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지도입니다.
종주코스 : '오색~대청~희운각~공룡능선~오세암~백담사' 약 20여키로
산행시간 : 오전 2:50분경~오후 14:30경(백담사 버스 정류장 기준)
지난 번 1박 2일로 갔을 때
둘째날 하루 종일 비만 맞으며 공룡을 탔던 아쉬움에 '꼭' 맑은 날 다시 가겠다고 했는데
일정상 오후 비예보가 있던 날 가게 되었습니다. ^^;;
결론적으로 말하면
지난 번과는 반대로
산행 끝내고 나니 비가 내리더군요. ^^
이래서 착한 일 많이 하면서 살아야 하나 봅니다. ㅎㅎ
처음 가게 된 인터넷 산악회 안내문입니다. ^^
사실 산악회라기 보다는 교통편만 제공하는 건데 설악산 무박 종주하기엔 시간적으로 편리해서 신청했습니다. ^^
안내문에 '공룡'타려면 희운각에서 8시에 제한을 한다고 해서 조금 걱정을 했는데
정작 희운각에는 아무도 없더군요 ㅎㅎ
그냥 서울행 버스 시간에만 맞추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ㅋㅋ
새벽 2시경 버스 안입니다.
내설악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 이후부터는 소등을 안 하더군요.
이 때부터는 사람들이 주섬주섬 산행 준비를 하는데 알지 못할 '긴장감'까지 느껴집니다. ^^
오색 분소 입구입니다.
2:20분 한계령 팀 내리고 10여분을 더 가서 오색에서 내립니다.
오전 3시부터 산행이 가능한데
조금 일찍 문을 개방해 준다는 말을 들었지만, 전혀 그럴 기미가 안 보여서
잠깐 장비 점검하고 화장실 갔다 왔더니 45분경에 개방.
몇사람 빼고는 사람들 다 떠나고 50분 경에 혼자 출발합니다.
앞사람들 불빛도 없어 혼자 마음이 급해집니다. ^^
렌턴 켜고 가는 밤길은 무섭습니다. ^^;;
가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명씩 추월하기 시작합니다. ^^;;
그러다가 10여분 만에 선두로 보이는 2분 뒤를 따라갑니다.
계속 되는 오르막에 앞서 가는 것보다 체력적으로 덜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입니다. ^^
그런데 한 5분 정도 후 선두에서 길을 양보해 주십니다.
얼마더 지나니 갑자기 또 혼자가 됩니다. ^^;;
어쩔 수 없이 혼자 갑니다.
30분 정도 혼자 가다 보니 제1 휴게소(1.3km) 벤치가 보입니다.
여기서 잠시 휴식하면서 안내판을 보는데
갑자기 차에서 대장(?)님 말이 생각납니다.
일출이 5:08분 경이라는...
오색에 대청까지 3시간~3:30분 걸린다는 말과 함께 ^^;;
일출은 전혀 욕심 없었는데 가다보니 조금씩... ^^;;
그래서 혼자 결정했습니다.
4시전에 대청까지 2km안에 들어가면 욕심을 내 보기로요 ^^
사진의 이정표에 도착 시간이 4:02분.
그런데 계속된 오르막에서 초행이라 렌터으로 길 찾아 가며 오르다 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그래서 욕심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
욕심을 버리고 조금 속도를 줄이니 얼마 후 뒤에서 불빛이 몇개가 따라 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밤길에 렌턴을 켜고 산행하는 것은 마치 경주마 눈가리개를 하고 달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로지 길만 비추면서 오르니 자기 체력보다 빨라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입니다.
더우기 혼자 밤길을 가면 정말 많이 무섭습니다.
무서우니 걷는 것에 집중하는 것일수도. ^^;;
이후로 셋이서 나란히 걷습니다.^^
계속된 오르막에 지쳐가던 중에 날은 점점 환해집니다.
5백미터 이정표에서는 다시 조금 욕심이 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마음을 비웠는데
얼마쯤 지나자 앞에서 사람들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대청봉 바로 밑에서 일출 사진을 찍습니다.
옆에 있던 분과 번갈아 가면 일출을 배경으로 한 사진을 찍습니다.
이래서 혼자보다 동행이 있을 때가 편합니다. ^^
내친김에 정상석에서도 사진을 번갈아 찍어줍니다.
