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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여행기
런던 - 베르겐 - 오슬로 - 코펜하겐 - 스톡홀름 - 탈린 - 헬싱키 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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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둘째 날 (2010년 6월 6일 - 일)
* 오늘의 일정
런던 / 그린파크 - 버킹엄궁전, 위병교대식 - 세인트 제임스 파크 - 웨스트민스터 사원 - 국회의사당, 빅벤
- 트라팔가 광장 - 내셔널 갤러리 - 런던탑 - 타워 브리지
* 런던의 첫 아침
신기하게도 아침 6시30분에 일어났다. 이른 아침이어서 한산한 세면장에서 샤워를 하고 아침식사를 하러 1층 식당으로
내려 갔다. 식당에는 시리얼과 식빵 두종류, 버터와 쨈 종류, 그리고 우유와 음료, 커피 등 최소한의 아침이 준비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실용적인 아침식사라고 생각되었는데, 이 아침식사가 의외로 든든했다.
아침식사 후에 차분하게 호스텔 1층에 있는 각종 편의시설들을 둘러 봤다. 인터넷 PC 사용은 30분에 1파운드, 1시간에
1.5파운드이고, 노트북이 있으면 무선인터넷은 1시간 무료이다. 세탁실의 세탁기 사용료-2파운드, 세제 구입-1파운드,
건조기 사용료는 0.5파운드, 다리미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짐 보관실은 저녁9시까지 사용 가능한데, 별도의 보안장치
가 없이 선반위에 짐을 놓는 방식이어서, 자전거 줄 같은 것이 필요해 보인다. 그 밖에도 매점과 휴게실, 관광 안내시설
등을 확인하고 이 곳이 사설호스텔 치고는 제법 규모도 크면서도 짜임새 있게 시설을 갖춰 놓은 곳임을 알게 됐다.
2층 방으로 가는 복도에서는 조금 늦게 일어나서 샤워실로 향하는 젊은 남녀들과 마주쳤다. 모두들 한결같이 맨몸에
수건 하나만 두르고 복도를 활보하고 있어서, 눈 둘 곳을 찾지 못했다. 그들의 자유분방 함이 부럽기도 하다.
<호스텔의 아침식사 - 의외로 든든하다...>
9시 30분에 호스텔을 나서서, 러셀스퀘어 지하철 역으로 갔다. 티켓 자동판매기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오늘의 일정을 생각하면, '1 Day Travel Card'는 필수항목이다. 어제 이미 경험을 했기 때문에 자신있게 1~2존 1일권
을 구입했다. 5.6파운드.
러셀스퀘어 지하철 역은 지하구간이 깊어서 플랫홈까지 대형엘리베이터를 여러대 운행한다. 엘리베이터에 타는 사람
과 내리는 사람이 사용하는 문을 별도로 만들고,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설계해서 쉽게 지하철 사용객들이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한 구조가 인상적이다.
지하철의 방향도 최종목적지 뿐만 아니라, 동쪽(Eastbound)과 서쪽(Westbound)를 구분하고, 좁은 플램홈이지만
출구와 입구를 구분해 놓아서, 오고가는 사람들이 섞이지 않도록 해서 원활한 흐름이 되도록 해 놓았다.
* 그린파크(Green Park)
지하철 피카딜리 라인을 타고 향한 곳은 그린파크. 런던일정을 짜면서, 런던에서 제일 먼저 봐야 할 것인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것 중에 가장 상징성이 있는 존재는 영국 여왕이라는 것에 생각이 미쳤고, 여왕이
사는 버킹엄 궁전과 근위병 교대식을 제일 먼저 보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는 결론을 내렸다.
버킹엄 궁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지하철역이 있는 그린파크는 왕궁에 가기위해서 거쳐야 하는 곳이었다. 빠르게
통과해서 지나가려 했던 그린파크는 연초록색이 가득한 편안한 모습으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왕실의 사냥터가
나중에 공원이 되었다는 이 넓은 공원은 나무들과 잔디밭이 잘 관리되고 있는 모습이다. 인공물이 거의 없이 초록색
으로만 조성된 공원이 무척 마음에 드는 곳이다.
