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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동마를 준비하면서 그 어느때 보다도 서브3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가지고 시작하였다.
지난해 가을 중앙마라톤을 통하여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였기에 중앙마라톤(11월2일)이 끝나자마자
11월9일 광진구 육상연합회장배대회 10킬로에 출전하면서 대회입상을 기대했고
기대했던 대로 마라톤 입문이후 처음으로 입상의 기쁨도 맛보았으며,
이 기분으로 동마때까지 나 자신을 채찍질 하기위해11월 23일 의정부 함북마라톤 대회
10킬로에 출전하여 연대별 입상을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입상자들의 수준이 높아 입상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처음으로 41분 38초로 41분대에 진입하였으며,
11월 30일 하남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열린대회 10킬로에 출전하여 종합3위 (40분38초)에 입상하며,
중마이후 내가 계획 한대로 서브3에 필요한 스피드를 보강하여 위해 계속해서
10킬로 대회만 출전하며 기록단축을 꾀하다 염려했던 대로 12월초 오른쪽 다리부상으로
스피드 훈련을 접고 핼스장에서 기초체력 훈련위주로 몸을 만들면서 주5일이상 하루 3시간 이상의
훈련량을 꾸준히 소화하며 1월18일대회 창동교아래 대회에서 하프에 출전하여 다리를 점검하여더니
견딜만하여 장거리 훈련을 시작하여 2월1일 한강동계풀코스 대회 하프에 출전하여
1시간29분 8초로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고 노력하던중
2월4일 직장에서 근무중 오른쪽 다리에 갑자기 통증이 와서 발을 디딜수가 없어
접골원에 택시를 타고가서 치료를 하고(일반 정형외과에 가면 다리깁스할까바)
10일 이상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였으나 가지않고 무식이 충만하여 동마를 포기해야 할것같아
망설이던중 2월7일 저녁 혼자서 부평공원에 나가 30킬로 이상 장거리 훈련을 해보고
다리가 견디면 대회 출전이고 부상이 악화되면 대회를 포기할 생각으로
밤10시에 뛰기 시작하여 새벽1시까지 3시간동안 35킬로를 소화하였으나
아픈다리의 통증이 오히려 완화되고 뛰어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기자
미친놈처럼 아무도 없는 공원에서 히죽히죽 웃으며 만족해 했습니다.
대회를 포기할 생각을 하다가 대회를 뛸 수 있다는 것이 이처럼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부상때문에 부족한 훈련량을 채우기 위해 2월15일 한양성동우정대회
풀코스에 출전하여 추운 날씨에도 몸컨디션이 좋아 하프를 1시간28분에 통과하고
30킬로까지는 예상보다 좋은기록으로 달리다 30킬로를 넘어서면서 갑자기 체력이 떨어지는 경험을 하면서
훈련양의 부족을 절실히 느꼈으나 대회까지는 1달의 시간이 있기에 충분이 보완할 수 있다고 자위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상암동 챌린지대회(1월22) 10킬로에 출전하여
50대완주자 108명중 연대별 1위에 입상하면서 기분을 전환하고 동마때
우리 동호회 선수들 동마때 힘내시라고 3월8일 월례회때 홍어 안주로 분위기도 띄워 보았습니다.
마지막 일주일 철저한 식이요법으로 몸무게를 줄여가며 준비하였으나 대회 이틀전
감기 기운이 있어 감기약을 먹었더니 견딜만 하여 대회에는 큰 지장이 없을것으로 생각 하였습니다.
대회날 아침 대회 후반부의 급격한 체력저하를 막기위해 제 나름대로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습니다.
일단은 그동안 훈련량과 기록으로 보아 서브3는 어렵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에 처음부터 3시간 페메를 끝까지 따라가는
무식한 작전을 세우고 혼자서는 불가능 할것같아 그래도 나를 가장잘 이해하고 도와줄수있는
마누라를 도우미로 동원하여 계획을 세우고 배낭에 파월젤과 초코파이, 바나나, 물병을 매고
광화문에 함께 출발하여 나는 지상으로 마누라는 지하철로 뛰면서 첫번째 도킹장소를 청계6가 에서 만나
짜먹기 힘든 파월젤 1봉을 종이컵 반양의 물에타서 먹기쉽게 바나나 우유병에 담아서 건네 받기로 약속하고 출발 하였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처음부터 몸이 너무 무거워 앞으로 나가지 않고 억지로 뛰다보니
자세가 흐드러져 자꾸 앞으로 숙여지면서 허리도 아프고 몸이 풀리지 않아 고전하였으나
스스로에게 나는 발동이 늦게 걸리는 체질이야 금방 풀리겠지 체면을 걸면서 뛰었으나
10킬로 통과 때부터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들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동안 노력이 아쉬워 계속 가다보니 첫번째 도킹 장소인 청계6가에서 마누라를 만나
파워젤을 한병을 받아마시고 힘을 내 보았지만 15킬로 통과할쯤 속이 매스꺼워 지더니
좀전에 마신 파워절이 소화되지 않고 모두 토하기 시작 하였다.
그래도 이제 시작 이니까 좋아질꺼야 라고 생각하면서 가는데 정말 힘들다.
