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를 기점으로 급속하게 진행된 상업화로 올림픽은 이제 거대한 스포츠 시장이 되어 버렸다.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미국 선수들의 유니폼을 디자인했던 의류회사「루츠 캐나다」는 당시 선보였던「루츠」의 베레모를 19.95달러에 100만개가 넘게 팔았고, 이번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미국 선수들에게 입힐 개폐회식 유니폼을 통해 이러한 파생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같이 금번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올림픽을 글로벌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 또한 치열하며, 패션업체들은 올림픽을 겨냥한 새로운 의류를 출시하고 올림픽을 신규 판매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삼는 전략을 내세웠다.
■ 스포츠 전문 브랜드의 선수 후원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는 움직이는 광고판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특히 스포츠 전문 브랜드일 경우 업체들은 선수들에게 자사 제품을 입혀 전세계에 자신의 브랜드가 선전되는 고전적인 방법을 선호한다. 「나이키」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육상 여자 400m에서 금메달을 딴 캐시 프리먼(호주)을 통해 ‘스위프트 수트’라는 전신 육상복을, 「스피도」는 수영 3관왕을 차지했던 이언 소프(호주)를 통해 첨단의 전신 수영복을 선보였다. 「나이키」와 「스피도」는 올림픽 이후 브랜드 신뢰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 「아디다스」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선수단이 시상식 때 입는 옷부터 훈련복, 심지어 선수촌에서 입는 일상복까지 책임진다. 미국 이외에도 20개국 대표 선수들이 「아디다스」의 옷을 입는다. 「리복」은 이번 올림픽에서 미국 농구선수들과 스페인 크로아티아 스웨덴 폴란드의 육상선수, 한국 러시아 폴란드의 체조선수, 미국의 테니스 스타 앤디 로딕 등에게 유니폼을 제공한다. 「나이키」는 저스틴 게이틀린(육상 남자100m·미국), 펠릭스 산체스(400m허들·도미니카), 스테이시 드래길라(여자 장대높이뛰기·미국) 등 정상급 선수들의 공식 후원사다.
한국 선수단의 경우, 트레이닝복은 후원사인 「훼르자」 유니폼을 착용했지만,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운동복은 종목별로 각기 다른 스폰서를 허용하고 있는데, 인기 종목일수록 중계 화면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기 때문에 그 경쟁은 치열하다.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인기 종목인 양궁(르까프), 유도(프로 스펙스)뿐 아니라 특히 관심을 모았던 탁구(SS311)와 여자핸드볼(험멜)의 경우는 그 효과가 기대 이상이었다고 보여진다.
<2004 아테네 올림픽 한국 국가 대표 유니폼>
공식 유니폼 |
탁구 |
양궁 |
유도 |
축구 |
핸드볼 |
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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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르자 |
SS311 |
르카프 |
프로스펙스 |
나이키 |
험멜 |
헤드 |
■ 올림픽을 기념한 새로운 제품 개발
한편, 보다 직접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방법으로 각 브랜드에서는 올림픽을 기념한 새로운 라인이나 제품을 개발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스포츠 전문 브랜드 뿐 아니라 디자이너 브랜드까지도 이에 동참하였는데, 디자인의 요소로는 주로 오륜기나 각국의 국기 형상과 컬러 배색을 모티프로 하였다.
▶ 나이키 (Nike)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로 이미 지난 6월말 부터 올림픽 기념라인을 판매하였다. 세계적인 운동 선수들을 후원하는 브랜드답게 이들을 위해 직접 제작된 제품들의 기능과 디자인을 다운시킨 러닝의상과 러닝화를 시중에 출시함은 물론 일반인들이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액티브 웨어를 선보였고, 스피드 스트라이프를 적용하여 속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거나 오륜과 메달을 상징하는 별들을 자수 혹은 프린트로 처리해 올림픽을 표현하고 일부 제품에는 올림픽 금메달을 기념하기 위해 골드 색상 나이키 로고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 푸마 (Puma)
올림픽 개최국을 테마로 한 ‘헤리티지 에디션 (Heritage Edition)’ 라인을 출시하여 올림픽 역대 주요 개최국(멕시코, 미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한국등)을 모티브로 부분적으로 국기를 새기거나, 국기 색상을 사용하고 있다. 작년부터 세계 최정상의 릴레이 팀인 자메이카 올림픽 육상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는 푸마는 자메이카 국기에서 모티프를 딴 옐로, 그린, 블랙의 경쾌한 컬러 매치를 기본으로 하는 러닝 티셔츠, 쇼트 팬츠, 트랙 수트 등의 아이템을 출시했고, 자메이카의 릴레이 팀과 자메이카인들이 함께 출연하는 코믹한 TV CF 시리즈를 제작하여 세계에 동시에 방영하고 있다.
▶ 휠라 (FILA)
「휠라」는 지난 6월 그리스, 미국, 멕시코, 스위스, 폴란드, 프랑스, 독일 등 6개국의 국기 도안을 응용한 ‘FWC(Fila World Collection)’ 라인을 선보였다. 의류와 가방, 모자, 신발 등의 품목으로 구성된 FWC라인은 각국 테마제품을 선보였고, 「휠라 코리아」는 올림픽 높이뛰기 종목에서 영감을 얻은 워킹화 ‘아이점프’를 출시하기도 하였다.
▶ 아디다스 (Adidas)
올림픽 컬렉션을 통해 「아디다스」 러닝의 최고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출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제품 라인에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각국의 국기 컬러나 엠블렘을 사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라이프 스타일 라인의 국가별 상징 제품>
▶ 르꼬끄 스포르티브 (Le Coq Sportif)
프랑스 스포츠 브랜드인 「르꼬끄 스포르티브」는 운동복 올림픽 스포츠 종목을 프린트한 티셔츠와 캡모자 세트와 월계수잎 디자인의 반바지, 국기 색상을 이용한 탱크톱을 선보였다.
▶ 쿨하스
올봄 시즌부터 ‘스포츠웨어 라인’을 전개 하면서 덴마크, 핀랜드, 스웨덴등 북유럽 5개국의 국기와 엠블렘을 이용한 ‘국기패션’을 선보였다. 또한 ‘KTF’와 함께 아테네 현지에 응원단을 파견하고, 현지 교민을 포함한 150명에게 단체 응원복을 지원하였는데, 응원복은 붉은 바탕에 세계 각국의 국기 문양을 넣은 티셔츠로, 매장에서도 구입 가능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세린느 (Celine)
명품 브랜드에서도 올림픽 마케팅에 가세하여 「세린느」는 지난 5월 오륜기 색상과 금색으로 올림픽의 영광을 표현한 ‘CELINE 2004 컬렉션’을 출시해 실용성과 세련된 스타일을 갖춘 스포츠웨어를 선보이면서 더불어 신발, 가방, 수영복, 스니커즈, 팔찌, 벨트 등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하였다.
▶ 스와치
올림픽 공식 시계 브랜드 「스와치」는 올림픽 기록경기의 공식 타임 키퍼(Official Time Keeper)로 채택된 것을 기념해 올림픽 시리즈를 출시하였다. 24가지 올림픽 컬렉션은 그리스의 역사, 문화, 고대 그리스의 유산 그리고 최초의 근대 올림픽을 기념, 올림픽의 영광을 손목에 장식. 올림픽 10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 품으로 출시되어 관심을 끌었다.
이와 같이 스포츠 전문 브랜드부터, 캐주얼 브랜드, 명품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각 브랜드에서는 올림픽이라는 특수 상황을 이용하여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매출 증대와 브랜드 이미지 향상이라는 두가지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발빠르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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