<그린파크 - 초록색의 편안함을 주는 곳>
* 버킹엄 궁전(Buckingham Palace)과 근위병 교대식(Changing Guards)
그린파크 정문을 통과해서 버킹엄 궁전 앞 광장으로 나섰다. 궁전의 규모는 생각보다 작았다. 궁전 앞 광장에는 빅토리아
여왕의 근엄한 모습이 조각되어 있는 기념탑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11시 15분 경에 시작된다는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서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버킹엄 궁전의 철망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빅토리아 여왕 기념탑 아래의 계단에도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11시가 되자 시내와 연결된 큰 도로 'The Mall'에 기병대가 나타났다. 검은색 말위에 금빛 투구를 쓰고, 붉은 제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기병대가 불과 몇 미터 앞을 지나가면서 우리의 넋을 빼 놓았다. 이어서 궁전 앞 광장의 다른쪽에서
군악대의 음악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더니, 광장을 한 바퀴 돌면서 반대쪽으로 사라진다. 멋진 깃털모자와 붉은 상의
, 검정색 바지를 착용한 군악대의 모습은 정말로 화려했다.
잠시, 어디에서 근위병 교대식을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 고민을 했다. 교대식이 열리는 버킹엄 궁전 안뜰의
모습을 볼수 있는 철망 벽은 이미 사람들이 다 들어 찼고, 군악대와 경비대가 궁전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길목을 찾아
야 했다. 인파를 정리하는 경찰에게 물어서 군악대와 경비대가 들어오는 궁전 옆 문 앞에 자리를 잡았다.
<버킹엄 궁전과 빅토리아 여왕 기념탑>
<왕궁 기병대의 행진 - 황금투구와 붉은 제복을 착용한 멋진 기병대>
위병교대식은 궁전 앞 광장에 다시 군악대가 나타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궁전으로 들어가는 옆문에 자리를
잡은 덕분에 군악대가 음악을 힘차게 연주하면서 궁전으로 입장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군악대의 뒤를
이어서 근무 교대를 할 위병들이 씩씩하게 행진하면서 궁전으로 입장한 후에 위병교대식이 시작되었다.
위병교대식은 생각보다 오래 계속되었다. 까다로운 절차에 의해서 진행되는 교대식 중간에 이뤄지는 군악대의 멋진
연주는 일요일을 맞이해서 궁전앞에 몰려든 많은 사람들을 위한 음악회 같았다.
궁전 안뜰에서 진행되는 교대식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은 철망으로 된 궁전 담에 자리를 확보한 소수의 관광객들 뿐이다.
나머지는 멀리서 그 형태를 보고 군악대의 음악을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특이한 복장을 한 유태인 부자가 교대식
을 자세히 보고 싶은 마음에 궁전 담에 달라 붙었다가 기마경찰의 제지를 받고 내려와야 했다. 인파를 정리하는 기마
경찰 중에는 웃는 모습이 온화하고 아름다운 영국 아줌마가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그 기마경찰은 어린이들에게 말을
만질 수 있게 해주고, 말에 대해서 설명도 해 줘서 인기가 좋았다.
궁전 앞에서 진행된 교대식 절차가 끝나고, 2팀의 군악대가 궁전을 나와 각각 다른 방향으로 떠나면서 근위병 교대식
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인파를 정리하는 경찰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이 선다. 친근한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영국경찰들의 모습이 부러웠다.