2차도킹 지점을 동대문역 약19킬로 지점으로 잡았는데 약속한 초코파이는 먹을수가 없어 받지않고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 쓰고있던 모자를 마누라에게 던지고 3시간 페메를 따라가는데 너무벅차다.
하프를 통과하기전 이미 페메는 놓쳐버리고 통과 시간을보니 1시간31분30초정도
이미 정신력으로 버티기에도 이미 한계상황 이다.
이러한 상황이 오리라고는 단1%도 생각지 않았는데 현실은 너무 냉정하다.
하지만 3차도킹 지점을 군자역에서 만나기로 마누라와 약속하였으니 포기하기에는 너무 미안하다.
나를 응원하기 위해 배낭을 매고 지하철 을 갈아타고 계단을 뛰면서 늦지않게 가서
기다릴려 땅속을 뛰고있는 마누라 생각하니 쉽게 포기할 수가 없다.
부부는 눈빛만 보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미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을것이나
군자역에서 만나지 못하면 걱정이 클것 같아 포기하지 않고 가는데 군자역이 보이니
이제 마누라 보기가 정말 미안하다.
그동안 식이요법을 하면서 유별나게 마누라 귀찮게 했으나 투덜 대면서도
보이지않게 나를 많이 응원하고 격려해 왔는데 마누라에게 이번엔 서브3 못하면 잠실에서 다시 광화문으로 뛸거야
하면서 큰소리 빵빵 쳣는데 정말 체면이 말이아니다.
그래서 마누라 가까이 가지 못하고 도로 중앙으로 뛰면서 쳐다보니 마누라도 얼굴에 걱정이 태산이다.
하지만 괜찮다고 걱정 하지 말라고 소리쳐 줄 기운도 없다.
하지만 끝까지 완주는 하고 싶어 뛰는데 허벅지가 들리지가 않는다.
후반 체력 보강을 위해서 마누라와 세운 국가대표 선수보다 치밀하게 세운 음료보급및 음식 섭취계획은
실행에 옴겨보지도 못하고 물도 넘어가지 안는다.
잠실대교를 향하여 가는데 동우회 회원님이 꿀물을 한컵 주면서 응원을 하는데
변변히 답려도 못하고 성의를 생각해서 한모금 마시고 다시 힘을 내보지만
마누라와 약속한 4차도킹 지점 잠실역은 멀기만 하다.
이번이 풀코스 11번째 출전인데 2007년 6월 1일 한강에서 개최한 바다마라톤대회 때만큼 힘들다.
그때 왼쪽 엉덩이 근육이 경련으로 떨어져서 6개월 동안 운동을 접었는데 오늘도 그날만큼 힘들다.
잠실역에서 마누라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뛰다 걷다를 반복하니 그래도 종합운동장이 보인다.
정말 이번에는 신바람나게 즐겁게 휘파람을 불면서 뛸줄알았는데 상상치도 못했던 지옥의 레이스였다.
그래도 나를 응원하고 걱정하며 격려하는 마누라와 남동회원 여러분이 있기에
이 험난한 지옥의 레이스를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완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고통을 알기에 챌린저님의 서브3를 마음속으로 너무 간절히 바랬는데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동호회 텐트를 들어서는 순간 이곳이 천국이다.
마누라와 회원님의 얼굴을 보는순간 모든 고통이 순간에 사라지고 달리는 내가왜 행복한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는 벌써 다음대회에 대한 구상이 그려진다.
첫댓글 비록 기록 써브쓰리는 못하셨지만 부부가 함께한 애틋한 마라톤 사연은 써브쓰리이상으로 눈부시도록 아름답습니다. 제가 마라톤을 사랑하는것은 이런 아름다운 사연이 배어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슴에 할수 있다는 의지와 꿈이 있기에 하루하루를 살아갈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바로 프리카님글을 보니 어느사람보다 굳은 의지와 꿈이 보여요 그래서 프리카님을 존경합니다. 후기 감동적으로 잘 읽었습니다.
힘들어하는 모습이 눈앞에 선합니다. 저도 힘들게 왔으니 도찐 개찐이지요~~~그래도 다시한번 드리대보자구요!!!
007작전에 버금가는 멋진 계획이엇습니다...결과는 아쉽게 끝났지만...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신 그 무언가가 정말 감동적이네요....다음에 또 도전하신다니 꼭 이루시고요...이번 대회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담배 끊으면 썹쓰리 할 거 같은데요....가을에 성공하세요...
글을 읽다보니 어드덧 눈가에 이슬이 맺히네요. 고통보다도, 인내보다도, 의지보다도....더 더욱 아름다운 부부애!!!! 근간에 군에 간 아드님의 큰 수술도 있었고.....수술이 성공리에 끝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지금 집에서 요양중인 아드님의 빠른 회복도 함께 빕니다.마음 고생이 말도 못하게 크셨을 두 분께 뒤 늦게나마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석구님 화이팅!!!! 울 이웃사촌 만 만세!!!! *^^*
담배 오늘부터 금연 입니다. 회원님께 약속 드립니다.
피우시다 적발되면 무어 어떻게 하시겠단 각오까지...ㅎ 가령말이죠 밥을...ㅋㅋ
형님의 열정에 기립 박수을 보냅니다.ㅉㅉㅉㅉㅉㅉㅉ
기록향상에 끊임없이 도전하시고 최선을 다해주신 프리카님 고생많으셨습니다.. 모든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