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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섬이라는 독특한 태생으로 다양한 돌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제주도. 제주사람들은 풍부한 돌을 적절하게 이용해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꾸려왔으니, 제주의 문화는 '돌의 문화'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제주의 상징 돌하르방부터 영혼의 안내자 동자석 그리고 자연적 지형을 적절히 이용한 생활속의 많은 돌담들 까지... 돌 하나하나에 제주사람들의 삶과 숨결이 살아있다. 제주인의 생활과 지혜를 보여주는 제주의 돌을 테마로 딱딱한 돌이 아닌 생명력이 느껴지는 다양한 제주의 돌공원을 돌아보자.
제주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돌하르방은 제주도를 수호하고, 제주민의 어려운 삶을 보살피며, 오랜 세월동안 제주를 지켜오고 있다. 툭 튀어나온 눈, 뭉툭한 주먹코, 넓게 뻗는 귀, 곧게 다문 입 등 기이한 얼굴에 챙이 넓은 모자를 눌러쓰고 양손을 단정히 배 위에 올려놓은 모습이 처음보는 이들에게는 약간 해학적인 느낌마저 준다. 기능적인 면에서는 육지의 장승과 비슷하지만, 그보다 훨씬 인상적인 모습이다. 제주도가 삼현으로 분리되어 있을 때 각각 제주목·대정현· 정의현의 성문 밖에 세워져 제주도를 지켜왔으며, '우석목' '옹중석' '벅수머리' 등으로 불리며 '성 내의 수호신적 기능'과 '주술 종교적 기능' 그리고 '위치 표식 기능'을 했다.
1999년부터 5년여동안 자료조사와 실측을 통해 돌하르방을 주테마로 하여 공원을 조성한 '북촌 돌하루방공원' 도내.외 흩어져 있는 각양각색 돌하르방 48기를 1:1로 재현 설치 완료하였으며,돌하르방의 학술적, 미학적 가치는 지속적인 작업을 통해 정립해 나가고 있다. 제주도의 돌하루방을 한곳에서 다 볼수 있어,저마다 독특한 특색을 가지고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돌하루방을 비교해가며 공원을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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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48기 재현전시공간에는 제주도내에 현존하는 원기 48기 돌하루방을 실제 크기와 똑같이 재현해 놓고 있는 곳이다.돌하루방은 모양은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제주시지역의 제주목 돌하르방은 정의현이나 대정현의 돌하르방에 비해 신장이 크고, 전반적으로 표정 또한 위압적인 특성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돌하루방 모양이 제주목 돌하루방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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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창작공간에는 돌하루방의 주술적 방사의 기능, 수호신적 기능, 위치표식 및 금표적인 기능등 다양한 기능별로 돌하루방이 전시되어 있는데 남근형상을 한 돌하루방은 예전부터 돌하루방의 코를 만지거나 갈아먹으면 아들을 얻는다는 얘기를 더욱 상징적으로 부각한 모습처럼 보였고, 수문장역할을 하던 돌하루방은 보기만 해도 경건해지는 듯 하다.
재해석 되는 전시공간에는 지금까지 보던 돌하루방과는 전혀 다른 돌하루방들을 만날 수 있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상징처럼 재미없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돌하루방이 노래하고,얘기하고,모자를 벗고..좀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공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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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위 독수리(?)가 쉬고 있는 늠름한 돌하루방,"사랑합니다"라고 하트모양을 손짓하는 돌하루방. 가장 생동감있게 눈여겨 보았던 돌하루방은 귀 기울이면 아름다운 멜로디가 귓가에 퍼지는 돌하루방 음악회다. 아무도 없을 때 북치고,나팔불고, 열심히 노래하고 연주하다가 누가 오는 발자국소리가 들리면 아무일 없는 듯 순간 멈춰있는 듯이 살아있는 것처럼 표정 하나하나가 생생하다. 한번 간지럼이라도 태우면 다시 연주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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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돌하루방 공원'에는 세계 최대 돌하루방이 만남의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얼굴크기만 2m가 넘는 거대 돌하루방이 신기한 듯 아이들이 더욱 좋아해서 그냥 지나치질 못한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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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나 아이들이 더욱 좋아하는 체험학습도 돌하루방 공원에서 가능하다. 자연속에서 제주의 문화와 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미술체험학습, 자연생태학습, 전통문화학습 등 다양한 체험학습을 제공하고 있다. 15인 이상 단체체험은 사전예약은 필수니 미리 연락을 해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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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돌하루방 공원' |
* 위 치 : 제주도 북제주군 조천읍 976번지 * 문 의 : 064)782-0570 * 찾아가는길 제주도 동쪽 일주도로(12번도로)로 가다가 함덕을 지나 북촌에 다다르면 왼쪽 북촌초등학교 맞은편 '돌하루방 공 원' 안내판이 보이는 길로 좌회전해서 들어서면 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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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자연을 개척하면서 살아 온 제주도민의 삶과 문화를 볼 수 있는 금능석물원은 제주의 서부 금능리 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정겹고 투박한 금능석물원의 돌작품들은 제주에서는 볼 수 없는 웃음과 탄성이 절로 나오는 해학적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꼭 들를 만한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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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능석물원은 제주인의 밭 경작하는 모습, 해녀, 통시에서 똥누는 아이들, 설문대할망, 옷 벗는 여인네를 훔쳐보는 남정네 등 제주의 전설과 옛 제주인의 삶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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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 외에도 물허벅을 지고 아기를 돌보는 어머니, 김녕사굴 전설을 돌로 형상화한 것. 똥돼지를 기르던 재래식 화장실에서 볼릴보는 장면을 재미있게 재현한 것 등 야외 전시장에서 많은 돌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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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딱딱한 돌덩이에 정감있는 생명력을 불어 넣은 사람은 40년동안 오직 돌하루방을 만들어 온 '장공익' 명장이다. 장공익씨는 27세때부터 돌하루방 만드는 일에 평생을 바쳐 1993년 노동부에서 한분야에 20여년 이상 종사한 사람에게 선별수여하는 "석공예명장" 이 되어 나라에서도 인정받게 되었다.
지금까지 제작한 돌하루방만 해도 10만개 이상이 넘는데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하시모토 전 일본총리,고르바쵸프 전 소련 대통령,오칠바르트 전 몽골 인민공화국 대통령,주룽지 전 중국총리 등 제주를 방문한 국내 외 귀빈들에게 돌하루방이 선물로 전해지기도 했다. 그 외 미국 샌타로사시,중국 리아저우시,캐나다 벤쿠버항에도 장공익명장이 제작한 대형 돌하루방이 설치되어 있으며, 2002년에는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입구에 설치된 11개의 돌하루방도 장공익명장의 작품이다. 올 9월에는 백두산 입구에도 돌하루방이 세워져 남과 북을 이어주는 중요한 징표가 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청계천복원을 기념하여 돌하루방 2기와 물허벅 여인상 1기가 황학교 수변데크에 세워졌다.
금능석물원에 가면 장공익 명장이 제작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47년동안 장공익명장의 외길인생이 스며져 있는 금능석물원은 제주의 문화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아름다움, 그리움과 정(情)을 마음속 깊이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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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능석물원' |
* 위 치 : 제주도 북제주군 한림읍 금능리 1282-4번지 * 문 의 : 064)796-3360 * 입장요금 : 어른 1,000원(단체 800원)/ 청소년 800원(단체 500원)/ 초등학생800원(단체 500원) * 찾아가는길 제주시에서 서쪽으로 약 1시간 정도 가면 한림공원과 협재해수욕장이 나오고 여기에서 다시 5분정도 거리의 금능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