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인보(美容人譜)4
미용재교육의 성역을 쌓다
권홍아카데미 권홍 대표
고은 시인은 주위 사람들 만 명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만인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는 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 기자는 이를 차용하여 주변 미용인에 대한 시와 스토리를 매달 한 편씩 쓸 예정이다. 그 중에는 성공한 미용인도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 나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기자에겐 모두 소중하고 고귀한 미용인 자산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한 생활이 기자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미용으로 엮어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용가족이니까.
이완근(본지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시골내기의 성공법
권홍 대표
미용은 과학이며
수학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었다
전통의 도제 교육을 넘어
교수법을 통해 체계적인 커트를 선보였다
전라도, 촌스런 사투리로 미용 교육에 불을 질렀다
미용 교육은 탄탄한 기초 위에 실전에서 쓸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가르쳤다
제자들은 그를
신의 손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그는 손사래를 칠뿐이었다
하느님의 영광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남들이 유행커트로 돈을 벌 때에도
그는 우직하게 기본커트를 강조했다
참으로 촌스런 가르침이었지만
제자들은 그를 믿었고
마침내 한 세계를 만들어냈다
그가 교육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었고
사람 사는 방법이라는 걸 아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는
가위질 연습,
효과적인 커트 교육법을
연구하며 계발하고 있을 뿐이다
하느님 은총으로
모든 게 이루어진다고 믿으며
촌스럽게 촌스럽게
자기만의 길만 개척하고 있을 뿐이다
유학파 출신, 미용재교육 바람을 일으키다
권홍 원장을 처음 만난 건 1999년 7월 기자가 현재의 <뷰티라이프> 잡지를 창간하고 난 직후였다. 당시 권홍 원장은 일본 동경미용전문학교와 영국의 비달사순과 토니앤가이를 수료하고 국내에 들어와 있는 열정이 넘치던 유학파 미용인이었다.
<뷰티라이프> 창간 당시 기자는 미용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자 했고, 그때 생각했던 것이 유학파를 활용해 커트나 염색, 업스타일 등등을 잡지에 연재 식으로 싣는다는 복안이었다. 그래서 처음 만난 유학파 출신 미용인이 권홍 원장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 그는 패기가 넘쳐있었지만 말투에서 촌스러움(?)이 배어 있었다. 그러나 그게 기자에게는 더 호감이 가는 요인이 되었다. 역시 전라도 촌 출신인 기자는 말만 멋들어지게,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을 경계한다. 그들은 사람을 현혹하게 하는 재주는 있어도 믿음을 주지는 못한다.
커트 연재를 권홍 원장에게 부탁했고 그는 흔쾌히 받아주었다. 표지를 앞, 뒤 두 개로 만든 창간호부터 우리 잡지는 미용계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발행 6개월 만에 미용계를 평정했다. 새로운 시각으로 공부하는 미용잡지를 만들려는 시도가 통했고, 그 중에서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연재식’ 꼭지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미용잡지의 전형처럼 되었다. 선진 미용을 체계적으로 배웠으며 도해도까지 곁들인 교수법이 미용인들의 배움에 대한 갈증을 풀어준 결과였다.
2000년 <권홍 커트> 연재
2000년 권홍 원장이 권홍아카데를 열었고, 그 해 7월부터 시작했던 <권홍 커트> 연재는 지금까지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뷰티라이프에 많은 연재 꼭지가 있지만 지금까지 빼먹지 않고 하는 연재는 <권홍 커트>가 유일하다. 권홍 원장이나 기자, 한번 믿으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뚝심에 있어서는 서로 공통점이 있다. 우리 잡지가 중국에 진출했을 때에는 권홍 원장의 커트 연재 꼭지가 중국 미용인들에게는 베스트 교재가 되어 있었다. 그들은 뷰티라이프에 게재된 권홍 원장의 커트를 복사해서 강의 교재로 쓰고 있었다.
권홍 원장과 기자와의 관계는 권홍 원장이 <권홍아카데미>를 창업하면서 더욱 돈독하게 이어졌다. 권홍아카데미는 미용재교육기관으로 설립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2000년대 이후 미용재교육 기관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는 토대를 만들었다. 미용재교육기관이 많을 때는 전국적으로 30여 곳 이상으로 늘었고 쇠락을 거듭하다 지금은 몇 군데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인데 권홍아카데미 만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쉽게, 빠르게, 정확하게
언젠가 권홍 원장과 미용 교육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눈 적이 있는데 그의 교육 철학은 쉽게, 빠르게, 정확하게 가르친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기자는 그의 의견에 100% 동조했고 실전에서 쓸 수 있는 교육의 중요성을 말했다. 권홍아카데미가 유일하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만의 교육관을 끊임없이 유지하는 그의 뚝심 때문이라고 기자는 믿고 있다. 그런 그이기에 기자는 재교육 기관을 추천해달라는 많은 미용인들의 물음에 망설임 없이 권홍아카데미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던 것이다.