버킹엄 궁전의 위병교대식은 유럽에서 제일로 화려하고 볼만한 이벤트라고 생각된다. 왕정을 유지하고 있는 유럽의
다른 나라 또는 공화정이지만 대통령 궁의 위병교대식을 하고 있는 나라와 비교하면, 행사의 규모나 볼거리에 측면
에서 최고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군악대의 행진 모습>
<위병 교대식을 위해서 왕궁으로 행진해 들어가는 왕실 근위대>
<궁전 담에 올라가서 위병교대식을 보고 있는 유태인 부자 - 기마경찰의 경고를 받고 내려와야 했다...>
<빅토리아 여왕 기념탑 아래 모여있는 사람들>
<아름다운 미소의 아줌마 기마 경찰>
버킹엄 궁전의 위병교대식이 끝나면 버킹엄 궁전의 앞쪽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궁전 앞에서도 간단한 위병교대식이
진행 된다. The Mall을 따라 내려가면서 세인트 제임스 궁전 정문을 보러갔다가 위병 보다도 더 멋진 스코틀랜드의
전통 의상을 멋지게 차려입은 아저씨를 만났다. 근위병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스코틀랜드 아저씨의 모습이
인상 적이다.
The Mall은 버킹엄 궁전 앞에서 트라팔가 광장 쪽으로 뻗어 있는 큰 길이다. 제국주의 영국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저택들이 길 주변에 있고, 전반적으로 중후한 분위기가 나는 거리에 온통 영국국기가 휘날리도록 장식되어 있어서
더욱 위엄이 있어 보이는 길이다.
<세인트 제임스 궁전 정문에서 만난 스코틀랜드 민속의상을 입은 아저씨>
<유니온 잭이 휘날리는 거리, The Mall>
* 세인트 제임스 파크(St. James's Park)
The Mall 중간에 연결되어 있는 입구를 통해서 세인트 제임스 파크로 들어섰다. 버킹엄 궁전에서 보면 The Mall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펼쳐져 있는 녹색지역이 세인트 제임스 파크이다.
그린파크와 함께 왕실의 사냥터에서 공원으로 바뀌 곳이지만, 분위기는 그린파크와 전혀 다르다. 그 이유는 공원 중앙
에 커다란 호수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에는 수 많은 종류의 새들이 자연스럽게 활동하고 있고, 호수를 따라서
나무들이 우거져 있다. 멀리, 호수너머로 보이는 대영제국 시절의 저택들을 보고 있으면, 동화속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이
든다.
호수 중앙에 설치된 다리에는 통행하는 사람이 많다. 그 사람들 사이로 어린아이 만한 커다란 새가 사람들과 함께 유유히
걷고 있었다. 순식간에 사람들이 몰려 들어서 사진을 찍고 작은 소란이 일어났으나 그 새는 사람들이 몸을 만지거나 길을
방해하지 않으면 제 갈길을 간다. 제임스 파크 공원은 물새들이 사람과 함께 하는 공간이었다.
<세인트 제임스 파크 정원>
* 웨스트민스터 사원(Wesminster Abbdy)
세인트 제임스 파크 공원을 나와서 템즈강 쪽으로 걸어내려가면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만난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영국의 국교인 성공회를 대표하는 성당이다. 또한 영국왕의 대관식과 왕실의 결혼식, 장례식 등이 열리는 곳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정면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파리의 노틀담 성당과 닮았다. 앞 모습 뿐만 아니라, 뒷 모습까지 비슷
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원래 카톨릭 성당의 고딕양식으로 건축된 건물의 형태에서 오는 한계라고 생각된다. 반면,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가장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은 옆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사원의 옆 모습을 보면, 그 곳이 마치
정면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사원의 옆 모습은 인근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의 건축양식과 유사한 분위기로 띄면서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내부관람도 의미가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일요일은 미사 때문에 일반 개방을 하지 않으므로,
사원 옆에 개방을 하고 있는 기념품 점을 둘러 보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기념품 점
은 만원이다. 기념품 점에는 사원의 유명한 스테인드 글라스에 대한 엽서와 기념품 등을 팔고 있었다. 그러나, 가장 눈
에 띄는 것은 런던을 상징하는 빨간색 전화부스와 버킹엄 궁전의 근위병 인형이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옆 모습>
<웨스트민스터 사원 기념품점의 런던을 상징하는 기념품>
* 국회의사당, 빅벤(House of Parliament & Big Ben)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국회의사당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접해 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뒤에 국회의사당이 있으므로
마주 보고 있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
어제 밤, 야경을 통해서 접한 국회의사당과 빅벤을 낮에 보니 느낌이 다르다. 낮에 본 국회의사당은 훨씬 더 웅장하게
보이지만, 밤에 연출하는 멋진 야경에 비해서는 조금은 허전한 모습이다. 그러나, 국민들과 전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국회의사당을 갖고 있는 영국이 부럽기만 하다.
