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향기
명인아
속도를 한껏 늦춘 여름밤
활시위를 당긴다
한 외로움이 별에 이르면
별들이 나를 위로하고
그리움을 날려버리는 바람
바닷가 모래 위 그림자 속에
하얀 발이 떠 있다
새로운 바람을 타는
생각의 조각배에 몸을 맡긴다
밖에서 흘러드는 행복한 순간들
달콤한 향기 머금고
별과 땀 냄새가 섞인다
물소리 파도 소리 쏟아지는 하늘
낮은 서늘하고 밤은 뜨겁다
에어컨은 초당 수억 개의 물방울을 뿜어내고
하나,
둘
꺾이는 하늘의 기억 따라
그대의 향기를 맡는다
꽃보다 향기
[전남문학 2024년 가을호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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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아 작가방
여름 향기
민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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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
24.10.22 22:5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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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시 전남문학 가을호에 게재된 것을 축하드려요.
감상 잘했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