권홍 원장과 관련하여 <뷰티라이프사랑모임>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뷰티라이프사랑모임>은 2001년 정식 결성되었다. 1999년 7월호로 뷰티라이프를 창간하고 2001년 10월에 중국 해남도로 <뷰티라이프 유명미용인 초청 해외 미용 특강>을 일주일 동안 열었다. 당시 초청 강사로는 지금 대한미용사회중앙회장을 하시고 계신 최영희 회장을 비롯, 전덕현 원장, 엘리지리 원장, 고혜숙 원장 등등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미용인들이었다.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 미용 공부도 하고 관광을 하며 친목을 다지는 데는 최고의 일정이었다. 그 후 1년에 한 번씩 나라를 바꿔가며 행사를 진행했는데 송부자, 김교숙, 권홍, 챨리 정, 김동분, 이복자, 김선녀, 유단군, 한성진, 하성기, 권오혁 등등 국내의 초특급 강사들이 특강을 해주었다.
이런 좋은 모임을 국내에서도 계속하자는 의견이 많아 2001년 해외 미용 특강 초청 강사분들과 참여했던 미용인들이 강남의 한 호텔에서 모여 <뷰티라이프사랑모임>을 만들었고, 그 모임을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어쩌면 미용계에서 정모를 하며 무료 강의를 20년 년째 계속하는 유일한 모임일지 모른다. 정모 때 가장 많이 특강을 해주신 강사분으로는 송부자, 전덕현, 권홍 원장을 들 수 있겠다. 권홍 원장의 강의는 어눌한 말투에 배어 있는 미용에 대한 열정과 순수함이 좋다고 강의를 들은 뷰사모 회원들은 말했다.
<권홍글로벌 미용대안학교> 설립
권홍 원장은 하는 일이 많다. 2000년 <권홍아카데미>를 설립한 이래 4만 명 이상의 교육생을 배출했고, 2002년도에는 부산과 대전에도 분원을 만들었다. 2005년도부터는 소형미용실을 겨냥한 기술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는 <권홍헤어> 체인점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3년에는 <뷰티SES 방송국>을 오픈해 5년 동안 무료 방송국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5년도의 만능 클리닉 제품 ‘예츠하자임’ 출시에 이어 올해에는 ‘예츠’를 출시하여 보급하고 있다. 또한 20여 년 전 런던 비달사순의 정규 과정을 수료했던 경험을 살려 런던 본교 1, 2주 디플로마 과정도 더불어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권홍 원장이 공을 들인 사업은 올해 1월 2일 개교한 <권홍글로벌 미용대안학교>다. 권홍글로벌 미용대안학교는 멀지 않은 미래에 한국 뿐 아니라 세계의 헤어트렌드를 선도할 인재들을 발굴한다는 취지에서 설립했다.
독실한 신자
권홍 원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술도 잘 마시지 않아 기자하고 얘기할 때도 차 몇 잔, 저녁밥이 전부다. 그렇더라도 미용계에서 이만한 역량으로 초심을 잊지 않고 교육에 열중하고 있는 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믿음직한 마음이 앞선다. 권홍 원장이 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고 기자가 막 새로운 잡지를 만들고자 했을 때, 서로 미용계를 위한 일에 힘을 합치자고 의기투합했던 때가 엊그제 같다. 이제 그는 묵묵히 자기 길을 개척해 한국 미용 재교육 역사에 새 장을 쓰고 있으며 기자는 잡지를 창간해 21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미용계 이만한 인연이면 좋은 인연 아닌가? 오늘은 그에게 전화해 못 먹는 막걸리라도 몇 잔 같이 마셔야겠다.
권홍 원장 프로필
영국 비달사순 수료
영국 토니앤가이 수료
일본 동경미용전문학교 졸업
일본 토니앤가이 수료
(사)국제IBS커트협회 회장
(사)아름다운동행 칼럼연재
청년진로 컨설턴트
SBS, MBC, CBS, 극동방송 방송 출연
직장예배자사역운동 운영이사
前 국민대, 전주대 겸임교수
스마일모델 선발 심사위원
뷰티디자인엑스포 운영위원
KOSTA 강사
저서 ‘약속’
현재
권홍아카데미 대표
권홍헤어 체인점 대표
아름다운동행 운영이사
뷰티SES방송국 운영이사
글로벌 미용 대안학교 교장
<뷰티라이프> 2019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