국회의사당의 시계탑 빅벤은 생각보다 정교한 건축물이었다. 시계탑 첨탑과 시계의 세밀한 장식들은 야경을 볼 때에는
눈에 들어 오지 않았던 부분들이다.
자연스럽게 웨스트민스터 다리로 올라 섰다. 백 파이프 소리를 따라서 다리를 반쯤 건너가니, 스코틀랜드 민속의상
을 입은 아저씨가 백 파이프 연주를 하고 있었다. 문득, '스코틀랜드의 본 고장인 에딘버러에서 백 파이프 소리를
들으면 소리가 훨씬 더 와 닿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일정이 촉박해서 이번 일정에 넣지 못한 에딘버러는 훗날을
기약해 본다.
웨스트민스터 다리위에 서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또하나의 경치가 템즈강과 런던아이다. 역시, 어제밤에 보았던
모습과는 또다른 모습이다. 그러고 보니, 하늘에는 구름도 많이 끼고 날씨도 왠지 런던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낮에 다시 만난 빅벤>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본 국회의사당>
<웨스트민스터 다리위의 백파이프 연주자>
<템즈강가의 런던아이>
빅벤 앞에서 재미있는 차를 보았다. 템즈강과 주요 볼거리를 거침없이 다닐 수 있는 수륙양용 관광차이다. 차의 아래
부분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으로 보아, 조금 전까지 배들과 함게 템즈강을 다니다가 막 육지에 상륙해서 도로 위를
질주하고 있는 것 같다. 재미있는 관광 상품이다.
횡단보도 앞 도로 위에 'Look Right' 라고 써 있는 흰색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차량이 좌측통행을 하는 영국에 온
사람들을 위해서 경고문을 도로위에 써 놓은 것이다. 관광객들이 무의식 중에 왼쪽만 확인하고 길을 건너다가 사고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뿐만 아니라,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등의 나라에서도 차량통행 방향
때문에 혼란 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웨스트민스터 지하철 역의 편의점 TESCO에서 점심으로 먹을 만한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사서, 국회의사당 앞 쪽
공원에 가서 자리를 잡고 식사를 했다. 빅벤의 시계가 벌써 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빅벤 앞에서 만난 수륙양용 관광차>
<런던의 차량은 좌측통행 - 횡단보도의 바닥에 있는 경고 문구 '오른쪽을 보시오'>
<테스코에서 준비한 점심식사>
국회의사당에서 트라팔가 광장을 향해서 걸어가면 영국정치의 1번지인 영국총리 관저 앞을 지나게 된다. 경찰이
중화기로 무장을 하고 지키고 있는 총리관저 정문을 보면서, TV에서 런던특파원이 영국의 정치상황을 설명 한 후에
마지막으로 하던 표현이 생각났다. "지금까지 다우닝가 10번지에서 xxx 이 전해 드렸습니다!"
총리관저를 지나면 기병대 사령부, 호스 가드(horse Guards)의 정문에 다다른다. 기병대 사령부이므로 정문을
지키는 군인의 모습도 특이하다. 군인이 말을 타고 문을 지키고 서 있다. 아마도 정문을 지키는 위병 중에 가장
멋지고 폼이 나는 위병이 이 곳의 기마병이 아닐까 십다. 말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 물거나
발로 찰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그러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조심해야 할 것은, 아무때나
말이 배설물을 쏟아내는 것이다.
