있는 일꾼들과
Sujets d'un roi de Babylone, 바빌론 왕의 신사들을 위해
Vénus ! laisse un peu les Amants, 비너스여! 영혼이 달무리 진
Dont l'âme est en couronne. 연인들을 잠시 떠나 있거나
Ô Reine des Bergers ! 오 목자들의 여왕이여
Porte aux travailleurs l'eau-de-vie, 일꾼들에게 화주(火酒)를 보내주어라
Pour que leurs forces soient en paix 정오의 바다에서 헤엄 칠때까지
En attendant le bain dans la mer, à midi. 그들의 힘이 화평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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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eillerie poétique avait une bonne part dans mon alchimie du verbe.
Je m'habituai à l'hallucination simple : je voyais très franchement une mosquée à la place d'une usine, une école de tambours faite par des anges, des calèches sur les routes du ciel, un salon au fond d'un lac ; les monstres, les mystères ; un titre de vaudeville dressait des épouvantes devant moi.
Puis j'expliquai mes sophismes magiques avec l'hallucination des mots !
Je finis par trouver sacré le désordre de mon esprit. J'étais oisif, en proie à une lourde fièvre : j'enviais la félicité des bêtes, - les chenilles, qui représentent l'innocence des limbes, les taupes, le sommeil de la virginité !
Mon caractère s'aigrissait. je disais adieu au monde dans d'espèces de romances :
낡은 시론이 내 언어의 연금술에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나는 소박한 환각에 익숙해졌다. 나는 정말 솔직히 공장자리에 교회 사원을, 천사들이 설립한 북 교습소를, 하늘의 길을 달리는 사륜마차를, 호수 속의 살롱을, 괴물들을, 불가사의한 것들을 보았다. 무대극의 제목은 내 앞에 심한 공포를 세웠다.
그러고 나서 나는 낱말들의 환각으로 내 마법의 궤변을 설명했다.
마침내 나는 내 정신의 무질서가 성스럽다고 생각했다. 나는 게을렀고, 심한 열에 시달렸다. 나는 짐승의 천복(天福)을 부러워했다. 해소(孩所)의 무구성을 표상하는 애벌레, 동정의 잠을 표상하는 두더지의 천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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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가타리가 짐승되기, 게다가 애벌레 사유. 그러고 또한 두더지처럼 심층의 흐름을 이어가는 듯 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 시인은 시대의 아픔을 먼저 느끼는 결로현상의 첨단인데, 즉 잠수함의 토기의 현상과 같을 것이다. 이 시를 쓰는 랭보는 열아홉으로 갓 성년이 된 시기였다. 조숙한 시인 그리고 20살에 시를 쓰기를 그만둔 천재.... (50UKF)
# 아르튀르 랭보(Arthur Rimbaud 1854-1891) 연보 #
1854 10월 20일 아르덴 샤를르빌에서 태어남.
그의 아버지는 직업군인, 어머니는 농촌 출신의 절실한 가톨릭 신자로 엄격했다.
1855 6월 15일 여동생 비탈리 랭보가 태어남.
1860 6월1일 둘째 여동생 이자벨 랭보 출생
1865(열하나) 랠보 샤를 빌 콜레주 입학
1869(열다섯) 「고아들의 선물(Les Etrennes des Orphelins)」을 <la Revue pour tous>지에 투고하여 1870년 1월에 발표 된다.
1870(열여섯) 수사학급 학생. 아장바르가 그의 스승이다.
5월 24일 테오도르 드 방빌(
8월 25일 파리 꼬뮌에 호응하여 가출 파리 북부역에서 체포. 9월 5일 감옥에서 이잠바르 교수의 신원보증으로 석방 Douai로 향함. 9월 25일 <La Libral de Bords>지에 글을 발표. 10월 2일 다시 가출 브뤼셀로 간다.
1871(열일곱) 2월 25일 가출하여 파리로 감. 5월 15일 그의 친구 Paul Demeny에게 <견자(見者)의 편지>를 씀 그리고 그의 대표작 「취한 배」를 써 베를렌에게 보내고 베를렌은 랭보를 파리로 초대 한다. 그래서 파리로 가 그와 같이 살게 된다. 벨기에, 영국으로 간다.
1872(열여덟) 랭보는 아르덴에 머물다가 다시 파리로 간다.
봄 동안에 「기억」, 「황금시대」, 「오월의 깃발」, 「미셸과 크리스틴」 등 가장 아름다운 시들을 창작한다.
7월에 베를렌과 함께 파리를 떠나 벨기에로 간다.
9월에 두 사람은 런던에 도착한다.
그러나 랭보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샤를빌로 돌아온다.
1873(열아홉) 런던, 로슈에서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을 쓰기 시작한다 랭보는 베를렌과 함께 런던으로 돌아간다.
7월 3일 베를렌은 브뤼셀로 떠나고 랭보는 7일 합류한다.
7월 10일 베를렌이 랭보게 권총을 쏜다. 베를렌 구금.
1874(스물) 봄부터 제르맹 누보(Germain Nouveau)와 1년 내내 런던에 체류 이때 채색판화집의 대부분을 썼을 것이다.
1875(스물하나) 슈투트가르트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
5월 초 베를렌이 그를 보러 오다. 5월에 랭보는 걸어서 이탈리아에 도착한다. 밀라노 체류
1876(스물둘) 네델란드 식민 군대에 입대. 바타비아에 이르러 버려진 뒤 프랑스로 돌아온다.
1878(스물넷) 키프로스에서 작업장 우두머리로 일한다.
1880(스물여섯) 또다시 키르포스를 거쳐 간다. 그 뒤 홍해의 모든 항국에서 일자리를 찾아다닌다. [아프리카로 떠나 무기 밀매상이 된다]
11월 아덴에서 비아네 및 바르데와 계약
12월 11일 하라르 대리점에 도착
1881(스물일곱) 하라르에서 장사와 탐험.
1886(서른둘) (틀림없이 랭보 모르게) 채색판화집(1-37까지) 보그에서 발표된다.
1891(서른일곱) 아프리카에서 돌아와, 오른 다리가 아파서 마르세유의 수태 병원에 입원한다. 다리 절단.
7월말에서 8월 23일까지 아르덴에 체류 [고향이 그리웠을까?]
11월 10일 마르세이유에서 사망한다
(50UKF)
시1873랭보17아침의.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