정상석에는 역시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찍어야 했지만요 ㅎㅎ
그 분은 정말 빨리 올랐다고 감격스러워 하십니다.
그러고 보니 오르막 5km를 2:20여분 만에 올라온 것이니 그럴만도 합니다.
그 분은 천불동으로 하산하신다고 공룡 탈 저보고 먼저 가랍니다.
자기는 천천히 가겠다고. ^^
그래서 중청에서는 셀카로 인증샷을 찍습니다. ㅎㅎ (5:40)
중청 지나 희운각 가는 길에 있는 안내판입니다.
제목은 '천불동 계곡'이지만, 제가 가려는 '공룡능선'의 봉우리들이 잘 나옵니다. ^^
안내판에 보이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죠? ^^
마침 지나가는 분께 어렵게 사진을 부탁드려 봅니다.
오지랖은 넓은데 이럴 때는 소심합니다.
사진 부탁하는 것도 큰 맘 먹어야 합니다. ^^
희운각입니다.(6:40)
중청에서 희운각 가는 길은 내리막인데도 정말 힘듭니다.
급한 경사라 힘든 것이지만, 왜 그런지 개인적으론 정말 힘든 구간입니다. ^^;;
여기서 지친 몸을 좀 쉬어 가기로 합니다.
밥 해 먹고, 화장실도 가고 ^^
한껏 여유를 부리지만 컨디션은 쉬 돌아오지 않습니다.
공룡능선 입구입니다.(7:40)
날씨도 좋고 당연히 갈 건데...
조금 망설여집니다.
그만큼 힘들다는 말입니다. ^^;;
안 가 봤지만, 시원한(?) 천불동 계곡물이 그립기도 하고요...
공룡 능선입니다.
맑은 날 보는 '공룡'은 정말 황홀합니다.
힘든 만큼 올만한 곳입니다.
시야가 확 트인 날 보는 공룡은
마치 '화성'에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다음에는 릿지화를 신고 와야겠습니다.
사진 상단부에 있는 분은 사진을 찍고 있는 듯합니다. ^^
이후 몇장은 공룡능선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런데
점점 체력이 떨어져 사진 찍는 것이 힘듭니다.
사진은 '눈'으로 보는 것과 많이 다르기도 합니다.
더욱이 폰카임에야...
제 모습도 찍고 싶어지만
사람들도 별로 없을 뿐더러
힘들어 하는 분들에게 사진을 부탁하기에는 제가 너무 '심약'합니다. ^^;;
범봉입니다.
공룡능선에서 대표적인 봉우리죠.^^
지난 번 공룡에서 찍은 단 하나의 배경
'이빨 하나'입니다. ^^
주위 배경과 어우러진 모습은 빼어나군요. ^^
'이빨 하나' 다음에 나오는 이정표입니다.
다 쉽지 않지만, 두 사진 사이의 구간이 공룡능선에 제일 힘든 구간인 듯 합니다.
지도를 보니 여기가 1275봉이더군요. ^^
이정표 바로 뒤에 있는 바위(?)입니다.
이게 1275봉? ^^;;
마등령 삼거리(공룡능선의 끝) 부근의 모습입니다.
셀카는 확실히 화질이 더 떨어집니다. ^^;;
드뎌 공룡의 끝입니다.
마등령 삼거리입니다.(11:20)
여기서 또 고민합니다.
버스를 타기에는 아무래도 소공원 쪽이 나아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비선대 혹은 소공원까지도 알탕할 만한 곳이 안 떠오릅니다.
비선대까지의 구간도 만만치 않고
백담사의 계곡에 대한 미련도 있고 해서
오세암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백담사 계곡입니다.
영시암 근처 계곡이 보이자 마자 뛰어 들었습니다. ^^
나중에 보니 너무 협소(?)한 곳이더군요.
내려가면서 더 크고 좋아 보이는 계곡물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해
백담사 거의 다 와서 다시 한 번 알탕을 합니다. ^^
그런데 그 때부터 비가 오더군요.
용대리로 나와
약속한 버스 승강장 근처 매점에서 혼자만의 뒷풀이를 합니다.^^
무사히 무박종주를 마치니 기분은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
8월 초 쯤에는 지리산 종주를 갈 예정입니다.
그 때는 1박 2일 정도로 여유있고 맛난 산행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