<다우닝가 10번지 - 영국 총리 관저>
<호스가드(Horse Guards) - 기병대 사령부>
*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무찌른 영국의 영웅, 넬슨 제독의 동상이 자리잡고 있는 트라팔가 광장은 생각보다 넓었다. 광장
이 넓어서 그런지 런던시민들이 신년을 맞이하는 장소로 유명하다고 한다. 광장 중앙에는 넬슨제독 동상이 세워져
있는 높은 탑이 있고, 주변에 4마리의 철사자가 배치되어 있으며, 광장 양쪽에 분수대가 자리잡고 있다.
광장은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는 휴식처 였다. 철사자를 타고 노는 아이들과 분수대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계단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면, 이곳이 광장으로써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광장은 비둘기 퇴치작업을 해서 많이 깨끗해 졌다고 한다. 그 비결은 조형물에 비둘기가 앉지 못하게 침 같은 것을
설치 한 것에 있었다.
트라팔가 광장은 내셔널 갤러리가 위치하고 있어서 더욱 가치가 높아지는 것 같다. 내셔널 갤러리에서 광장을 내려다
보면 광장 앞쪽으로 영국의 정가라고 할 수 있는 다우닝가가 이어져 있고 멀리 국회의사당의 빅벤이 보이는 복합적
이고 의미있는 광경이 펼쳐진다.
광장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Nelson's Ship in a Bottle' 조형물이다. 바다의 주도권을 두고 벌어진 트라팔가 해전의
승리는 대영제국을 발전에 큰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영국사람들이 넬슨 제독을 생각하는 것은 각별한 것 같다. '병속
에 들어있는 넬슨제독의 배' 조형물은 그런 의미에서 세워진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트라팔가 해전은 미술작품에도
영향 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 갤러리에는 유명화가가 '퇴역하는 넬슨제독의 배'를 그린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트라팔가 광장>
<병속에 들어있는 넬슨제독의 배>
* 내셔널 갤러리(Nation Gallery)
내셔널 갤러리는 브리티시 뮤지엄과 함께 런던에서 꼭 관람하고 싶었던 곳이다. 파리에 있는 루브르, 오르세, 오랑주리,
퐁피두 센터 미술관과 유럽 각 도시의 미술관을 두루 다니면서도, 언젠가는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를 꼭 가봐야 겠다고
생각 한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 많은 명화를 보유하고 있는 내셔널 갤러리를 관람하는 옳은 방법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었다. 그 방법으로 오디오
가이드를 선택했다. 마침, 삼성의 후원으로 한글 오디오 가이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고 임대료는 3.5 파운드
이다. 한글 오디오 가이드는 주요 작품 30작품에 대한 집중적인 설명이 되어 있고, 한글 안내도를 함께 주기 때문에
관람하기에 무척 편하다.
내셔널 갤러리의 특징은 관람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미술작품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된 무료운영은 정부의 보조금과 기부금이 있어서 가능하다고 한다. 고액의 입장료를 받는
유럽의 다른 미술관과 비교해서 얼마나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13세기의 초기 미술작품부터 시대별, 지역별로 배치되어 있는 미술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놀라움의 연속이다. 16세기
관에서는 레오나르드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 등의 거장들의 작품을 볼 수 있고, 17세기 관에 가면, 루벤스,
벨라스케스, 램브란트 등 낯 익은 화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런 감동은 19세기 관에 오면 인상파 화가들,
마네, 모네, 르느와르, 세잔, 고갱 뿐만 아니라 반 고흐의 작품을 보면서 절정에 다다른다.
3시간이 넘에 걸린 미술관 투어의 감동을 간직하기 위해서 기념품 점에서 내셔널 갤러리의 한글 안내책자와 반 고흐
의 '해바라기' 소형 모형 작품을 한 점 구입했다.
<내셔널 갤러리>
<내셔널 갤러리에서 구입한 한글 안내 책자와 기념품-'반 고흐의 해바라기' 모형 작품>
내셔널 갤러리에서 국립초상화 갤러리를 끼고 돌아가면 바로 레스터 광장이 나온다. 런던에서 처음으로 갔던 레스터
광장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뮤지컬 할인 티켓을 파는 TKTS는 문을 닫았다. 뮤지컬 표를 구입하려면
내일 아침에 다시 와야 할 것 같다.
레스터 광장은 런던시민들이 쏟아져 나왔던 토요일 밤과는 다른 모습이다. 완전히 관광객들로 꽉 들어찬 광장과 주변
거리는 대표적인 관광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레스터 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런던의 상징인 빨간 공중전화 부스는 많은 사람들의 사진촬영 모델이 되고 있었다. 두개
의 부스 중에 한곳에는 사람이 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은 본래의 기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이 된다.
광장 한 쪽에는 거리의 화가가 열심히 관광객의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다. 관광객이 머리 숱이 너무 적게 표현돼다고
웃으면서 항의를 하자 애교있게, 머리카락을 몇 가닥 추가해 준다. 거리의 화가는 초상화를 들고 있는 관광객의 사진
을 찍어 주면서 그의 서비스를 마무리 했다.
레스터 광장에서 멀지 않은 피카딜리 써커스의 낮 풍경을 보기 위해서 가 보았다. 여전히 에로스 동상 앞의 계단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휴식을 하고 있다. 그러나 피카딜리 써커스의 밤 풍경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아서 인지 이 곳의 낮 모습은 밋밋하기만 하다.
<런던의 명물 공중전화 부스 - 레스터 광장>
<레스터 광장의에서 만난 거리의 화가>
<피카딜리 써커스>
* 런던탑(Tower of London)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런던 탑이다. 지하철과 템즈강의 리버보트 중에 어느 것을 택할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아침에
호스텔에서 가져온 리버보트 시간표를 확인 했다. 웨스트민스터 다리 선착장에서 18:45에 출발하는 배를 탈 수 있을
것 같았다.
지하철을 갈아타고 웨스트민스터 선착장에 도착하고 보니, 런던탑으로 가는 마지막 배가 출발한 직후였다. 지하철을
환승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 것이다. 선착장에서 숨을 돌리고, 지하철을 타고 런던탑으로 갔다. 런던탑 앞
선착장에는 우리가 놓친 배가 막 도착해서 사람들을 내려 놓고 있었다.
런던탑 관람 시간은 이미 끝이 나서 들어 갈 수는 없지만, 런던탑의 안내판을 보다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영어 외
에도 10개 국어로 런던탑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었는데, 유럽권의 6개 언어와 아랍어와 함께 아시아의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로 설명이 되어 있는 안내판이 특이하다.
런던을 방어하기 위한 요새로 세워졌고 후에는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는 런던탑은 지금은 런던의 인기있는 관광
코스의 하나가 되어 있다. 런던탑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파란만장한 역사를 간직한 런던탑의 분위기를 느껴보고자
런던탑 주변을 서성거렸다.
<런던 탑>
* 타워 브리지(Towr Bridge)
타워 브리지는 런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물 중의 하나이다. 런던탑 옆의 강가에 서면 템즈강 위에 웅장하게 서있는
타워 브리지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다.
템즈강가의 벤치에 앉아서 타워 브리지의 모습을 감상하면서, 사진이나 TV 화면속에서 보던 그 모습이 우리의 눈 앞에
펼쳐져 있는 모습을 만끽하고 있었다. 갑자기,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강가로 뛰어가기 시작해서, 영문도 모른채 따라서
뛰어 갔다. 그 순간, 타워 브리지의 다리 중간 부분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특이한 모양의 배가 다리를 통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형선박이 지나갈 때, 다리를 들어 올린다는 타워 브리지의 색다른 모습을 보는 행운을 잡은 것이다.
계단을 통해서 타워 브리지 위로 올라섰다. 타워 브리지 탑의 상층부를 연결하는 다리 부분에 올라서면 템즈강과
런던의 주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너무 늦게 도착한 우리는 타워 브리지의 외관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다리 중간 쯤에 다다르자, 타워 브리지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싸이렌 소리와 함께 무엇인가를 안내하는 소리가 들리
더니 다리의 중간부분이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다. 다리가 들리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게 된 것이다. 주변을 살펴보니,
시내 쪽에서 대형 크루즈 선이 타워 브리지로 다가오고 있었는데, 조금 전에 지나간 배가 크루즈 선을 끌고 오는 것이
었다. 번쩍 들린 타워 브리지를 통과하는 크루즈 선위의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일주일 뒤에 북유럽의 발틱해
에서 크루즈 선을 타고 주변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있을 우리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다리가 다시 내려오고, 석양 빛을 받은 타워 브리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한다. 길지 않은 시간에 타워 브리지는
여러가지 모습으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한다.
<타워 브리지>
<다리 중간부분이 들린 타워 브리지>
<석양 빛을 가득 받은 타워 브리지>
타워 브리지 주변에는 특이한 형태의 건물들이 템즈강 양쪽에 자리잡고 있다. 런던탑의 북쪽에 오이를 닯은 모양의
'30 세인트 메리 엑스'라는 빌딩과 템즈강 남쪽에 있는 런던 시청사 건물이 눈에 띈다. 런던시청사 건물은 계란을
닮았다고 해서 'The Egg'라는 별명이 있다고 한다.
왜 이렇게 두 건물이 특이하면서도 비슷한 모양일까 하고 책을 찾아 보았더니, 설계자가 같은 사람이다. 노먼 포스터
경이 설계한 두 건물은 2000년 대 초반에 지어진 친환경 건물이라고 한다. 이 사람은 그 유명한 '밀레니엄 브리지'를
설계한 사람이기도 하다.
<30 St. Mary Axe - 런던의 미래 아이콘을 표하는 현대식 빌딩>
<런던 시청>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타워 브리지의 야경을 보는 것이다. 석양 무렵에 비가 내린 템즈강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했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어둠이 내리기를 기다리기로 하고, 런던시청 옆에 있는 현대식 건물의 1층에 위치한
'STARADA'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들어 갔다.
이 레스토랑은 멋진 유리건물의 강쪽으로 자리를 잡고 있어서 런던탑과 타워 브리지가 보이는 전망이 끝내 준다.
쾌활한 성격의 웨이타가 추천을 해준 파스타와 리조토를 한가지 씩 골라서 식사를 주문했다. 특히, 쌀로 만든 리조토
는 입맛에 잘 맞아서 시원한 맥주를 곁들여서 즐거운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저녁식사>
완전히 어두워진 템즈강 위의 타워 브리지 모습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오늘, 여러번에 걸쳐서 변신한 타워
브리지가 마지막 히든카드를 보여주는 것만 같다. 가까이서 멀리서, 또는 여러가지 구도로 타워 브리지의 멋진 야경을
케메라에 담았다. 삼각대 없이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찍는 야경 사진은 아무리 많이 찍어도 제대로 된 사진을 몇 장이나
건질 수 있을지 알수 없기 때문이다.
런던 브리지의 야경은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국회의사당, 빅벤과 런던아이를 보는 야경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
이다. 강 건너에서 옛스러운 모습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런던탑과 반대쪽의 런던시청사를 비롯한 현대식 건물들을
굽어보면서 광채를 발하는 타워 브리지의 모습은 정말 멋진 모습이다.
이틀 연속으로 아름다운 런던의 야경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타워 브릿지의 야경>
* 지출 (2010년 6월 6일 - 일)
- 지하철 1 Day Travel Card (1~2존) 11.2 GBP (5.6x2)
- 테스코 점심식사 5.96 GBP
- 내셔널갤러리 오디오 가이드 3.5 GBP
- 내셔널갤러리 책자,기념품 8.49 GBP
- 저녁식사 25.5 G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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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tal 54.65 GBP (영국 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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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런던을 대표하는 것 들을 몽땅 담으셨네요..ㅎㅎ 그런데,타워브리지 다리 올라갈때 조용히 올라가나요?
아니면, 기계소리가 같은것 들리나요?? 그냥 ... 궁금해서...???